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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1학기 '내가 겪은 코로나'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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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례 작성일21-04-19 03:58 조회12,15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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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1학기 에세이 내가 겪은 코로나발표 후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중심으로)

 

2021문학을 통해 삶의 내공을 키우고 싶어 감이당 수성에 도전한 학인들의 1년의 여정 가운데 첫 학기가 카뮈의 페스트로 시작됐습니다.

우리 모두를 주춤하게 만든 그리고 아직도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코로나 속에서 읽고, 토론하고, 강의를 듣고, 글을 썼던 시간을 통과하여 9주차, 드디어 에세이 발표를 하였습니다!

한 주는 집에서 줌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두 주는 감이당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수성학인들은 한 학기 동안 우리 모두의 또는 자신만의 페스트를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여전히 그 길은 오리무중 좀 더 시간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페스트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하는 과정, 에세이 발표도 녹록치 않아 뭔가 도전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2명의 학인 가운데 21명이 에세이 발표를 했는데 8명은 줌에서, 13명은 감이당 공간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마스크를 쓰고 발표하였습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하여 오후 530분까지 에세이 발표와 질문과 대답, 오창희 선생님의 코멘트가 알차게 이어졌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발표순서는 감이당에 도착한 순서대로 하는 신박한방법으로 정해졌습니다.

발표 순서와 에세이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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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서윤샘 <‘못생긴야박함에 대하여>

2. 한미택샘 <내 안의 그랑>

3. 임영희샘 <지하철 안에서 코로나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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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상례 <남 몰래 흘린 눈물>

5. 황은숙샘 <내 안의 페스트>

6. 이종숙샘 <잊혀지고 싶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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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설성희샘 <당하는 육체, 맞서는 정신>

8. 허이선샘 <욕망과 거리두기-멈춤이 주는 의미들>

9. 한수빈 <끝없는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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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지은샘 <도망치기 참 좋은 곳>

11. 신해선샘 <마스크 뒤에 감추고픈 나의 두려움>

12. 허윤주샘 <궁하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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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진영샘 <영웅을 꿈꾸는 불성실한 망상가>

14. 정명선샘 <부족한 표현력으로 오는 불통>

15. 김경아샘 <코로나의 사계절 응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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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김민서샘 <안정과 변화의 시소 게임>

17. 문순영샘 <코로나가 뭐지?>

18. 이희정샘 <추상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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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송승미샘 <악착같은 어리석음>

20. 은보람샘 <페스트와 일상>

21. 김언형샘 <쓸데없는 두려움의 그림자 쫓아버리기>

 

21명이 내가 겪은 코로나라는 한 가지 주제로 글을 썼지만 서로 다른 나름의 질문과 고민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깊은 곳에서는 한 곳으로 모아지는 삶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원도 많고 줌과 현장을 오가는 조금은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질문과 대답, 코멘트를 받는 과정을 통해 다른 학인의 글 속에서 내 질문의 답을 찾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에세이 발표의 하이라이트, 코멘트!

페스트를 등장인물들의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강의를 하셨던 오창희 선생님께서 에세이 발표 후에 한사람, 한사람의 글을 세심하게 짚어가면서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삶에서 자신의 질문을 찾고 그에 대한 길을 찾아갈 때, 글을 쓸 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목은 막연하지 않게 글의 핵심과 연결하여 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제목에서 읽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제목과 글의 내용이 어우러져 야 한다.

2. 핵심 키워드를 기승전결에 맞게 연결해야 한다. 기승전결에 맞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 을 두고 들여다보고 재구성 하는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3. 자신의 삶과 고민, 질문을 제대로 마주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구체적 현장에서 그것을 들 여다봐야 한다.

4. 글을 쓰기 위해 선택한 등장인물과 나의 접점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

5.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변화하기 위한 것임을 인지하고, 나의 문제의 구체적 현장을 전혀 다른 시선, 텍스트를 통한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한다.

6. 풀고 싶은 개념이 있을 때는 다른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야 한다.

7.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완급과 분량 조절이 필요하다.

8. 질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표현하고, 앞쪽에 배치해야 한다.

9. 다짐과 반성, 가정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10. 글쓰기의 기본 초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인용문의 표시, 쪽 번호 매기기, 문단나누 기...)

11. 추상적인 단어, 문장은 피해야한다.

12. 처음에 선택했던 인용문, 질문을 갖고 끝가지 끌고 가는 것이 좋다.

13. 상황이 힘들어도 피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글을 써야한다.

 

오창희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에세이쓰기의 좀 더 구체적인 팁!!

문제 설정할 때 텍스트를 먼저 읽을 때 내 마음에 걸리는 문장을 무작위로 골라 정리한 다음 일맥상통하는 점을 찾아본다. ‘내가 왜 이 문장을 선택했을까라는 물음을 갖고 내 문제로 보는 접근이 좋다. 너무 내 세계에 갇혀 있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제출하기로 한 시간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독창성은 나의 맥락 속에서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걸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잊지 않고 글 쓸 때 우리 학인들 모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한 학기 동안 페스트강의와 코멘트를 통해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신 오창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면 앞으로의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번 글쓰기를 하면서 지금 이 시대를, 앞을 내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질문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찾아야 할지 함께 공부하며 탐구해보아요~

아쉽게도 이번 에세이의 장원은 없었습니다. 2학기에는 제발~~~

함께 점심도 먹고 산책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에세이 발표시간! 남산 산책길에 벚꽃은 떠났지만 연초록이 주는 생동감과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았어요. 줌으로 참석하신 샘들과 함께 걷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흑임자 설기와 달달한 바나나가 우리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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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부한지 두 달이 넘어 가는데 다른 조 샘들과는 제대로 얼굴 한번 마주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어요.

남은 학기동안 소중한 인연이 되는 장을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올린 사진 중에 빠진 분 계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릴게요~

 

수성을 책임지고 계신 담임샘, 혼자 여러 가지로 바쁘신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2학기부터는 무엇이든 수월해지리라 믿고, 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수성은 희진샘을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김경아님의 댓글

김경아 작성일

댓글을 제가 일등으로 달다니 생전 첨 있는 일입니다 ㅎㅎ정성스럽게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나 잘 정리해주시다니 역시 장원이십니다~앞으로 글쓰기를 할때마다 들여다보고 참고해야겠습니다. 박상례샘 정말 고맙습니다~ 담임샘 사랑하는거 말해 뭣합니까.입이 아프니 걍 말랍니다.^^ 담임샘, 남은학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