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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_친구지옥(140p~끝) 발제-박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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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갑순 작성일20-08-17 15:06 조회1,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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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

 

요즘 청년들은 자신이 최대한 순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최대치로 순수한 관계를 갈망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강하면 강할수록 오히려 자기기만에 가득 찬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친구지옥, 3장 은둔형 외톨이와 모바일 소설, p145 >


주기적으로 카톡을 들여다보며 친구를 지운다. 정리의 기준은 하나다. 이 사람과 있으면 좋은 느낌을 갖는가? 나의 이런 행동의 기저에는 ‘100퍼센트 순수한 나로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깔려 있었다. 내폐적인 순수함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오히려 인간관계의 위선적인 측면이다. ‘친절한 관계순수한 자신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미약한 자기존재를 지키기 위한, ‘자기 자신에게 보이는 친절이다. ‘친절한 관계에서 이 압박은 이지메로, 은둔형 외톨이와 부모 살해 등으로 나타난다. 책의 후반에서는 청년들이 순수한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추구하는지, ‘친절한 관계에 대한 압박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고 있는지를 청년들의 휴대전화 사용의 양상을 통해, 인터넷 집단자살의 고찰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 대화가 아닌 독백 교환의 장, 스마트폰 세상


폐쇄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친절한 관계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 이때, 표면적으로나마 순수한 동질성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휴대폰은 싫든 좋든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게 해주는 미디어로서 활용된다. <같은책, 4장 자기 내비게이션화되는 휴대전화, p191)

이 시대 필수품인 휴대폰(스마트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을 청년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청년들은 휴대폰을 이질적인 것에 접속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였다. 오히려 지연관계를 돈독히 하며 끊임없는 자기승인을 얻기 위한 도구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회적 gps’ 휴대폰으로 ‘24시간 편의점같은 인간관계를 제공받으며 소통보다는 독백의 교환(p194)을 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메시지는 타인의 개입을 거의 의식 하지 않고 상대방의 신체와 연결되는 실감을 줘서 순수한 관계를 구축하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신체성을 가진 휴대폰은 내면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의존증을 일으키며(170p), 이것은 강한 신체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욕구로 자해 행위의 일종(176p)과도 같다고 한다. 4장에서는 청년들이 휴대폰과 얼마나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정녕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고 싶다.


2. 형태도 의미도 없는 현실이 잉태하는 인터넷 자살


친절한 관계에 결박당한 청년들의 고뇌라는 측면에서 인터넷 집단 자살을 본다면 먼저 삶의 희박한 실제성을 얘기할 수 있다. 현실에 현실성이 없어지는 이유는 모든 목표가 상대화되고, 그것이 가진 본래 매력은 반감되어 삶이 발하는 빛도 약화되고 있기(p227)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한 개인이 다수의 집단에 소속되며 개인의 행동,가치,자기상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또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인간관계기술이 있는가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극히 왜소화 된인간관계의 확산이 현실성이 없어지는 현실에 기여한다.

인터넷 집단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긍정한다라는 사실만으로 구축된 관계로 순수한 실제성을 갖게 된다. 자살친구는 스튜디오의 관객대곡녀같이, 허구를 현실로서 인지하는 타자들이다. 최근 인터넷 공간이 현실세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그 파이를 점점 내주고 있기 때문에 생의 실제성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집단자살을 선택할 근거는 희박해지고 있다.(p258) 인터넷 자살이 아니더라도, 삶의 실제성 공백이라는 현대사회 특유의 고뇌는 언제든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시대의 청년들에 대해 공부를 계속 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청년은 곧 사회이니까.


3. ‘자기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


오랫동안 삶의 희박한 실제성에 시달려왔던 한 청년으로서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순수한 나 자신추구를 멈추고, 친절한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먼저 긴 시간의 축 속에 지금을 자리매김하고, 대국적 견지에서 자신을 상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196p) 한다. 청년프로그램 1학기부터 고전을 배우고 있다. 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굳이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나보다 이전에 삶을 산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을 보게 되면 내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 알게 된다. 대국적 견지에서 나를 상대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여태 내가 잘되는 것, 나의 개성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의외성이 넘쳐나는 체험이나 이질적인 인간과 만나는 경험의 축적(265p)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 순수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함의 결말은 왕따,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 집단자살 등이 결말일 뿐이다. 친구지옥은 곧 자기지옥이 만들어낸다. ‘자기지옥에서 탈출하여 매순간 이질적인, 새로운 것과 접하는 것, 그게 곧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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