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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5주차(지성과 유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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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타빈 작성일22-06-09 15:00 조회52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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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랭귀지 스쿨 / 2학기 5주차(지성과 유머) 후기 / 220609 / 양수빈

 

금성 2학기는 2주에 한 번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다. 발표 전후로 심장이 느슨했다 쫄깃해졌다 반복하는 이 패턴이 과연 건강에 좋은 것인가(?) 의문이 든다. 하하하. 그래도 자포자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고 골몰하며 준비한 발표를 마무리하고 나면 또 한 번의 고개를 넘어선 내가 기특하고 뿌듯하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야기를 제대로구사해본 경험은 많지가 않다. 수업을 들을수록 지금껏 내가 주로 주고받은 말들은 맵시 있는 이야기보다 맥락 없는 수다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힘과 중요성은 누누이 들어 머리로는 알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자기만의 경험과 깨달음이 묻어난 이야기로 풀어내야 잘 먹힌다. 소셜미디어에 물건을 홍보하려 해도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흥미롭거나 진정성 있게 다가와야 주목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외부적 동기가 있지 않는 이상 스스로 이야기를 짜고 사람들 앞에서 펼쳐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을 죽이려는 왕으로부터 목숨을 지켜낸 천일야화 속 세헤라자데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이야기꾼들이 새삼 위대해 보인다.

 

   5주차 강의에서 곰샘은 좋은 말하기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셨다. 좋은 말하기(및 쓰기)(1)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2)맥락에 맞게 (3)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덧붙여 (4)감정의 과잉은 삼가되 (5)진정성을 담아야 한다.

   특히 선생님은 맥락에 맞게말하기 위해서는 지성이 필요하다 강조하셨다. 지성(知性), ‘이 시대의 참된 지성인같이 신문의 타이틀에나 언급될 나와는 거리감이 있는 단어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니, 귀가 쫑긋 세워진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지성의 뜻풀이는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이다. , 우리가 지성의 핵심인 관찰과 통찰을 잘 발휘할 수 있다면 익숙하다 여긴 매일을 새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성은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 지성의 네비게이션인 위대한 철학자들의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 속에 철학자들이 사람과 자연, 시간과 공간을 관찰하고 삶을 하나로 꿰뚫는 통찰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지성은 기쁨이다. 요즘 교육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앎은 세상을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여기까지 나는 잘 수긍해가다가 이번 주에는 스승들의 지성이 담긴 말씀을 명랑하고 즐겁게 전달해보라는 곰샘의 말씀에 움찔해버렸다. 지성의 기쁨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되겠다는 각오를 지니라니... 하아... 다시 넘어야 할 고개 앞에서 한숨을 크게 내쉰다.

 

   지난주의 후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나는 주어진 과제 앞에서 에러난 네비게이션 마냥 로딩을 번복하고만 있다. 나의 고유한 의지란 없다. 이를 깨닫고 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선생님 말씀을 복기하며 고전 속 스승의 깨달음을 읽고 또 읽는다. 내 앎과 삶이 교차하는 순간의 기쁨을 찬찬히 떠올려본다. 그렇다. 이미 나는 이미 지성을 구하는 길 위에 서 있다. 그저 한 발씩 내딛으면 된다. 지성은 아득한 이 길의 끝이 아닌 내딛을 한 발에 집중할 때 절로 자라난다.

 

댓글목록

광명2님의 댓글

광명2 작성일

신문이나 일상에서 만나는 지성은 먼나라의 심심한 이야기처럼 느꼈었는데,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작용이라니...새삼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성. 멋진이름이었는데..잘못사용하고 있었어서 미안하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하기 들려주시는 수빈샘~ 오늘도 지성을 구하는 길 위에서 좋은날되세요^^

kschung100님의 댓글

kschung100 작성일

'맥락' 있는 후기네요^^
여러 공부를 동시에 하시는라 바쁘실텐데도 '앎과 삶'에 성심을 다하시고 계시네요. 이번주 발표도 기대됩니다!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즐겁게 열심히 공부하시는 수빈샘 참 보기 좋습니다^^  사실 수업 첫 시작땐 옛 철학자들의 알쏭달쏭한 어려운 문장들을 왜 읽어야 하지? 싶었는데 몇달간 수업 과정을 꾸역구역 띄엄띄엄 따라가다 보니 그 어려운 글들이 바로 지성의 네비게이션 이라는 말씀이 이제야 좀 알듯도 해요.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이미 지성을 구하는 길 위에서 한 발씩 집중하며 내딛는 수빈샘을 응원합니다.
'지성과 사유(지성과 유머)'곰샘 강의를 잘 요약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만만치 않은 '읽기, 말하기' 과정을
깊게 감응하며 잘 체득해가는 샘을 보며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