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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새겨진 우주이야기] 내 몸에 새겨진 우주의 지도(1)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2-05-20 09:45
조회 : 251  

사주팔자와 출생차트(1)

윤순식(남산강학원)

자! 그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의 우주를 탐험할 시간이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필수품 중 하나가 지도이다. IT 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지도보다는 주로 내비게이션을 많이 사용하니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해도 좋겠다. 앞서 얘기했듯이 사주명리나 서양 별자리 모두 우주의 기운을 통해 자기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때 기초가 되는 것이 자신의 생일이다. 태어난 날과 시간을 바탕으로 사주명리는 ‘원국’을, 서양 별자리는 ‘출생차트(Natal Chart, Birth Chart)’를 뽑는다. 태어난 그 순간의 우주의 기운을 바탕으로 한 원국과 출생차트가 내 인생의 지도가 된다.

원국은 만세력으로 얻을 수 있는데 인터넷이나 핸드폰 앱에서 무료로 간단하게 뽑을 수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만세력 앱은 워낙 많이 보급되어 있다. 어떤 앱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참고로 나는 ‘원광만세력’과 ‘명리보감만세력’을 주로 이용한다. 출생차트 역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원국을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많아서 그 선택이 고민이라면 출생차트는 뽑을 수 있는 사이트가 좀 한정적이다. www.astro.com을 이용하면 출생차트를 무료로 뽑을 수 있는데 처음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살짝 당황할 수 있다.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하면 한글로 볼 수 있도록 자동 번역이 된다. 출생차트는 생년월일과 시간 외에 태어난 장소를 알아야 한다. 만약 정확한 지역을 모를 경우 가까운 대도시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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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주명리의 원국과 서양 별자리 출생차트의 차이점이라면 출생차트는 태어난 시간이 분까지 정확할수록 그 사람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시간을 2시간 단위로 나누는 데 비해 서양은 분까지 구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생차트로 해석되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사주명리로 해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특히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경우 출생차트로 상담할 때 공감도가 더 높았다. 아마 젊은 친구들은 자세하고 분명한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원국이나 출생차트 모두 자신의 생일을 기반으로 하기에 둘 중 어느 하나만으로도 자신을 알아가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다만 나의 경우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했을 때 그 사람에 대해 훨씬 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또 그렇게 하다 보니 동양 운명학과 서양 운명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도 내 공부의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그럼 원국의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먼저 우주의 변화 과정을 좀 더 살펴보자. 무극(태극)에서 시작된 우주는 상반된 기운인 음양으로 분화되고, 음양은 끊임없이 대립하고 변화하며 다시 사상(四象)으로 분할된다. 네 가지 기운인 사상은 사계절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봄은 양의 기운에 음의 기운이, 여름은 양의 기운에 양의 기운이, 가을은 음의 기운에 양의 기운이, 겨울은 음의 기운에 음의 기운이 더해진 것이다. 분출하고 확산하고 수렴하고 응축하는 이 네 가지 기운을 목(木)·화(火)·금(金)·수(水)로 구분하고 여기에 중재하고 전환하는 토(土) 기운이 어우러지면 목화토금수 오행(五行)으로 나뉘게 된다. 오행은 다섯 가지의 모습으로 우주의 기운이 순환하는 것을 상징한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목화토금수라는 다섯 단계의 법칙과 질서로 순환하면서 생장하고 소멸한다. 오행은 다시 각기 음과 양으로 이분된다. 우주 만물이 목화토금수 기운을 반복하면서 변화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음양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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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이 음양으로 이분되면서 하늘의 기운은 10개의 천간(天干)으로 땅의 기운은 12개의 지지(地支)로 분화한다. 천간은 하늘을 움직이는 기운이 시간에 따라 열 단계로 생장하고 소멸하는 것을 음양오행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를테면 하늘의 기운을 음양과 오행으로 세분하여 양목(갑), 음목(을), 양화(병), 음화(정), 양토(무), 음토(기), 양금(경), 음금(신), 양수(임), 음수(계)로 구분하는데 줄여서 천간, 또는 10천간이라고 한다. 기호로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표시한다. 지지는 하늘의 기운인 천간이 땅에 실현되는 시간적 환경을 기호화 한 것이다. 땅의 기운도 음양과 오행으로 세분하여 양목(인), 음목(묘), 양화(사), 음화(오), 양토(진술), 음토(축미), 양금(신), 음금(유), 양수(해), 음수(자)로 구분하는데 줄여서 지지, 또는 12지지라고 한다. 기호로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표시한다.

