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후기(10,11조)_김희진 >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목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목성.png

에세이 후기(10,11조)_김희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흰나비 작성일14-07-12 00:22 조회2,495회 댓글3건

본문

20140710_090003.jpeg

마지막 10,11조는 곰샘의 코멘트로 배정되었으나, 곰샘께서 급한 일로 10조만 하시고, 11조는 문샘,신쌤께서 대신 진행해 주셨요...
 
10조 글을 다 들으시고 곰샘께서는 이런 글을 들으면 냉소나 분노, 둘 중 하나밖에 할 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거나 여기에 온 마음이 거짓이라면 냉소하겠지만. 진심으로 배우려고 이곳에 온 것이라면 분노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분노해주셨습니다...ㅜㅜ
곰샘의 분노를 그대로 옮겨 적겠습니다.
 
왜 여기에 와서 공부하는가에 대해 자기본위로 생각하라. 그냥 해도되고, 안해도 된다면 할 필요 없다.
도련님에 대한 해석인데 이 네 글에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너무나 진부하다. 진부하다는 것은 이미 자기꺼고 남의꺼고간에 생각에 쩔어서 더이상 새로운 것이 생성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글이 나오는 이유는 자기 성격대로 쓰는 것인데 이것을 고치지 않는 한 절대로 글이 안바뀐다. 그게 동의가 되어야 윤리가 되는 것이다. 말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액션이 바뀌어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지적받기 보다는 철저히 자기본위로 자신을 배려하는 공부를 하라.
------------------------------------------------------------------------
최윤순 (학교와 진정한 앎)
: 너무나 진부한 제목이다. 학교라는 말도 진부한데 거기다가 진정한 앎까지.. 배우고 싶다면 이런 진부한 자세를 버려라. 감이당은 아이돌이 아니니 열광하지 말고 자기배려를 하는 공부를 해라.  
 
이소영 (균질화에 포획되지 않는 당당한 도련님)
: 균질화, 포획... 이런 개념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다. 개념도 채우지 않고 마구 썼다. 글에 보이는 이런 경향은 성격이고, 내버려두면 안된다.  공부를 하면 겸손해져야 한다. 이 말을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지부터 점검하라.
 
박지희 (좌충우돌 도련님)
:  제목과 소제목이 계속 동어반복이다. 나름 꼼꼼하게 읽긴 했는데, 근대성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결론이 지행합일인데,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건 근대성과 아무 상관이 없다.  
 
김희진 (나만의 프레임 갖기)
: 별로 심각하지 않은 일로 문제삼아 글을 썼다. 인용은 주제와 맞아야 한다. 제목,소제목이 진부하고 동어반복이다. 결론이 내멋대로 살겠다인데, 자기본위가 내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
<총평>
모두 다 도련님에 대해 비굴하지 않다, 당당하다라고만 하는데, 그것만 보이느냐. 도련님은 고지식한 또라이다. 소세키가 이런 고지식한 또라이를 가지고 도련님이라는 소설을 썼는데, 여기서 근대가 이런 존재를 포획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놓고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냐...
근대성이라는 테마를 하나도 안지켰다. 근대는 폭이 넓으니 그 넓은 곳에서 내 욕망이 어디서 안고쳐지는가에 집중해라.
글을 못쓰는 사람은 여기에 집중해야한다. 이렇게 자기 맘대로만 쓰면 가르쳐줄 수가 없다..
 
 
11조
문리스샘과 신근영샘의 코멘트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적었습니다.
---------------------------------------------------------------------------
최혜정(도련님, 우리 몸 속에 있는 공명시스템을 믿어봐요)
: 일반 적인 해석과는 달리 너무 특별한 도련님을 만들었다. 도련님이 거의 자폐,우울증인데, 도련님에 대한 애정이나 배워보겠다는 마음이 전혀 안느껴진다. 텍스트에서 문제를 뽑지 않고 이미 나의 설정이 있는데 도련님에서 필요한 부분만 따온 글이다. 텍스트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련님에 대한 평가에 정답은 없지만 도련님을 끌고오려면 텍스트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거의 동의할 수 없는 해석을 했다.
딱히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최혜정샘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다시한번 탐구해 보라.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하려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를 할 것인지.. 이것이 큰 공부가 될 것이다.
  자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한줄짜리 문단도 있고, 결론도 이상하다. 남의 글(곰샘)을 가져와서 도련님을 해석하려 하니까 이런 어긋나는 배치가 나온 것이다. 이런 것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나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데 아무 도움이 안된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느낌'뿐이다. 다음에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다 쓰는 연습을 해라.
 
