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 명상 캠프] 일성 1조 캠프 참가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서 작성일21-06-13 22:18 조회17,90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5월 12일 일성에서 첫 타자로 명상 캠프에 다녀온 후기 올립니다.
이번 명상캠프는 일성 담임이신 주란샘의 지도하에 1조의 경희샘과 정애샘,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1판에 혼자 보를 내서 장렬하게 후기 쓰기 내기에서 전사한 저 수현이 참여했습니다. 후기 쓰기를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한 게 저였는데요, 문득 이번 주 시험 괘인 천뢰무망괘의 ‘상구-무망 행 유생..’ 이 문구가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2학기 내내 주역의 세계에 빠진 우리에겐 지나치는 열차 역 이름도 예사로이 보이지 않습니다. 4명 모두 ‘주역이다’를 외쳤다는…
여행은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주란샘께서 원래 8시 10분 출발 열차를 예매하셨으나 플랫폼에서 가위,바위,보에 열중하는 사이 우리가 서 있던 철로의 반대편에 있던 열차가 우리를 남겨두고 쑹~ 떠나버렸던거죠. 부랴부랴 후속 열차를 다시 예매하고, 이건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징조라며 서로를 위로 했는데, 함백에서 귀인을 만나는 것으로 이 예언은 실제 구현되었답니다! (귀인 만난 얘기는 아래에~ㅎㅎ)
예정보다는 늦었지만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우리의 목적지 예미(禮美)역에 도착했습니다.
정오의 뙤약볕을 맞으며 함백 산장이 있는 마을로 걸어 갑니다. 도로 변을 40분가량 걷는 길이라 몸이 땀에 흠뻑 젖어 오더군요. 도중에 산딸기 무더기를 만나서 정애샘과 하나씩 따 먹기도 했답니다.
드디어 마을 입구 도착. 강남을 다녀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집 들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비들이 우리를 반겨 주는 듯합니다.
일단 고픈 배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벼락 맞은 소나무 탁자가 있는 함백 맛집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경희 샘 기대대로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우리의 배를 만족스럽게 채워 주었습니다. 점심은 정애샘께서 쏘셨어요. 위에 놓쳤는데 후속 열차를 기다리는 사이 먹은 아침은 주란샘께서 쏘셨구요. 경희샘은 가방에서 끊임없이 간식거리를 내 주셨어요. 저는 잘 얻어먹기만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샘들~ ^^;;. 식당 바로 앞의 함백 산장으로 가는 길 위에 얘기한 우리의 귀인을 만났습니다.! 산장을 돌봐주시는 고미숙 샘의 고향 지인 분이신 수현샘이셨어요. (아! 제 이름과 같네요. ㅎ) 멋지게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중 주란 샘을 발견하시고, 우리에게 오신 겁니다. 오늘 일정을 물어보시더니 나중에 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태워 주겠다고 하십니다. 덕분에 늦은 출발로 까먹은 명상 시간 확보 및 40분을 다시 걸어 갈 갑갑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함백 산장의 뜰이 참 예쁩니다. 산장은 곰샘 아버님이 직접 지으셨다는데, 단단함과 정갈함이 같이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한 숨 돌린 후 주란 샘의 지도 하에 이 여행의 진짜 목적인 명상 체험에 들어갔습니다. 경희샘, 정애샘, 저 모두 명상에는 초보라 주란샘의 가이드를 주의 깊게 들은 후 5분 명상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숨소리에만 집중해 보려 했지만 벽시계의 초침 소리, 바깥의 소음 등에 주의가 자꾸 분산됩니다. 가만 앉아서 5분 집중도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5분이 금방 가더군요. 경희샘과 정애샘은 저 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집중을 잘 하시는 듯 했고요. 명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점차 그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는 주란샘의 경험담을 귀에 새겨보며 이어서 10분, 20분 명상 체험에 도전했습니다. 20분 체험 시에는 살짝 졸음이 오기도 했어요. 졸음이 오는 건 기가 흩트려진 탓이라는 데 저는 집중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 명상 체험을 하고 나니 낮잠을 푹~ 자고 난 느낌이랄까.. 피로가 좀 풀린 기분이 들었어요. 저도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몸은 피곤, 머리는 말똥말똥 증상에 괴로운 날들이 있곤 하는데요, 이번에 배운 명상을 계속 시도해가겠다는 결심이 불끈 들었습니다.
뒤뜰에서 차 한씩 나누며 산장에서의 명상 체험을 마무리 했습니다. 귀인님의 차로 예미역까지 4분만에 주파~ 돌아오는 열차는 예정 시각에 무사히 탑승 했습니다. ㅎㅎ. 열차 차창 밖 아름답게 물드는 저녁 놀을 감상하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덧 청량리 역에 도착해 있네요. 오늘 하루 모두 행복한 추억을 만들게 되었음을 서로에게 감사하며 헤어졌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빨리 좋아져서 많은 학우님들과 산장체험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2조 샘들의 후기도 기대할께요~~ 감사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