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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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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라1229 작성일20-06-30 22:02 조회99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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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수요대중지성 정희주/ 20200624/ 요가 후기

 

요가, 내 삶‘ 안으로의변화

 이번 수업을 통해서 무엇을 새로이 배웠다기보다는, 이전의 체험이 더 확장되고 더 깊어졌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수행이 일상생활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있었던 차에 감이당에서 요가 수업을 만났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요가의 체험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참 열정적으로 배움을 갈구하던 때가 아니어서인지, 예전처럼 번쩍이면서 아하~ 하는 순간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깊은 체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삶의 아이러니란 정말 기가 막힌다!) 기대나 설레임도 없고,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도 없고, 별 생각도 없이 그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동작을 따라한다. ‘그저 한다.’ 이 순간 내게 허락된 것이므로, 나와 인연이 닿아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조건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그저 한다.’ 하고 나서도 별 생각도, 판단도, 감정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몸의 감각이 변화하며 사라지는 걸 바라볼 수 있었고 더욱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가는 좌선이나 행선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다. 가만히 호흡을 느끼는 것과 호흡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같다. 또 다른 차원인 것처럼 느껴지고, 뭔가 다음 단계로 진입한 기분도 들었다. “호흡이 먼저 가고 움직임이 뒤따라간다.” 호흡이 가면서 주의를 보내고, 의도를 갖고 움직임을 행한다. 어찌 보면 매 순간, 매 동작을 주의를 가지고 의도를 내어서 알아차리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게 그 전에 하던 명상이 이미 일어난 호흡을 그저 관찰하는 수동적인 것이었다면, 이번에 요가를 통해 배운 명상은 움직임 이전의 호흡을 알아차리는 능동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경험한 것을 언어로 어떻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근소한 차이지만 호흡 뒤에 움직임이 뒤따라서 온다. 마치 호흡과 움직임을 연동시켜 놓은 것 같다. 그리고 날숨과 들숨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그저 숨이 나가고 숨이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호흡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수축하거나 확장되는 부분들이 다르게 느껴졌고, 왜 내호흡, 외호흡이라는 말을 쓰는지도 몸으로 체험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요가 수업을 통해서 호흡과 움직임이 연동되어 있는 것을 체험하였고,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면서도 문득문득 호흡을 보는 순간이 많아졌다. 내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호흡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따라 달라지는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치 하나의 놀이처럼 재밌고 신기하다. 명상수련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과 만났을 때, 몇날 며칠이고 호흡을 바라보는 게 너무 재밌어서 지루한 줄 몰랐었던 적이 있는데, 마치 그때처럼 새로이 호흡&움직임을 만난 것 같다. 열정적으로 잘 이끌어주신 선생님 덕분이다. 감사드려요!^^

 

댓글목록

요기윤님의 댓글

요기윤 작성일

희주님~** 이번 수업에서 명상을 했던 경험으로 몸의 이해가 더 넓어지신 것 같네요^^. 반가운 마음입니다.ㅎㅎ 인상적인 느낌이나 앎을 얻는 즐거움보다 그것을 보내주는 그 다음의 느낌과 앎의 시간과 같이하는 깊이와 만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편이 아닌 이 삶을 장편으로 이끌고 가는데 도움되지 않으실까 살짝 기대해 봅니다. 몸의 지혜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윤선 합장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