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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 <몸의 우주성>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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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현 작성일22-06-11 12:30 조회36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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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어떻게 써야하나? 막막하여 일단 필기를 하였습니다. 정리를 하려고 보니, 역시 필기가 모호합니다.

<몸의 우주성> 5. 동양적 사고의 완성

첫번째로 '명상과 철학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
-철학의 문제는 나를 변용시키는 것, 주체적으로 묻고 스스로 분명히 해 나간다. '너 자신을 알라'
결국 나의 세계를 알기 위해 공부한다.(p.184~185)
-명상도 명상을 통한 자기 변용과 자기 실현을 위한 마음에 대한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번째로 반철학으로서의 선, 주체의 근저는 우주와 통한다.
-선의 기본 입장을 보여주는 말 '불립문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말이나 개념에 의해 지적으로 추리하여 판단하지 않는다. 분별의 극한에 가면 분별이 사라진다 했듯이 선과 직관이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며 베르그송이 불려왔습니다.
-선에서는 언어로 풀 수 없는 화두를 던져주고 그것을 계속 생각하다보면 지성의 한계를 느끼고, 어느 순간 깨닫는 순간이 오는데, 기존의 생각이 해체되고, 다시 새로워진다는 이 방법이 유효했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선적 가르침은 로또 같은 것! 깨닫는 사람은 확 깨닫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계속 헤맨다는 뜻에서 그렇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또 베르그송은 서양의 방식으로 혼합물을 걸러내는 것을 논리적 글로 풀어 쓴 것이 어찌보면 동양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보인다고도 하였습니다.
-직관은 지성의 영역만으로 와 닿을 수 없고 지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마음 공부는 반철학으로서 선을 공부하면서 직관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 반드시 스승과 제자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인도의 우파니샤드에는 '내 가까운 지혜자에게 지혜를 전수한다'는 뜻이 있고,
부처님도 '나는 아무것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던 점이
불교의 혁명성이고, 대중지성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선은 그 사람이 도달해야 할 허들이 너무 높았지만, 베르그송은 10번 읽으면 씹어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씹어먹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우리가 이렇게 나와서 이런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이 공부가 나를 구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우리의 직관이 발동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목인쌤이 하신 듯 합니다.
 결론은 공부를 하는 중에 내 변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틱낫한 스님이 말씀하신 '설겆이가 수행이다.'와 같은 매일의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부는 교학 공부와 명상과 공동체 공부가 모두 중요하지만, 내가 공부한 것을 삶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세번째는 깨달음에 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깨달음은 과정이 아닐까? 뭔가를 헤매다가 알아냈을 때의 기쁨, 혼란상태에 있다가 질서를 깨달음?
의문이나 화두를 품고 있다가 새로운 차원의 문이 열리는 것. 등등
-오히려 깨달음을 생각해보며서 살아본 적이 없을만큼 삶이 바빴다. 깨달음은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변곡점이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책에도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깨달음의 본질은 오히려 체험 후 나타나는 주체의 삶의 방식의 변화이다. (p.196) 지속과 관계성이 깨달음을 통해 변화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도겐 스님도 깨달음은 수행에 도달하는 종점이 아니며, 수행자체에 깨달음이 있다고 했습니다.(p.197)
-목인 쌤의 체험(?)도 잠시 나눴는데, 카르마를 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요? 라고 어느 모임에서 질문하셨다고 합니다. 그 모임의 인도자께서는 현실,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면, 내 생각과 행동이 분리되면 업이 쌓인다.
 불교에 실천 방법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90초 안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을 곱씹으면 그것도 업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따라서 '현존하라'는 말이 굉장히 윤리적인 말이다. 순간의 정성 에너지가 세상에 전달되면서 삶에서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의 환경이 정신을 산만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자체가  깨달음이다. 인간은 생존 이상을 원한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연결성이 있어야 하는게 인간이다. 깨달은 사람은 온갖 삶에 대한 질문에 답을 너무 잘한다. 화엄경의 마지막에도 가르쳐야 한다. 스승이 되어야한다고 나온다. 상대에게 맞는 말로 응답해야 한다고 나온다. 주변 사람들이 고민이 있다면 이것을 쌓이게 하지 않고, 풀어주는게 조금이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주란 쌤 말씀)

네번째 동양적 철학의 완성: 이기철학
이기철학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기의 혼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리'를 탐구하는 것이 이기철학의 과제라고 합니다. (p.205)

양미연 쌤이 10분간 이기철학에 대한 요약(요약문 참고)을 해 주셨고, 다음시간에 이형은 쌤이 양명학에 대해 설명해주신다고 하고 이번 시간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물질과 정신도 그렇고, 몸의 우주성도 그렇고 혼자 책을 읽으면 계속 안개 속을 헤매는 뿌연 느낌인데, 강독이나 세미나에서 쌤들의 질문과 답을 통해 조금씩 밝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후기를 쓰면서 다시 멋진 문장과 말들도 발견하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댓글목록

강적님의 댓글

강적 작성일

정말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세미나 때 나누었던 내용이 상세히 담겨있어, 세미나 중 얼필얼핏 졸다가 중간에 깨어나 들었던 이야기의 맥락을 후기를 통해 다시 짚게 되었어요~^^ 저도 90초 카르마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기록한다는 것이,,,,, 기억한다는 것과 분명 무슨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만, 후기를 쓰면서 '다시 멋진 문장과 말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2학기 공부로 쌓여진, 기록하는 자의 내공이 분명할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엇박님의 댓글

엇박 작성일

1빠. 의도적인 이어쓰기가 이번 시간 후기에는 제대로 맞아들어간 것 같습니다. 뭔가 인도적 상황, 또는 대장경의 후광이 멀리서 보입니다. 조근조근 세미나 내용을 아주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주셨네요. 90초 카르마가 압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