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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 함백산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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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5-03 10:56 조회16,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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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함백산장을 처음으로 방문한 박우영입니다.

 

아침 720분 청량리역에서 집합하여 저녁 1130분에 청량리역으로 복귀하는 강행군이었는데요, 다음에는 꼭 하루 묵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백의 공기가 넘 좋았고, 거기서는 정말 푹 자게 된다는 영주샘 말도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ㅎㅎ

 

여행의 생생함을 전하기 위해서 사진을 중심으로 탐방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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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예미역 도착직후                  그림 2 예미역을 떠나기


  우선 함백산장은 예미역에서 걸어서 3~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름이 참 이쁜데요, 네이버에 예미마을을 검색하시면, ‘강원도 정선 예미마을 벽화’, ‘예미MTB마을등의 키워드들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실제로 마을 곳곳에 벽화가 많더라구요. 정선 출생자인 영주샘 말론 언젠가 한 화가분이 오셔서 마을의 수 많은 벽화를 혼자 다 그리셨대요. 저는 정선 출신 예술가가 애향심을 발휘한 것으로 상상하고 싶지만.. 그냥 지자체의 요청으로 작업하신 걸 수도 있겠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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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함백산장 앞마당벽화   그림 4 함백산장 일꾼영주샘


백반집에서 맛난 오삼불고기를 먹고 도착한 함백산장. 여기도 어여쁜 벽화가 그려져 있었어요. 우측 사진은 작업 중이신 영주샘을 찍은건데요. 작년에 심은 포도나무를 제거하고 남은 잔해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ㅎ 벌이 너무 꼬여서 베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데요, 포도가 열린 걸 못 본 입장에서 베는 것만 보니 못내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포도나무 잔해물을 치우고 밭의 잡초 뽑기도 같이 도와서 했어요. 사진만 찍고 있었던 게 아님을 꼭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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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여행 온 느낌으로 함백산장까지 당도했는데, 역시나. 감이당에서의 활동은 마냥 놀 수는 없는 걸까요? 오자마자 주란샘께서 빡빡한 일정을 일필지휘로 화이트보드에 적어 주셨어요. “정선에 도착하니까 진짜 놀러온거 같아요!!”라고 신나서 말하던 저에게, “놀러 온 거 아니에요.”라고 일깨워주신 이유를 뒤늦게 알았습니다..

20분의 휴식 이후 길고 긴 명상(총합 20..)과 일성 2학기 운영 방향에 대한 토크를 진행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명상을 해본 시간이었는데요, 주란샘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마음을 열고 명상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저는 명상을 할 때, “호흡에 집중하세요.”, “몸의 감각에 집중하세요.” 등의 지시를 왜 따라야 하는지 납득이 잘 안됐었거든요. 그런데 그 모든 게 현재를 살기 위한 연습이란 말을 들으니 명상이 정말 하고 싶어졌어요. 저에게 명상은 유발 하라리가 말한 탁월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도(물론 제가 해석한 유발 하라리의 언술입니다;;)였기도 했는데요, 그조차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20분 동안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생각 덕분에, 현재를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명상을 끝내고 이어진 토크 시간. 일성을 3년째 참여하면서 제가 가졌던 생각들에 대해서 다시금 되짚어보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원래는 이랬는데라는 표현이 어찌보면 공허한 수식어일 수 있음을. 2년 동안 튜터 샘이 있는 일성만 경험해왔는데, 올해는 튜터 샘없이도 글을 완성해 내는 힘을 키워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조장활동을 하는데도 재성과다인 제가 조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명상을 하면서 배웠던 현재를 사는 일, 나를 관찰하는 일의 중요성이 모든 일에 적용된다는 배움이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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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토크 시간을 보내고, 마을 곳곳을 산책했는데요, 고미숙샘의 책에 등장한다는 라멘교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직접 건축에 참여(?)하면서 공부도 했다는 함백여고를 눈으로 볼 수도 있었어요. 마치 옛날 이야기에서 들은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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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산장 근처 한식집에서 먹은 선지해장국! 다른데서 먹는거랑 맛이 달랐어요.그리고 그 식당에는 벼락맞은 소나무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벼락맞은 부위가 어딘지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본인도 모르신다고... 약간 신뢰가 안 갔습니다.

  짧은 탐방기에 풀어내지 못한 많은 이야기와 경험들이 있어서 여기서 마치기 못내 아쉽습니. 함께하신 분들은 그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테니 이쯤에서 마무리해도 될 듯해요. 다들 또 와보고 싶다고 했던 함백산장.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많이들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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