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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 일요주역 스쿨 5주차 후기 - 오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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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oomi 작성일22-03-13 22:04 조회68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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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3.13. 5주차 후기) 

  

#1. 뜨금없이. 일을 벌이다 !

 

요즘 주말이면 학교에 다닌다. 일요주역스쿨~ 벌써 5주차! 공부는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감한다

 

지난 해 겨울 일을 벌였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공부하고 싶다는 소리를 외쳐댔지만, 밥벌이에 쫓기는 일상 속 공부하는 몸으로 변신해야 하는 처지! 

'왜 지금이지 ?'  '그냥 해! 늘 인생이 준비 모드였잖아.' 내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2. 별천지 주역 세상 !  


오창희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주역을, 안상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니체와 접속하고 있다

오늘의 괘는 풍천소축과 천택리때마침 비가 세차게 내렸다. 열흘 가까이 이어진 

산불이 꺼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행이다. 하늘에 바람이 불 듯, 우리 일상에 바람 잘 날 없다

이성남 선생님의 마음처럼 수레의 바퀴살이 빠졌으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맞다

이리저리 상황에 휘둘리며 날뛰는 마음을 비우고, 부드러이 내면의 힘을 길러 나아갈 때를 

기다리는 것. 풍천소축 구삼효 이야기는 니체의 즐거운 학문 4부를 읽으며, 성난 사자처럼 

날뛰던 내 모습 같았다Emotion Icon... 그렇게 니체가 좋았냐구 ? 글이 도무지 읽혀지지 않았다. 

암튼 천택리에서 하늘과 연못이 만났듯하늘의 뜻을 담은 연못이 제 뜻을 펼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남회근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오창희 선생님이 들려주신 바

마음이 편안해야 저절로 내 안에 이치를 알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의 본성을 충분히 알고 발걸음을 이어가는 것 ! 천택리의 이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을 가지런히 신고

길 위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이겠구나 싶다. 사고의 균형을 위해, 동양언어와 서양언어를 하나씩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동안 참 게을렀구나 싶다. 주역을 이제야 만났다니

한자가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3. 니체 효과 ! Emotion Icon 덕분에 주역의 한자가 사랑스러워졌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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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를 쓰다가 니체로 2행시를 쓴다. 

이건 후기 분위기상 생략한다. 

감이당의 면학분위기를 흐릴 수 없으니. 

 

드디어 ! 

5주차 잠자코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하다니!!! 

 

첫번째 발제하신 오헌미 선생님은 니체의 글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 

삶을 창조하고 싶은 소망을 재발견하셨다. 나는 새싹이 나무가 되기를 바란다. ...

나무가 새싹의 종자와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폭풍, 의심, 벌레, 악의를 필요로 한다” 

(즐거운 학문/ 2. 대변자로서의 음악, 178) 

 

두번째로 박해광 선생님은 글쓰기가 쉽지 않은 이유 너머, 고통과 직면하기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나는 예술가들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들의 허영심이 너무 강해서, 자신의 지반 위의 진정한 완전성 안에서 새롭고 진귀하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작은 식물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감각을 보다 자랑할 만한 어떤 것에 쏟기 때문이다." 

(즐거운 학문/제2부. 87. 예술가의 허영심에 대하여, 155쪽)


그리고 나도 세번째 이야기를 이어간다. 새로운 것의 등장에 있어 이름과 나름의 스토리를 창조하는 과정에 

인식하는 자의 의지가 발휘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즐거운 학문 2부/ 58. 오로지 창조하는 자로서만 !) 

니체의 말처럼, ‘특정한 음향에 익숙해지는 것’은 마치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채널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과 같다. 어떤 소리로 삶의 무늬를 그리는가? 질문을 품고 나아간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시공간을 선택하는 순간, 

길이 열린다! (즐거운 학문 2부/ 104. 독일어의 음향에 대하여) 

 

#4. 일요주역 스쿨에서 나눈 이야기     

 

이번주 Zoom 화면으로 다들 모였는데, 오창희 선생님과 안상헌 선생님이 조언을 들려주셨다. 

“누구나 살 만하면 글쓰기가 되기 어렵더라.” 

“이왕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함께 되어야 한다.” 

“우리 안에 인간의 본성이 다 들어있다!” 는 공자님 이야기까지 곁들여지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함께 하는 이들 덕분에 헤매어도 다시 돌아보며 길을 낸다. 고맙습니다 ~ 

 

 

* 1학기를 마칠 즈음이면 발제문을 기승전결로 쓸 수 있으려나. '되는 대로' 경험해보련다. 

오늘 후기도 도전 ! 글이 엉뚱하게 코믹 버전이 되고야 말았다. 

글로 사람을 상상하지 않기를 바랄 수 없겠다. 이쯤 되면

 

암튼,   

주역과 니체를 오가며 공부하는 몸이 된다는 것... 올해 일상의 경험으로 이어간다.  

오랜만에 이 책 생각이 났다. 다시 읽어야겠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이지만, 계산하고 사고하지 않을 때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낸다. 

‘어린 아이다움’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과 자기 망각의 기예를 통해서 다시 얻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사고하지만 그럼에도 사고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사고한다. 

바다 위에서 철썩이는 파도처럼 사고한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사고한다. 

따스한 봄바람에 움트는 푸른 새순들처럼 사고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 자신이 바로 비요, 별이며, 새순이다.”  

 

                                                         『활쏘기의 선』 서문에서 / 오이겐 헤리겔

 

 

댓글목록

bunkerking님의 댓글

bunkerking 작성일

무덤덤하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과 대화에서 남다른 의미와 힘을 건져 내시는 오유미선생님의 진지함과 탁월한 감각에 늘 놀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난 어떻게 후기를 써야 하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ㅎㅎ. 마지막을 장식해 주신 시는 정말 아름답네요. 멋진 후기 감사드립니다~~

Yoomi님의 댓글

Yoomi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일요 주역스쿨을 함께 다니며 선생님들과 배우니 덕분에 저도 일상이 천천히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진중하면서도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덕에 많이 배우고 생활인으로 부지런히 살아야겠구나 싶습니다. 저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 응원의 글 선물 잘 받겠습니다 !

택견님의 댓글

택견 작성일

이렇게 촘촘한 후기라니..!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날에 배운 수업내용이 머리속에서 날아가버라는데 대단하십니다 유미쌤~^^ 줌에서 못보던 유미쌤의 유머를 여기서 보내요ㅎㅎ 니체를 공부하셔서 명랑해지신건가..!?!? 재밌고 촘촘한 후기 잘 봤습니다~^^

Yoomi님의 댓글

Yoomi 댓글의 댓글 작성일

지형 선생님과 일요주역 스쿨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 섬세하게 온라인 수강생들까지 살펴주셔서 점점 편안하게 배우고 있어요. 주역스쿨에서 마음껏 배우는 어린 아이 마음으로 뛰놀고 있으니. 점점 깨발랄해지고 있어요 ! 감당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은 방구석에 집어던져놓았구요. 암튼 애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샘 ! 봄날 남산을 한가로이 산책할 수 있다면 더 좋았겠는데요. 그럴 날이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