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철학적 탐구 6주차 후반부 수업후기 >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목성.png

목성-철학적 탐구 6주차 후반부 수업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구 작성일21-06-13 21:00 조회1,106회 댓글0건

본문

 

6주차 후반부 수업후기를 맡은 구본숙입니다

 

2학기에 비트켄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수업을 시작하고 6주차가 되었다. 수업 중반에 선생님께서는 세상에는 다양한 언어게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6주차가 되도록 비트켄슈타인의 언어게임은  동참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임에 동참하려면 간단한 규칙과 그 안에서 이해되는 언어의 맥락을 알아야 하는데 반복되는 규칙을 찾기도 어렵고 맥락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트켄슈타인은 규칙과 맥락을 잘 설명해 주지 않는다. 그래도 채운선생님께서 그 맥락을 알려주셔서 조금씩 그의 언어게임을 배우고 있다.

 

329. 내가 언어로 생각할 때, 내 머릿속에 언어적 표현과 나란히 의미들이 또 떠오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언어 자체가 생각의 수단이다.

(언어를 떠올릴 때 이미지들이 떠오르지 의미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언어 자체가 생각의 수단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글을 쓰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즉 글을 통해(언어)를 통해 내 생각을 알 수 있다. 단 언어를 사용하다보면 세상은 실체가 없음에도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언어는 임시적인 용법일 뿐인데 대상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중론에서도 모든 것은 언어를 통해 임시로 가설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언어적인 분별이 이 세계와 동일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유는 습관과 반복 때문이다. (베르그송)

예를 들어 세상에 다람쥐가 도토리를 따 먹는다고 생각해보자. 다람쥐는 지금 A라는 도토리를 먹었다. 다음에 A라는 도토리를 또 먹고 싶지만 세상에는 A라는 도토리란 또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다람쥐는 살아남기 위해 비슷하게 생긴 B도토리를 먹어야만 한다. 이 세상에서 분류되어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면 같은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이렇게 비슷한 종류들을 분류하며 생명을 보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 동일성을 구축해야만 생명을 유지 할 수 있다.

 

비슷한 말을 스피노자도 얘기했다. - 반복에 의해서 세계가 구축된다고

 

현실에서 판단이 필요할 때 우리는 기억(언어화 된 의식, 무의식)을 통해 선택을 한다. 기억은 습관적 인지 메커니즘(반복)으로 분별적인 구조를 하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매번 반복되는 습관적인 일상이 아닌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우린 기존의 기억으로는 새로운 사건을 규정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습관적 인지 메커니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므로 균열이 생기게 된다. 새로운 사건에 의해 마주침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인생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 사건을 겪으며 분명 새로운 관점이 생겨난 걸 느끼긴 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는데, 이제 이해가 되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습관적인 사고의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즉 선생님 말씀처럼 이런 사건들이 내 인생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런 마주침이라는 것은 꼭 새로운 사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일상 속에서도 주의를 기울이며 마주침을 일으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일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