천간과 지지를 각각 하나씩 합하면 서로 다른 조합이 60개가 나온다. 이를 60갑자라고 한다. 60갑자는 하늘과 땅의 흐름을 음양오행으로 표시한 것이다. 천간과 지지의 첫 글자를 결합한 ‘갑자’가 출발점이 되고 계속 어긋나다가 61번째에 다시 처음인 갑자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61세의 생일을 회갑 또는 환갑이라고 한다. 2022년은 60갑자 중 39번째에 해당하는 임인(壬寅)년이다. 오행 색깔로 임(壬)은 검은색에 해당하고 인(寅)은 호랑이를 나타낸다. 그래서 올해를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 것이다. 60갑자로 나의 생년월일시를 표현한 것이 원국이다. 즉 원국은 내가 태어난 연월일시를 10천간과 12지지로 구성한 것이다. 원국은 천간 네 글자와 지지 네 글자로 총 여덟 글자로 구성된다. 그래서 원국을 보통 ‘사주팔자’라고도 한다. 이를 풀이하면 4개의 기둥(사주)에 8개의 글자(팔자)란 뜻이다. 사주(四柱)는 년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를 말하며 각 기둥에 두 글자씩 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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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은 하늘의 기운을 뜻하므로 우리의 정신적 의미의 의지를 말하고 지지는 땅의 기운이기에 구체적인 삶의 현장인 환경을 뜻한다. 그래서 천간은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지지는 우리 삶이 직접적으로 펼쳐지는 현실과 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특히 일주의 천간에 해당하는 글자(일간)는 그 사람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기질이 된다. 예를 들면 나는 임수(壬) 일간인데 물상으로 보면 바다나 강물처럼 널리 흐르는 물의 성향을 지닌 사람이다. 물의 속성 중 가장 독특한 것이 유동성과 유연성이다. 실제로 나는 한 곳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두루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별로 망설임이 없다. 이렇듯 사주팔자는 그 사람의 선천적인 기질이나 특성, 성격, 환경 등 타고난 것들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부호라고 보면 된다.

원국은 시절에 따라 들어오는 운(대운, 세운)과 만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운에서 오는 것은 그 운이 끝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타고난 원국의 특성은 평생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원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주명리는 원국의 여덟 글자가 어떻게 순환하느냐에 따라, 즉 원국을 구성하는 음양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관계로 그 사람의 인생을 해석해 가는 학문이다. 상생은 도와주며 돌아가는 것이고, 상극은 자극하면서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 수는 목은 생한다. 또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고, 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고, 금은 목을 극한다. 그렇다고 상생이 되면 모두 좋은 것이고 상극이 되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만약 오행이 기운이 없을 때는 도와주면 좋지만, 오행이 많은 것을 도와주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 생이 지나치면 생을 받는 오행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 또 오행의 기운이 약한 것을 극하면 나쁘지만, 기운이 강하면 자극하면서 눌러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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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지나치면 생을 받는 오행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 또 오행의 기운이 약한 것을 극하면 나쁘지만, 기운이 강하면 자극하면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내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나를 극하는 기운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좀 더 수양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어떤 사람은 특별히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도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임수 일간인 나는 토 오행의 사람과 상극의 구조로 되어 있어 서로 기가 맞지 않는다. 왠지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였던 사람들 대부분이 나중에 알고 보면 토 오행 사람이었다. 반면 나를 생해주는 금오행이나 나와 같은 수 오행의 사람과는 관계가 좋고 오래 지속됐다. 명리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오행의 작용을 알게 된 나는 사람들과 내가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내가 의도치 않았더라도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나 역시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나는 의식적으로 그 사람에게 집중하기도 했고, 관계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와 서로 오행의 기운이 맞지 않는구나 하고 좀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공부 이전에는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지면 자책하거나 상대방을 원망하며 애달파하기 일쑤였다. 서두에 말했듯이 운명학은 좋고 나쁨의 이분법으로 풀어가는 것 아니고 그 흐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천지의 흐름 속에서 파동을 겪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멸하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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