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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새겨진 우주이야기]나는 왜 운명학에 꽂혔는가?(1)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2-04-10 22:16
조회 : 407  
윤순식(남산강학원)

운명학, 나 자신과의 만남

지인들 사이에서 나는 주술사로 통한다. 주술사는 자연의 힘을 빌려 공동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마법사나 요술사와 비슷하다. 나는 사주명리와 서양 별자리(보통 점성학이라고 불린다)를 바탕으로 기문둔갑과 타로, 거기에 동의보감을 접목해 사주 상담을 한다. 그러니 주술사란 호칭이 어쩌면 나에게 적당할 수도 있겠다. 주술사라 불리는 것이 나도 마음에 든다.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사주 상담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처럼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거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운명학이 재미있어 몇 년째 공부를 계속해오고 있고, 내가 배운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지인들의 사주 상담을 틈틈이 해주고 있다.

나는 사주 상담을 하면서 실제로 마법 같은 순간을 종종 경험할 때가 있다. 사주를 좀 봐달라는 사람 대부분은 앞으로 운이 언제 좋아지는가를 제일 궁금해 한다. 사실 우리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자기 운명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지금 힘들고 불안하니 앞으로의 운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표정이나 몸이 많이 굳어있다. 그런데 한두 시간 정도 사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그동안 속앓이를 하던 고민이나 불안의 원인이 뭐였는지 스스로가 알아차리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그 해결책도 스스로 찾을 때가 많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닐까. 처음 사주명리를 배우고 나서 나도 이런 순간을 경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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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명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나를 좀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동안 나는 착한 모범생으로 좋은 엄마로 성실한 직장인으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직장생활 잘하는 남편, 알아서 자기 할 일 하는 아이들, 특별히 문제 될 것 없는 직장 생활, 일상은 그야말로 별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하게 나는 불안했다. ‘그래, 이만하면 아무 문제 없어’라며 안심이 되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사는 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올라오면 온통 마음이 심란하고 초조했다.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것 같은 찝찝함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도대체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궁금했고 이 찝찝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이는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과 맞닥뜨린다. 그동안 잘 살아왔느니,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나는 중년이 되어서야 이런 질문들과 만나게 되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에 빠진다. 만약 길을 잃었다면, 혹은 길을 잃고 싶지 않다면 무엇보다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나가야 할 방향을 찾는 일이다. ‘어디로’ 갈지를 정해야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자기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불안감의 시초는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이다.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기질과 성향이 어떤지를 안다면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갈 수 있다. 자기에게 맞는 길을 선택할 때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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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자기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기질이나 성향뿐 아니라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이나 욕망까지도 안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똑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잘 알지 못한다. 또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나와 자신이 알고 있는 나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경우도 많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나의 경우 나를 진지하게 탐구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랜 시간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을 나의 도덕으로 착실히 내면화하며 살았다. 나에게 착하다는 말은 이를테면 “윗사람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이끄는 대로, 직장에서는 회사에서 원하는 직원으로, 결혼 후에는 엄마라면 며느리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사회통념대로 살았다. 이런 나의 가치 추구는 당시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도 들어맞는 것이라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 결과 나는 모범생, 착한 여자, 현모양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따라야 할 명령이 점점 사라지자 나는 나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었다. 중년이 되어서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야 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길잡이가 되어준 것이 운명학이었다. 누구나 자기를 잘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MBTI나 에니어그램 같은 적성검사나 심리검사로 자기를 파악하기도 하고 굳이 이런 검사가 아니더라도 책이나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여러 성격유형 테스트를 해봤다. 그러나 나를 제대로 본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나의 경우 사주 명리나 별자리를 공부하면서 나의 욕망이나 기질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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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학은 별들의 기운을 통해 한 사람의 운명을 읽어내는 것이다. 운명학에서는 우리가 태어나 처음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우주의 기운이 우리 몸에 새겨진다고 본다. 그리고 그 기운은 우리의 운명과 기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주나 별자리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맞히는 것이 아니다. 우주의 별들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의 기운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간다. 운명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운명(運命)의 한자를 보면 ‘명(命)’은 ‘목숨, 천명(天命)’이라는 뜻을, ‘운(運)’은 ‘움직이다, 운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즉 운명이란 태어날 때 자신에게 부여된 하늘의 명령(갖고 태어난 기질)을 자신이 운용하는 것이다. 자기가 어떤 기운과 어떤 욕망의 배치에 놓여있는지를 알고 자신의 성향을 더 선한 방향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 몸 안에 새겨진 우주의 별들과 만나는 이유다. 자기의 욕망을 보여주는 자기 안의 별들을 나침반 삼아 자신의 인생의 지도를 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우주의 수많은 별처럼 사람마다 타고난 에너지는 다 다르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기질과 욕망이 다르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소통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운명학의 비전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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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학의 비전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다.

흔히 사주나 별자리를 보는 것이 자기 인생의 길흉이나 정해진 운명을 미리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공부든 마찬가지겠지만 운명학 공부 역시 철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자칫 길흉화복을 맞추는 공부나 미래를 점치는 술사로 빠지기에 십상이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면 운명학 공부 역시 자기의 존재에 대한 충족감이나 행복감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운명학 공부는 반드시 인문학 공부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운명학 공부뿐만 아니라 동서양 고전을 탐구하는 인문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내가 운명학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가 미래를 점치거나 길흉화복을 ‘잘 맞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주 상담을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내가 운명학을 통해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그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 내가 운명학에 꽂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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