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 고전학교 시즌1 후기]- 내가가진 휘어지기 생존 '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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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stia 작성일23-03-10 11:27 조회757회 댓글3건본문
내가 가진 휘어지기 생존 ‘乙’
평택지제역에다 자차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두 시간 반 남짓 쉽지 않게 도착한 감이당, 무엇이 다시 여기까지 이끌었을까?
오롯한 자신의 선택이었다. 더 늦기 전 무언가 서둘러야 하는 그 무엇!
나는 내년이면 60살이 된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만큼 세월을 거슬러 왔다는 것이.
그리고 함부로 살지도 않았음에도 나름, 나름대로 경계와 질서를 유지했건만, 갑자기 헛발-질을 한 것만 같다.
정신분석학에선 허망한 마음이 짙을 때 ‘거짓자기’를 찾아서 상처받지 않게 돌려보내라 한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오늘 첫 시간에 배운 대로라면 ‘寅’의 역할이다.
또한 나는 ‘영성’을 초석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다소 현실 괴리감을 갖는 ‘辰’이 무대포적인 ‘戊’를 만나 ‘未’토적인 성향으로 돌고 돌아 못생긴 ‘글쓰기’라도 써볼 요량으로 자신이 믿는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읽고 쓰는 것’ 그 안정성으로 장년을 지나 노년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그 시작자리가 감이당에서 공부이다. 난 별로 심심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혼자서도 잘 논다.
하지만 부동의 성질을 갖는 ‘土’의 세력들을 모아 소리 내어 읽는 전두엽에 생기를 넣어주고 싶다. 낭독의 증폭은 홀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서로가 힘이 되어줄 견책과 동반과 선생님이 필요하다.
마무리가 늘상 부족한 사람이지만, 밥을 먹듯 기회로 삼자!
이것이 첫 시간 수업을 마친 나의 소감이자 스스로의 다짐이다.
2023. 3. 10(금) 오전
정현.
댓글목록
똘나목님의 댓글
똘나목 작성일우리 모두 '그 무엇'을 찾아 감이당 언덕을 오르는 거 겠지요.^^ 정갈한 마음이 스며와 서두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자고 저도 다짐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문희님의 댓글
문희 작성일
우와 여기 또 한편의 멋들어진 글을 발견했습니다
우와 다들 그런분들이 오시는 곳이군요
글을 쓰시거나 접해야하는 일들을 해오신건지요
제가 늘 남부러워 하면서 살아왔는데 역시 여기서도 그렇게 되네요 ㅎㅎ
똘나목님의 댓글
똘나목 작성일제 손잡으신 거 놓으시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