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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 영성세미나 s2] 8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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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밥 작성일23-05-26 10:17 조회60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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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극히 평범한 오월의 하루여, 그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낸다!


오늘도 우리는 오월의 평범한 하루를 시작했다. 목요일 오후 2시. 

내리쬐는 햇살, 푸르름으로 무르익는 나뭇잎, 나무 그늘 사이로 흔들거리는 바람. 

쨍한 하늘 아래 다소 허덕이며 올라오는 눈부신 하루의 오후. 

– 토머스 머튼의 영적 여정으로 함께하는 시간이다.


이번에 읽은 부분에서는 머튼의 영적 성장이 깊어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생각과 감정의 우수리들을 떨궈내고 정수로 향하는 시간들 - 

'생각이 아무리 단순하다 하더라도 충분할 만큼 단순할 수 없다, 사랑이 단순하다 하더라도 충분할 만큼 단순할 수 없다. 

남는 것은 오직 하느님 안에 있는 영혼의 단순함이다. 또는 하느님의 단순함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라는 머튼의 말처럼, 

우리도 우리의 생각들을 좀더 단순하게 벼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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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순함 속엔 언제나 비범함이 숨어있다:

가장 낮은 것을 들어올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를 가장 숭고하게 하는, 평범함의 진실.

'사제수품 중 일어나는 일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가장 평범하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온 삶과 존재를 받아들여 초자연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시고, 

그 삶을 내면으로부터 온전히 변화시키며 겉으로는 평범한 것으로 남겨 놓으신다'


2.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먹고 자고 숨 쉬는 것처럼 쉽다: 

'의지를 움직이는데는 힘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의 의지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움직이기에 사랑은 호흡하듯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며 항구하게 이어진다..

내 안에 하느님께서 사시게 하는 일보다, 나를 사랑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쉬운 일이 있을까.'


3. 내적 삶의 열쇠는 탁월함이나 거룩함을 지니지 않는 것: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는데서, 그리고 모든 것을 성모님께 맡기는데서 기쁨을 되찾았다... 

일에 집착하거나 그 일을 자기 것으로 간직하지 않으며

 우리 자신을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 오는 모든 것을 성실하게 받아들인다.'


4. '빛이 어두움을 비추었는데 어두움이 빛을 알아보지 못한다.' 내 고유의 가난으로 돌아온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 껍데기일 뿐이라는 사실에도 기뻐한다. 

나는 하느님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메아리를 조금은 품고 있다, 그 순수함은 나와 이 세상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5. 도처에 영원으로 들어가는 문과 창문이 열려있다 :

 '성경을 읽음으로써 나는 더욱 새로워지고..모든 자연 또한 새로워지는 것 같다. 

하늘은 청순하고 푸른 것 같고 나무들은 짙푸른 녹색인 것 같다..온 세상이 하느님의 영광으로 충만하다.'


6.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전부다.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하고 고결하게 되는 것 외에 더 값진 것은 없다. 

가장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사랑이 닿으면 즉시 변하며 고귀한 것이 된다.'


7.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두가지 특성은 감사와 자비다:

'감사는 성부께 대한 사랑의 양식이며 자비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다.. 

감사와 자비는 미사 안에서 만나 완전히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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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순함과 평범함에서 놀라운 진실을 발견했는가. 사방에 널려있는 문과 창문을 열고 영원을 향하고 있는가. 

빛을 빛으로 알아보고 어두움에서 나오고 있는가. 가장 보잘것없는 것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가. 

숨 쉬는 것처럼 쉽게 그 사랑을 행하고 있는가. 감사와 자비로 하나가 되었는가.. 

 

지금 당장 대답하지 못해도 좋다. 차곡차곡 쌓인 질문들을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조금씩이라도 녹여낸다면, 

그것이 진리로 이르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본다.


(한 사람의 발제가 아닌, 참여한 사람 모두가 각자 발제하였다. 이에, 함께 나눈 구절들을 정리해봄으로써 후기를 대신하고자 한다. 

본인의 기억력과 글솜씨 부족으로, 모두의 생각과 느낌을 일일이 다 적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길)

 


 

댓글목록

Jisu님의 댓글

Jisu 작성일

샘들이 발제하신 구절들 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 한편이 만들어지네요^^ 모두들 아무 것도 아니어서 번뇌도 없는 한 주를 보내시고 담주에 뵈어요~~

김밥님의 댓글

김밥 댓글의 댓글 작성일

토머스 머튼의 섬세한 묘사와 샘들의 빛나는 안목이 결합하여 그런 것일까요? 목요일에 뵈어요~^^

소리향님의 댓글

소리향 작성일

연아샘~ 후기 감사합니다^^
탁월함이나 거룩함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데서 기쁨을 찾으라는 말이 특히 마음에 남네요~~ 담주에 뵈어요^^

김밥님의 댓글

김밥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선생님도 '아무 것도 아님'에서 쉬시는 주말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