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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스쿨 4학기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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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심 작성일22-11-21 16:40 조회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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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스쿨 4학기 5주차 후기입니다.

 

주역시간에는 중풍손괘와 중택태괘를 공부했습니다.

중풍손괘는 겸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역 64괘중 손에 꼽는 좋은 괘인 지산겸괘와 같은 주제입니다. 두 괘의 차이는 뭘까요? 지산겸괘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겸손의 덕을, 중풍손괘는 일반인(혹은 소인)이 군자(혹은 대인)에 대하여 갖추어야 할 겸손의 덕으로 구분해 주셨습니다. 지산겸괘에는 군자단어가 3번 나옵니다. 지산겸괘의 겸손에서 군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중풍손괘의 경우 괘상을 보면 두개의 음효가 각각 강중의 덕을 갖춘 양효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군자를 향한 소인의 겸손함이 느껴집니다. 겸손이 잘못되면 아부나 아첨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습니다. 중정의 덕을 갖추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군자 혹은 대인을 향해, 그리고 군자와 대인이 펼쳐 보이는 천지의 이치에 대해 보이는 겸손함이 진정한 겸손함입니다. 중풍손괘는 괘사에서부터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고 했습니다. 그런데정말 겸손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윤희샘 질문). 겸손함은 철학적으로도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합니다. 상헌샘께서 겸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파울로 프레이리가 이야기한 교사의 겸손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중택태괘는 기쁨을 뜻하는 가 겹쳐 있는 괘입니다. 이 괘의 하이라이트는 대상전의 내용이었습니다. 연결된 연못이 태괘의 모습이니,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동지들과 강학하고 학습한다. (象曰, 麗澤兌,君子以朋友講習). 기쁨 중의 기쁨은 벗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삶에서 가장 오래 가고 진실한 관계는 師友, 즉 서로에게 배움이 되고 우정을 쌓아가는 관계라는 곰샘의 말씀도 기억이 납니다. <내 인생의 주역>의 표지 디자인에도 바로 이 중택태괘의 괘상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계사전시간에는 하편 5장 후반부에 나오는 주역 5개 효사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윤희샘과 혜광샘께서 발제를 해 주셨습니다.

논의 내용중 관심을 끌었던 주제중 하나는 기(幾)였습니다. 남회근 선생님은 기미로, 도올 선생님은 갈림길로 번역하셨는데요. 계사전에서는 ‘‘위로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 업신여기지 않으니 그 기미를 알아서인가라고 군자의 사귐을 예로 듭니다. 윗사람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과 아첨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설령 구분한다 하더라도 윗사람에게 절대 아첨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살다 보면 아첨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요?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미, 갈림길은 여전히 아리송한 의문으로 남았지만, 뇌지예괘 2효, 개우석 부종일 정길에서 기미의 문제를 끌어낸 공자의 깊은 사유, 그리고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주역과 계사전을 연결시켜 주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하나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화제가 된 효사는 산택손괘 3효인 삼인행, 즉손일인, 일인행, 즉득기우였습니다. 공자님은 먼저 천지에서 만물을 생성하는 음양의 원리를 설명하시고 말미에 산택손괘 3효를 인용하셨는데요. 음양의 원리와 산택손괘 효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랜 논의끝에 만물이 음양의 이치에 따라 화순하고, 남녀가 음양의 이치에 따라 생명을 낳으므로 이런 음양의 이치를 3인행과 연결하자면 음양은 2인행이니 1인이 떨어져 나가고, 1인행과 연결하자면 음양의 원리에 따라 2인행이 되기 위해 하나가 더 붙어야 한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고(형진샘), 계사전의 해당 내용이 산택손괘를 설명하는 게 본래 목적이 아니고 음양의 원리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고, 산택손괘는 예로 든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좋겠다는(세경샘) 설명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직 학기가 끝나려면 한달 가까이 남았고, 발제도 남았고, 에세이도 남았지만, 마치 다음 주라도 마지막 수업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을이라 그런 걸까요? 바쁘신 분들 병 나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아프신 분들 얼른 나으시고요. 얼마 남지 않은 수업, 항상 모두 같이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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