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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3학기 홍루몽 에세이 발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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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례 작성일20-09-20 01:04 조회1,5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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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3학기 홍루몽에세이 발표 후기

 

박상례

 

드디어 6권의 대하소설(?), 홍루몽에세이를 발표하는 날이 왔다. 소설의 양이 워낙 많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한, 하지만 그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한 홍루몽과 1단계 이별을 하는 날이다. 다음 주에 2단계 낭송 발표로 홍루몽과의 여행을 마치게 된다. ^^

코로나 시국, 온라인()과 오프라인(감이당 출석)을 번갈아가며 3학기 수업을 진행한 끝에 일곱 명이 에세이 발표를 하게 되었다. 서로 겹치지 않고 다른 인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 보옥은 관계의 중심에 있으므로 여러 번 등장한다.

 

담임샘께서 학인들에게 적극적인 질문과 토론을 독려하셔서 이전 학기보다 훨씬 다양한 의견을 활발하게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발표 후에 가장 중요하게 공통적으로 짚어주신 내용은 제목을 정하는 방법에 대한 숙지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였다.

 

발표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1. 박지은샘, ‘진짜는 가짜를 만들어내지만향릉의 아버지인 진사은이, 불행하다고 여겨지는 딸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으로 글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고생에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와 같이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인물들의 삶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홍루몽이라는 가짜가 나의 진짜가 가짜일 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가짜가 진짜를 녹였다.’는 신선한 마무리를 하셨다. 담임샘이 행복, 불행은 이미지일 뿐 등장인물에게는 비탄, 슬픔의 감정만 있을 뿐이다.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2. 문명샘, ‘세속을 넘어 선 찐한 우정보옥과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시녀 청문과의 우정을 남다르고 새로운 방식일 수밖에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독특성에 찐한 우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우정이냐, 아니냐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보옥과 청문이 온 정성을 다해 상대방에게 몰입하는 장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도, 우정도 아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계인 것은 확실하지 않을까? 담임샘은 우정, 진정한 사랑 등 쓰는 언어가 신선하지 않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새로운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3. 박연자샘, ‘말세에 온 봉황새다른 학인들이 어떤 인물을 선택하여 이야기를 풀어갈지 헤매고 있을 때 일찌감치 왕희봉과 접점을 찾아 누구보다 인물탐구를 열심히 하시고, 일체감 거의 100%로 메소드(?) 글쓰기를 하셔서 감동을 받았다. ‘역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만들어 내는 희봉의 매력을 따라가는 글 속에서 희봉이처럼 칼날을 휘두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보셨다고 한다. 희봉의 문제점을 보려니 글이 써지지 않아 피했다는 말씀에 담임샘이 회피하면 자기 위안에 그칠 수밖에 없다. 힘들더라도 직면해야한다.’라는 코멘트를 해주셨다.

 

4. 신해선샘, ‘나로 산다는 것가보옥과 진보옥, 보차 세 인물의 본성과 그 본성을 발현하는 삶의 모습을 비교하신 내용의 글을 쓰셨다. 보옥이 결혼 한 이후 아들과 보차를 남겨두고 자신의 깨달음을 위해 떠나고 남겨졌을 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삶을 이어나가는 보차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셨다고 한다. ‘늘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런 태도가 자신의 욕망임을 인정해야한다는 담임샘의 코멘트가 있었다.

 

5. 박상례,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보옥을 붙들고 헤매다가 결국 가모에게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제대로 가모에 대해 탐구를 하지 못하고 용두사미, 삼천포로 빠지는 글을 쓰게 되었다. ‘고생하지 않은 사람, 편안한 삶은 의미가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튀어 나온 마지막 문장, ‘난 이런 사람이다에 스스로 황당함을 느끼는 경험을 했다. 담임샘이 가모는 군자는 미연에 기미를 알고 방지한다.’는 말에 합당한 인물이다. 가모가 큰 가문을 이끌어 나가면서 보이는 판단력과 세밀함, 통찰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코멘트를 받았다.

 

6. 김선경샘, ‘자신을 지키는 탐춘의 당당함ㅡ 『홍루몽의 거의 모든 인물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되거나 이승을 떠나게 되는데, 탐춘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행복한 결말을 갖게 된다. 늘 당당하지만 첩인 엄마에게 매정했던 탐춘의 모습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애쓰는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탐춘의 당당함은 자신의 불안함을 마주하고 넘어서 자신의 삶에 바로 서있게 한 힘이라고 한다. 담임샘이 전개는 괜찮았는데 자신의 문제와의 연결되는 지점이 불확실하다’, ‘내가 느끼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코멘트를 해주셨다.

 

7. 강혜성샘, ‘노래하는 시녀, 평아ㅡ 『홍루몽에는 우리가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시녀들의 당당하고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 글은 특히 희봉의 시녀이면서, 희봉의 남편인 가련의 첩, ‘평아에 대한 내용이다. 평아가 편안하고, 당당하게 다양한 역할을 넘나드는 유연함과 주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담임샘은 모두의 안녕을 위한 평아의 위대성을 본 것 좋았으나 논문식의 전개는 수정을 해야 한다.’고 코멘트를 해주셨다.

혜성샘은 2학기 에세이발표 때 갑자기 몸이 안 좋으셔서 참석을 못 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이번 학기의 장원은 향릉의 삶을 특유의 신선한 시각과 언어로 표현해주신 박지은샘이 하셨습니다. 부디 고생보상의 고정관념에서 영원히 벗어나시길 바라며, 수성 학인 모두 함께 축하드립니다!!

 

코로나를 비롯해 많은 변수가 있어 계속 신경을 쓰신 담임샘,

정성스럽게 에세이 지도를 해주신 배서연, 최희진 두 분 튜터샘,

매니저 문명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담임샘께서 지난 시간에는 수제 특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셨는데, 이번 시간에는 쑥인절미를 준비해 주시고, 간식 당번이신 지은샘, 선경샘께서 과일과 차까지 마련해주셔서 즐거운 잔치 같았습니다. 풍요로움을 사진으로 담지 못해 아쉽네요

3학기에 함께 하시지 못한 정숙샘과 희정샘, 4학기에는 얼굴 뵙길 바랍니다.

 

4학기 루싄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이만 마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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