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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똥 (123쪽~끝) 발제문
 글쓴이 : 실크로드 | 작성일 : 20-06-11 09:43
조회 : 138  
   거룩한똥2_발제_이문실.docx (18.2K) [1] DATE : 2020-06-11 09:43:44

에콜로지 세미나 / 2020. 06. 10. / 『거룩한 똥』 (123~) / 이문실

 

순환의 도리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가 미드 설국열차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자 인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기후 조절물질을 살포한다. 그러나 물질의 부작용으로 지구엔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오고, 기상이변에 의한 빙하기에 살아남은 건 쉬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는 설국열차뿐이다. 설국열차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처럼 지구 상에 남아 있는 모든 종의 생물을 태우고 달리는데, 2화에서 그만 소가 탄 칸에 산사태로 균열이 생기고, 빙하기의 차가운 공기가 열차 안으로 유입되며 소는 멸종하고 만다. 소가 멸종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3초 남짓. 인간도 언제든 이렇게 쉽고 빠르게 지구 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지 모른다.


 환경문제는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오래이다. 우리는 이미 오존층 파괴, 해수면 상승, 지구 온난화 등 각종 이상 현상에 대해 들어왔고, 꽤 많은 환경 변화를 겪어 왔다. 그런데 우리는 환경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한참 진행 중이라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오히려 문제는 더 심각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환경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 주제인 『거룩한 똥』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미국의 괴짜 농부 진 록스던은 줄곧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위생상 더럽다고만 여기는 똥이 사실은 매우 가치 있는 거름이며, 그것을 수세식으로 처리한다고 수많은 물과 비용을 낭비하는 대신 최대한 자연적인 방법으로 땅과 자연에 돌려주자는 것이다. 그는 또한 농업에서 인간이 위생적,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방식들이 실상은 비용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손실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생하게 꼬집는다. 이를테면 낙농업에서 더 많은 소에서 젖을 짤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면 할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부분이나, 우리의 배설물이 낭비되며 온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에 대한 설명이 그것이다. 또한 그는 근본적으로 농사, 즉 땅에 경작을 하는 행위는 토양의 섬세한 미생물 생태계를 방해하고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땅을 갈아 농사를 지으면서 그 안의 신성한 물질을 보존해 나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연과 농업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장자의 생각과도 연결되어 있다.


만물은 모두 자기 안에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씨이다. 각기 모양이 다른 사물에서 사물로 전생轉生하니 사물의 생사가 둥근 고리와 같아서 그 순환의 도리를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를 일러 천균天均이라고 하니, 천균은 바로 천예天倪이다.(『역주 장자4, 전호근 외 2인 공역, 전통문화연구회, 84)


 진 록스던은 소, 돼지, 닭 등 각각의 동물이 본성을 유지할 수 있게 존중하면, 그들은 알아서 최상의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돼지는 딥 리터 방식으로 알아서 청결을 유지하고, 닭은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고, 쇠똥구리는 소똥을 묻어 목초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식이다. 이것은 경제와 친환경적 방식이 꼭 대립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닐까? 설국열차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물질을 살포하다 극한의 빙하기가 찾아왔다. 우리가 계속 수익을 내려고 끊임없이 규모를 키우는 지금의 방식을 지속하는 한, 코로나보다 더한 어떤 것이 찾아올지 모를 일이다. 이제는 자연의 본성의 힘을 찾도록 인위를 덜어내는 방식을 사용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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