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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똥 2번째 발제입니다
 글쓴이 : 공재걸 | 작성일 : 20-06-11 09:36
조회 : 132  
   200610 거룩한 똥 발제.hwp (18.0K) [1] DATE : 2020-06-11 09:36:36

테라 프레타를 만들기 위한 과정

 

Holy Shit: Managing Manure to Save Mankind. 거룩한 똥의 원제목이다. 뜻은 ‘Holy Shit: 인류를 구하기 위한 거름 관리이다. Holy Shit이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거룩한 똥인 것은 맞지만 보통 쓰이는 용도와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을 때 거룩한 똥으로 번역된 것은 무언가 아쉬워 보였다. 그래서 어울리는 제목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거룩한 똥이 가장 무난하고 심플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혹시나 속담에는 어울릴만한 게 없을까 찾아보았다. 똥에 관련된 속담에 이렇게나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게 웬걸, 그중에서도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었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속담은 금 판 돈도 돈이고 똥 판 돈도 돈이다.’이다. 형식이나 과정은 비록 달라도 본질에 있어서는 결과가 같은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거름과 다른 유기 쓰레기 속 신성한 물질에 내가 이토록 경외감을 느꼈던 이유를 안다. 당시에 내가 조심스레 가고 있던 다른 길이, 사실은 지금의 이 길과 다른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뿐이다.

<거룩한 똥, 진 록스던, 187p>

록스던은 농부로 살았지만 고고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우연히 인류학과 고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 이후 농부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고고학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많은 문명들의 붕괴의 공통점을 보았다. 그것은 자연의 한계 법칙을 무시하고 계속된 농업의 발전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 문명을 분리시켜 인간이 자연을 다스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일상생활과 농경의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한다. 순환하는 삶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쾌락과 부의 축적만을 방편으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일어나고 거기서 일어난 분쟁 때문에 분열되고 붕괴되는 것이다.

록스던이 거름의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미생물학 교수 해리 호이팅크라는 스승 덕분이었다. 록스던은 저널리즘의 모든 규칙을 어기고 행동함으로써 호이팅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남들이 정해놓은 규칙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믿고 행동하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결과에서 가장 만족한다. 그렇게 행함으로서 그는 호이팅크라는 스승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이 그에게 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과학자가 하는 일이나 농부가 하는 일상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지고 진리는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숨쉬고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에 있는 것을 아는 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다시 한 번 기억하라. 거름의 세계는 자신의 대장만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거기서 도망칠 수 없다. 거름을 자연 혹은 공부로 바꾸어서 생각해보았다.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새로운 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게 아니라 지금 속해 있는 상황 속에서의 관계, 지루하고 고루하다고 생각되던 고전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쇠스랑에 대한 지식과 철학을 가지고서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갔듯이 나도 수많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테라 프레타를 만들기 위해서 부딪히고 갈고닦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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