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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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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명2 작성일22-06-15 10:27 조회33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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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건 없어요. 해보는 거에요."

 읽기, 말하기, 쓰기의 초급과정이라는 웹자보에 영업당해서 이번 생 처음 들뢰즈를 만나고, 서양철학사를 접한 후 2학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냐는 질문에 장금샘의 대답이다.

 2학기 첫수업에서 곰쌤은

"산책하다가 이렇게 공부하면 좋겠다싶어서 해봤는데, 뭘 할 줄 알고 이렇게 많이 모이셨어요?" 라고 기획과정을 밝히셨다. 이 조직의 대범함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주도 불금을 즐기며 금성 공부 방법이 옳다고 옳다고 이 연사도 목놓아 외치고 싶다. 강의로만 구성되었다면 정말 이렇게까지 공부를 했을까. 지금까지의 패턴대로였다면 난 감동의 도가니탕 속에 허우적거리며 강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왔을 거 같다.

 금성에서 흐름을 타고 있는 걸 느낀다. 이렇게 힘듦과 해방감이 교차하는걸 보니...

 

 

 처음 발표를 해보고 책선정의 팁을 얻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도 찰떡같은 책과 내용들을 선정하시는지 궁금하다.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도 모르겠는데, ~~ 책들 중 한 권에서 일부를 골라서 내 것으로 만들라니. 제시된 책 중에서 서문만 읽고 냉철한 결단력을 만들어 준다는 서백호 시리즈의 설명에 가슴이 설레서 아 이렇게 되고 싶다.’낭송 흥보전을 택했다. 조모임부터 이게 아닌데 하면서 그래도 마무리를 했다. 변성기도 오지 않은 청소년이 부르는 애절한 사랑노래가 이질감이 느껴지듯. 그런거겠지. 그래서 얻은 팁. 다음 책은 동쳥룡이다. 나는 푸릇푸릇하니까.

 

 

 『낭송 논어/맹자는 푸릇푸릇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만났던 인의예지를 지키라던 꼰대 아저씨 공자에서 지킬 건 지키기에 쿨한 공자로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나 공감되는 글귀에 내 얘기를 덕지덕지 붙여 발표하다가 감정이 복받쳐서 대성통곡으로 마무리했다. 뭐가 그리 억울했었는지..새삼스럽게...다듬을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조방에 카톡도, 복희씨에게 전화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나미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뭐에요?”라고 머릿속에 계속 말씀들을 하고 계시니까.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지금 여기에 집중해서 심플하게 살아야 한다.’ 고 머리로 외치지만, 결국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더 힘들다. 식상이 많으니까 원래 그런 거라면 하고 싶은 일 다 벌여놓고, 죄책감없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자고 맘먹었더니, 타고나길 건강한 몸이래도 힘들다.

 “그래서 이 일이 이롭게 하나요?” 욕심을 내리 눌러 놓는게 아니라, 욕심대로 펄럭펄럭 나풀거리는게 아니라, 내가 주인이 되어야지. 내가 이 일이 이로운가를 고민해보고, 결정해야지.

 하고 싶은거 다해도 박수 받는 금성처럼.

 조금은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책은 불경이다.

 지성이 채워져야 영성으로 가는 거 아니었나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정해진 건 없고, 해보는 거라고 하시니. 가봐야지.

 

 

댓글목록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흐름을 타며~ 힘듦과 해방감이 교차하며~
지금, 여기에 집중해가는 나미샘의 지성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 여정에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네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ㅎㅎㅎ 저도 이 조직? 의 대범함에 경이로움 ? 을 느꼈었어요 ㅋㅋㅋ 내가 주인이 되자는 말 참 좋네요 ^^ 나미샘 불경발표 기대할께요 ~

오!늘~님의 댓글

오!늘~ 작성일

매번 그러신 것처럼 조곤조곤하게 말씀해주셨네요. '심플하게', '이로운' 것들을 '선택'하며, '집중'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 지난주 후기 읽었으니 저도 이제 발표 준비해야겠네요

승화니님의 댓글

승화니 작성일

이렇게 힘듦과 해방감이 교차하는걸 보니...에서 무릎을 치게 되네요. 우리가 이렇게 닦아놓으면 금성의 발판이 되어있겠죠? 정해진 건 없고 함께 해보는 거니까요~^^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