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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2) 발제
 글쓴이 : 수달 | 작성일 : 20-05-28 09:14
조회 : 220  
   생물과 무생물 사이.hwp (16.0K) [5] DATE : 2020-05-28 09:14:52
장자 에콜로지 세미나/생물과 무생물 사이/2020.05.27./박수현

기계로 환원될 수 없는 생명

    

  우리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명 현상을 신이치는 바닷가 모래성에 비유한다. 파도가 끊임없는 바닷가 모래성은 단단한 모래벽돌로 구축되어 파도에도 끄떡없이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파도가 칠 때마다 몸의 구성이 바뀌고 형태가 수정되고 보완되며 매 순간 새로운 존재로 바뀌는 상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래의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즉 여기에 있는 것은 실체로서의 성이 아니라 흐름이 만들어낸 효과에 의해 여기에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인 동적인 그 무엇인 것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은행나무, p134) 

  

  현대의 서양철학은 실재론과 발생론을 거부하며 구성되어가는 무엇으로 인간과 역사를 바라보며, 동양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우주의 운동 속에 유동하는 신체로 인간을 설명해 왔는데 현대 과학의 첨단 지점에서 이와 같은 진술이 표명되고 있음이 놀랍다. 쇤하이머는 단백질 아미노산 중질소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하였는데, 외부에서 들어온 아미노산은 축적과 배출이 아니라 끊임없는 분해와 재구성을 통해 우리 몸을 이전과 다른 상태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우리의 몸은 새로운 분자들로 끊임없이 변화를 겪으면서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동적 평형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신이치는 말한다. 이는 세포막을 이루는 단백질 GP2 실험 과정을 통해 밝혀진다. 췌장 세포 안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는 소포체 세포막의 신비를 벗겨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세포막은 세포 공간 내부에 새로운 내부인 소포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가장 위험이 덜한 방식으로 효소를 외부에 전달하는 훌륭한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ph농도에 따라 움직임이 다른 과립막의 변형은 단백질 GP2의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있는 장소에 따라 기능이 달라짐을 보여주었다. 부정형의 막 단백질이 가진 유동성과 변형가능성에 주목하여 부정형의 유기체가 구형의 막을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하며 세포막 단백질 GP2의 존재를 밝혀내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공력을 들인 GP2 녹아웃 마우스 실험은 놀랍게도 유전자 단백질이 제거된 생명체도 완전한 생명력을 가짐을 보여주며 생명이 또 다른 차원의 동정 평형을 이루어 냄을 확인하게 하였다. 생명은 매 순간 자신을 파괴하고 흡수하며 결핍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통해 평형 상태를 만들어 내는 운동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환경 변화에 따라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생명의 적응력과 내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복원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 유전자 단백질이 없어도 생명은 온전하게 보존되었으나 오히려 부분적으로 파괴된 정보는 생명을 파국에 이르게 하였다. 

  

   생명이라는 이름의 동적 평형은 그 스스로 매 순간순간 위태로울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간 축을 일방통행하고 있다. 이것은 동적 평형의 위업이다. 이는 절대로 역주행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어느 순간이든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하는 인위적 개입은 동적 평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 만약 표면상으로는 동적 평형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이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동적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조작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는 무언가가 변형되고 무언가가 손상을 입었다. (상동, 246p) 

      

   생명이 알아채지 못하는 아주 작은 틈새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공백은 전체로 확대되어 치명상을 안겼다. 생명은 시간의 축과 함께 진행되어 일시정지나 되감기가 불가능하다. 어떤 형태로든 자기 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하고 그 과정에서의 고장을 최대한 스스로 수리하며 살아내고 있었고 자신이 감지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부득이한 불균형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 고장 난 부품을 갈아 고쳐 쓰는 기계와 달리 생명은 고장 난 상태에서도 자기 스스로 생명을 복원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부분적으로 파괴할 경우 돌이킬 수 없었다. 생명이 생명 그 자체의 힘으로 자신의 생을 남김없이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하는 인위가 그 생명력을 손상시키는 방식은 아닌가 섬세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유전자 조작이 가위질처럼 쉬워지는 시대 우리 생명의 놀라운 동적인 힘들을 알게 해 준 점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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