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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스쿨2학기 3주차 후기-'사계절의 양생법'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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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희 작성일15-06-10 15:28 조회2,9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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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스쿨 3주차 발제 “사계절의 양생법”후기

 

많이 늦었습니다. 발제 끝나고 마음이 늘어져서리... 후기를 올려야한다는 생각만하고 날짜를 하루하루 보냈네요~

『동의 보감』에 씌어진 사계절의 양생법은 그리 길지가 않다. 길지는 않지만, 여러번을 읽어보아야 실감이 나는 내용이라고나 할까...^^

동보의감의 몇장에 씌어져있는 내용은 결국 사계절이 변화에 따라 ‘양기’를 키우고 보존하고 갈무리하고 응축하라는 것이 계절에 따른 양생법이라는 이야기이다.

 우선 봄에는 새싹이 돋는 것처럼 ‘양기’가 세상에 천천히 살아나게 되니, 살리는 기운을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봄이 되면 따뜻한 햇빛이 얼마나 내 몸을 따듯하게 감싸는지 많이 느껴왔었다. 이 기운이 점점 살아나고 있으니 이 기운에 몸이 같이 호응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서도 겨울 내 응축했던 양기들이 그 싹을 살짝이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내 몸도 가볍게 산보하며, 그 기운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곧 천지의 변화에 호응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었다. 하여 이때에는 "천천히 뜰을 거닐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마음에 의욕을 일으켜야한다"고 동의보감에 되어 있다. 봄기운이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기운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려니와 마음에서 의욕이 일어나도록 천천히 뜰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내라는 이야기가 정겹게 들린다. 봄이 되면 너무 의욕이 충만해서 이것저것 일을 벌리느나 산만해졌던 내가 살짝 떠오르면서 말이다. 산만해지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닌 것이다.^^ 가만히 몸을 편안하게 하고 있으면 저절로 의욕이 드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행하라는 허준샘의 말씀일 것이다.

       

 여름에는 햇빛이 우리를 비추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만물이 무성해지고 성장한다. 그에 맞추어 우리 몸도 햇빛을 피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 자연과 함께 무성해지고 성장하는 자라나는 기운을 키워야한다. 동의보감에 나온 말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햇빛을 싫증내지 말고, 성내지 말고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해야 한다. 아끼는 것이 밖에 있어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것처럼 양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것이 여름기운에 호응하는 것으로 여름의 양생법이라고 되어 있다. 외부가 뜨거운 햇빛으로 가득찬 시기인 만큼 그 햇빛이 우리에게도 가득차서 우리를 자라나게 함은 당연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 안에 가득 찬 양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 양기가 우리를 자라나게 하는 것일테니, 몸이 외형적으로 자라지 않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으랴하지 말고, 여름 기운의 자라남에 호응하여 공부도 하고, 마음도 자라나게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이때에 더위와 햇빛을 피하려고 서늘한 에어컨 아래에만 있는다면 몸에 한사가 들어와서 가을이 되면 거두는 기운 약해지게 된다.

 

 가을에는 기운의 방향성이 정반대가 된다. 자라나는 양의 기운이 절정이던 때에서 거두어드리는 음의 방향성으로 천지 자연의 기운이 바뀌게 된다.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양기의 공급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공기 중에 습기가 사라지고 건조해지게 된다. 이 건조함에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말라가면서 색을 바꾸고,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급격한 방향성의 전환으로우리 몸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시작되면 여기 저기서 기침, 콧물 소리가 들려오는 것일테다. 이때에는 “마음을 안정시켜서 가을의 매서운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정신을 가다듬어야한다”고 되어 있다. 결실을 맺는 시기이기에 기운을 조절하여 마음을 거두어 들어야 한다. 이제는 음의 시기로 세상이 바뀌게 되니, 안으로 기운을 거두어들여서 음의 세상에 조응해나가야하는 것이다.


 겨울이다. 겨울에는 응축의 시기이며, 이때 열매가 씨앗이 되며 이 씨앗을 얼마나 잘 응축했느냐에 따라 다음에 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겨울을 잘 보낸다면 다음해 봄은 전혀 다른 새로운 몸으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는 것이다. 겨울에는 ‘음’이 극성한 시기이기에 ‘양’이 움직이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 몸도 겨울 기운에 조응하여 “마음에 숨겨 두는 일이 있거나, 무언가 귀한 것을 간직한 듯 기운을 안으로 모아야 한다”라고 동의보감에 씌어있다. 기운을 응축해야할 시기에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의 기운을 밖으로 쓰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내 몸 밖이 온통 음기로 가득찬 시기에 우리 몸 안에 씨앗으로 응축하고 있는 양기를 잘 보존하고 기운을 모을 때, 모은 그 힘만큼 다음 해 봄을 힘차게 열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올 여름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햇빛이 느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싶다. 여름동안 내 몸도 마음도 성장하고 자라나는 힘을 키우고, 그 힘에 바탕하여 하늘의 기운이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이 맑아지는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힘을 키워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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