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으로 일을 완수하고 싶어 하는 처녀자리는 자신이 접하는 모든 것들을 분별하고 질서를 만들어 내기를 원한다. 처녀자리는 흙 별자리답게 상당히 비판적이고 분석적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처녀자리들은 세상을 위해 기존 체계를 끊임없이 검토하고 다듬어나간다. ‘비판의 별자리’라고 불리는 처녀자리는 12별자리 중 세상을 보는 가장 세밀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처녀자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을 데리고 와도 처녀자리는 그 사람의 단점을 30분 안에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세상 사람들 99%가 그 사람은 희망이 없다고 포기해도 처녀자리는 그 사람 안에서 장점 하나를 찾아낼 수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디지털 시선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처녀자리의 기질은 남을 도우려는 성향과 합쳐져 자칫 상대방을 고쳐보려는 지적질이나 잔소리로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상대방이 유연하고 자유로운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면 처녀자리의 이런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개는 자신의 결점을 들추고 자신을 비판하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경우 갈등과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작은 세부 사항을 보느라 정작 큰 것은 놓치게 되는 꼴이다.
이는 처녀자리가 극단적으로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정한 기준에 상대방이 맞지 않으면 처녀자리는 배척하고 비판한다.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자기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처녀자리는 공정하고 현실적인 안목을 갖고 있기에 이들의 조언이 맞을 때가 많다. 이들이 비판하는 목표 또한 조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처녀자리가 추구하는 것은 완벽함이다. 그런데 세상에 완벽한 게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건 신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조직을 위해 비판은 분명 필요하지만 유연하지 못한 사고에서는 창조적인 생각과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처녀자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분별의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기만 옳다는 생각은 곧 집착이 될 수 있다. 집착하는 마음은 독이 될 것이고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는 특히 처녀자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처녀자리는 태생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타고났다. 건강에 관심도 많고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큰 병은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에까지 완벽을 지향하는 성향 때문에 처녀자리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신경이 예민해 긴장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잘 받아 잔병치레가 잦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기 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는데 소화가 안 된 것 같은 체기도 자주 느끼고 변비와 설사 같은 장 트러블도 많다.
그래서 처녀자리가 성장하려면 완벽함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긍정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삶의 지향점은 많은 부분 바뀌게 된다. 그런데 비판의식이 강한 처녀자리들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면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구를 먼저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루의 시작을 자기의 장점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아침 일어나 자기를 칭찬하다 보면 그다음에 자기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장점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