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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4학기 글쓰기 서론_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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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경 작성일21-11-29 10:42 조회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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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자유로운가?

꺄아아~” 나는 비명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부모님께선 큰일 난 줄 아시고 방으로 뛰어오셨고, 나는 **회사에 합격했노라고 감격에 겨워 부모님을 껴안았다. 나는 17년전(2005)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에 합격했고, 자동차 인테리어 설계와 신기술 개발을 하며 힘들 때도 많았지만 10년이 넘도록 웃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날이 많았고, 새로운 디자인 모델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이 쿵쾅 거렸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회사에 입사한 후 16년이 지난 지난해 나는 퇴사를 결심했고 감이당에 와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가슴이 답답했었다. 자리에 앉아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내 호흡이 부자연스러움을 느꼈고, 그럴 때면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고는 못 견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증상은 회의를 하는 중에 언쟁이 발생하거나, 누군가가 험담을 하거나 하는 부정적인 상황이 되면 더욱 심해졌다. 답답함을 이겨내보고자 도망치듯 회사를 뛰어나오는 날이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걸었다. 나는 새장에 갇힌 새처럼 회사에 갇힌 내가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토록 좋아했던 회사인데 어쩌다가 이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3년전, 2018. 회식이 끝나갈 무렵. 파트장님과 가장 친한 선배 한명만 남았다. 나는 그때 퇴사를 선언했다. 이제 회사라는 백그라운드 없이도 김혜경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제 회사를 떠나겠노라고 선언했다. 가정 생활도 평온했고, 회사에서도 내 몫의 일을 잘 해나가고 있었던 내 인생 가장 평온했던 시기였다. 평온과 안정속에서 나는 정해지지도 않은 새로운 길을 꿈꾸었다. 사회 봉사를 하며 살고 싶기도 했고, 내 사업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1년만 일을 더 진행해 달라는 파트장님 부탁에 1년만 더 다니기로 결심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그리고 이제 정말 퇴사를 하겠노라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아팠다.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단다. 남편은 수술을 받았고 휴직을 했다. 나는 그런 남편이 안쓰러워 다시 회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이듬해 파트장님이 바뀌었다. 전적으로 나를 믿어주시는 파트장님 덕에 내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일을 하며 지냈는데, 새로운 파트장님과는 생각이 다를 때가 많았다. 내 생각과 다른 오더를 받으면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고, 내 얼굴에는 여지없이 그런 내 마음이 드러났다. 마음은 점점 괴로워졌고, 가슴은 답답하고 힘들어졌다. 나의 퇴사를 막았었던 파트장님과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 이 회사를 탈출해서 자유를 찾기로 결심했다.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 내 역량을 마음껏 드러내며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그렇게 나는 날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나와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어디로 날아가고 싶었던 걸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현타가 왔다. 그토록 꿈꾸었던 자유였건만, 나는 또다시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마음이었는데, 막상 세상에 나가려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감이당에 와서 스피노자와 접속하였다. 스피노자가 나에게 묻는다.

그리하여 너는 지금 자유로운가? 이제 자유를 찾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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