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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고전학교 시즌2] 1학기 에세이 /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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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션샤인 작성일23-04-24 09:41 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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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고전학교 시즌21학기 에세이/몸과 인문학/2023.4..26./박규리

 

 

 

 

소통하는 건강한 삶

 

 

건강이란 근원적으로 몸과 외부 사이의 활발발’(活潑潑)한 소통을 의미한다. 소통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 벙이다. 그래서 몸에 대한 탐구는 당연히 이웃과 사회, 혹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탐구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고미숙, 몸과 인문학, 북드라망, 2018,30

 

 

 

 

보통 소통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과 뜻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소통이 나와 나의 몸과도 소통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읽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나와 나의 몸이 소통하는 관계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자연, 우주와도 소통하는 것인지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거기에다가 자연과 우주를 탐구한다는 것이 일반인인 우리에게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6080 고전학교 시즌2의 도담 선생님의 사주명리를 접하기 전, 나의 현실적인 의식수준이기도 했다.

결혼하기 전, 아버지는 생활력이 강하고 다정한 면이 있는 반면에 성정이 급하시고 말이 많으신 편이라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 모두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편이었다. 그와 연관되어 나의 결혼상대인 남편이 점잖고, 말이 적은 편이라 호감이 가서 결혼을 하고 보니 너무 말이 없어서인지,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에 대해서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결혼생활 중에 남편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풀어낼 겸 친정어머니께 전화로 남편 얘기를 할라치면 친정어머니는 아이고 나는 그런 사람과 하루만 살아봐도 원이 없겠다!” 라고 하시는 바람에 얘깃거리도 되지 못하였다.

이렇게 남편과 막히지 않고 통한다는 느낌이 없어서 왠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부부인가?’하는 불만과 답답한 생각이 들면 꿀꿀해지는 날들이 주기적으로 있었다. 바로 주기적인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이번 사주를 공부하면서 나와 남편의 성향이 바로 이해되어져서 많이 신기했다. 나는 식신이 있어서 일상의 사소한 얘기도 도란도란 나누기를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그런 식상이 사주에 하나도 없다는 사실. 나와 남편의 성향이 이해되어지니, 저 밑 내면에서의 은근한 답답증이 해소되어 마음이 안정을 찾으니, 몸 또한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쓸데없는 감정과 생각의 에너지 낭비가 안되니 전보다 6080고전학교 시즌2의 교재 읽기와 일상에서 전보다 집중도 잘 되어졌다.

나의 마음과 몸이 안정되니 내가 건들지 않으면 싸울 일이 없는 남편과의 주기적인 말다툼에서 한 번씩이지만 여유로운 농담이 있는 하루,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있으면 하루의 일진으로 풀어보기도 하는 변화된 일상. 이런 것이 소통이 아닌가 한다.

사주명리학에서 이렇게 기본적인 앎만 터득해도 이전처럼 주기적으로 자신 뿐만 아니라 남편과의 병적인 불통에서 활발발한 소통을 시작할 수 있고 나아가 이웃과도 이 경험을 조금씩 나누며 건강한 삶을 꾸려 나가게 될 것이란 희망을 가져본다. 일상의 수다 보다는 자연의 흐름에 따른 오행과 관련하여 서로의 일상을 나누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몸이 자연과 실제로 연관되어 있으며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임이 조금씩 체득되어 가기에 점차 자연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탐구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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