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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9-6 뇌산소과(Hsiao Kwo)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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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2-12-05 18:03 조회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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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8시 줌에 하나씩 화면이 켜지고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주말의 잠과 여유를 물리치고 오신 얼굴들이라 더 반가운데 이번 주도 모두 참석하셨어요. 

62.뇌산소과雷山小過는 주희도 어렵다고 말씀하신 괘인데 영어 원문을 듣고, 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왕과 주공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제게 기억에 남았던 것은 대과大過, 소과小過처럼 지나침, 과도함에서도 그 차이를 포착했던 예리한 눈과 일상에서 더 큰 균형과 알맞음을 위해 작은 일에서 지나침이 필요하다는 통찰이었어요. 본질을 잃지 않는 한이란 단서가 있지만요(The form may be given up, but not the substance)! 

 

62. Hsiao Kwo [ Small Excesses ]  

뇌산소과小過는 지나침이 작음(small Excesses), 작은 일의 과도함(exceeding in what is small)을 뜻합니다.

괘상이 특징적인데 중앙의 3,4효는 양, 나머지 4개의 효는 음이라서 음(작은 것)이 과도하다는 의미가 나왔어요. 옛 사람들은 3,4효는 몸통, 양끝을 날개로 보았다는데 가만히 쳐다보면 정말 새 같아요. 그래서 괘사와 1, 6효에서도 '나는 새飛鳥'라는 비유가 나와요.

크던 작던 지나침, 과도함이라고 하면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에서는 작은 일을 할 때 지나치게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굽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조금 과하게 힘을 쓰는 것도 필요합니다. 알맞음을 얻기 위해 작은 일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에요. 그런 순간을 포착한 통찰력과 지혜가 놀라웠어요.

  

(괘사) (What the name denotes) may be done in small affairs, but not in great affairs. (It is like) the notes that come down from a bird on the wing;—to descend is better than to ascend. There will (in this way) be great good fortune.

그래서 괘사도 형통하다고 시작되는데 뇌산소과의 상황에 맞게 작은 일은 할 수 있으나, 큰 일은 할 수 없다고 해요. 음의 세력이 우세하데다 중하고 귀한 자리를 모두 음이 차지해 양은 자리를 잃었습니다. '나는 새飛鳥' 상징도 재미있는데, 위로 올라감은 마땅치 않고 내려옴이 마땅하듯이 하면 크게 길하다고 합니다. 이 구절이 좀 의아했는데 설명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하늘을 나는 것이 자유롭고 좋게 보이나 "높이 오르는 것은 곧 거처가 없는 것이니(ascending into the homeless regions of the air) 내려와 쉴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keeping near to where it can perch and rest)이 낫다"고 해요. 공허한 하늘이 아니라 땅 위에서!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 같지요. 

 

(초육) a bird flying, (and ascending) till the issue is evil

초효는 시작단계, 서툴고 지위가 없는 사람이라서 대개 주의의 말이 많아요. 그런데 초효가 하늘을 날고 있다니! 더구나 그는 양의 자리에 온 음, 소인을 상징해요. 여기에 4효와 응하고 있어 그에게 의지해 더 조급히 움직이려 해요. 힘도 경험도 없는 새가 자기점검 없이 비상했으니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리 소과괘의 때이지만 지나칩니다. 

 

(육이) passing by his grandfather, and meeting with his grandmother

할아버지, 할머니 비유가 재미있지요. 육이효 위의 구삼(양)이 아버지, 구사(양)가 할아버지라서 육오(음)는 할머니가 되었어요. 육이가 하나씩 위로 오르며 구사의 할아버지를 지나고 자기의 짝인 육오의 할머니를 만난다고 해요. 마치 왕을 만나지 못하고 그 신하에게 가는 모습이에요. 하지만 육이가 중정해서 그 자리에서의 마땅함, 올바름을 지키기 때문에 소과할 수 있어 허물이 없습니다. 

 

(구삼) taking no extraordinary precautions against danger; and some in consequence finding opportunity to assail and injure him

구삼은 음의 세력이 강한 소과의 때에 유일하게 자리가 바른 양효입니다. 주변에는 군자를 해하려는 소인이 가득하고, 자신은 바르지만(正: 양의 자리에 온 양) 하괘의 높은 자리라서 자신의 고집, 과감한 행태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예방하지 않으면 흉하다고 해요. 

 

(구사) If he go forward, there will be peril, and he must be cautious

구사는 음의 자리에 온 양효라서 구삼보다는 강한 성향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양효는 양효. 게다가 최고권력을 보좌하는 대신이고, 그 왕(음)이 정하지 않아 그의 앞에는 위태로운 일이 많으니 매사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육오) dense clouds, but no rain

밀운불우密雲不雨. 빽빽한 구름이 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 제일 이야기가 많았던 효예요. 풍천소축의 괘사에서 옴(음이 먼저 일어나 양을 만난 탓에 비가 되지 못한 구름의 답답함), 밀운불우의 역사적 배경(민심을 얻었으나 은나라를 치지 않은 문왕, 의심과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 성왕 대신 섭정하며 주나라의 기초를 다진 주공), 중국의 밀운(도시명)에 다녀온 일 등^^. 밀운불우를 시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신 샘이 계셨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공감되게 의미를 전달하는 고대의 표현에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육오는 존귀하나 괘의 상황과 음이라서 공을 이루기는 어려워요. 

 

(상육) bird flying far aloft. There will be evil

초육이 날더니 상육은 더 높이 날아요. 소과괘의 양 끝이 날개라 하더니 모두 날고 있어요. 괘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가진 자로서 그 자체로 지나침이 큰데다, 그가 속한 상괘는 움직임을 의미하는 진괘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니(incapable of keeping himself under restraint) 위태롭지요. 소과하지 못하고 거처할 곳 없는 곳으로 날아가버린 새. 이런 경우를 재생災眚이라 한데요. 안팍으로 재난災(calamity)과 내가 만든 화眚(self-produced injury)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높은 자리에서의 과도함, 무절제함이 이렇게 무서워요.  

이번 주 세미나도 샘들 덕분에 꼼꼼히, 재미있게 주역을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고생하셨구요, 담주에도 아침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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