조미아 (자본주의안의 자유)
:  평상시에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꺼리의 경험을 에세이의 주제로 쓸 필요 없다. 이번 학기는 근대성에 대해 배웠다. 이 글의 주제인 놀이나 놀이터의 위험과 아무 연관이 없다. 아예 텍스트를 무시하고 쓴 글이다. 무조건 텍스트 안에서 시작하고 텍스트 안에서 끝내라. 자신의 논리를 세우는 데에도 약하고 비문이 너무 많다. 일단 주어와 목적어를 정확히 써서 비문을 없애는 것이 숙제다.
  텍스트에서 출발하지 못하면 전혀 나아갈 수 없다. 곰샘의 이번책은 근대성 텍스트의 참고이지 그걸 외워봐야 흉내내기 밖에 안된다. 그런데 텍스트를 만나면 그건 내것이 되는 것이다. 제목도 너무 거대해서 감당할 수 없는 제목이다.
 
고혜경 ( 자기혁명-회심의 길)
: 특유의 독특한 억양이 살아있는,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글이다. 내용은 없는데 억양때문에 뭔가 재밌고, 그래서 기다리다 보면 딴 이야기로 넘어가 버린다. 얘기를 하다말고 하다말고 하는 습관을 고쳐라. 열고, 펼치고, 닫아라.
제목이랑 내용이랑도 관계가 없고, 단상들같은 느낌이다. 욕심이 많은 게 아니라 오히려 욕심이 없는 글이다. 앞으로는 주제를 크게 잡지 말것.
 
이한주( '루쉰'은 왜 선택하지 않았을까?)
: 다케이치 요시미의 글을 많이 인용했고,그대로 그의 관점에서 글을 썼다. 그래서 스스로 얘기하기 힘들다. 두개의 개념이 중첩되어 있다. 주제(결론)는'사이'라는 개념으로, 이것은 곰샘의 개념이다. 그리고 텍스트는 다케이치요시미의 '회심'이라는 개념을 가져와 썼다. 그래서 안맞는다. 그리고 어떤 하나의 개념은 모두 그 내포하고 있는 의미로 인해 무겁고 위치가 있다. 이렇게 위치가 있는 개념을 가져다 쓰려면 아주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글에서 맥락에 맞게 정확히,제대로 써야한다.  
한주선생님의 글은 어떤 글은 너무 감성적이었다가 어떤 글은 너무 이성적으로 쓴다. 극단이다. 이런 이분법적 구도를 떠나기 위해서는 작가의 결들에 가 닿아야만 한다. 글에서 슬프다고 했는데 슬픔을 가지고 쓸 거면 루쉰의 시대,삶,작품을 이해해야만 그 슬픔을 써낼수가 있는 것이다. 슬픔의 정체를 말해야 한다.
--------------------------------------------------------------------------------
 
두 분 쌤은 점심도 김밥으로 때우시고, 저녁도 굶으시고 늦은 시간까지 꼼꼼히 코멘트를 해주셨어요..ㅜㅜ
별다른 총평은 없이 끝마쳤습니다.
 
한여름을 지나면서 에세이 발표로 이렇게 또 한 매듭을 짓고 가는군요.
식사시간 없이 그대로 고고~해서인지 잠시의 틈도 없었던 것 같은 발표현장이었습니다. 코멘트를 밥삼아...꼭꼭 씹어 소화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 저는 저팔계같은 미련퉁이처럼 밥먹을줄만 알았지 글쓰기에 있어서 진경은 어느때나 얻을 수 있을런지요.
그래도 조상 3대의 은덕으로 다행이 우리가 81난을 겪는 구도의 길 가운데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오늘도 묵묵히 봇짐지고 걸어가는 것 뿐이겠지요^^
월반은 없다! 81난을 채워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면, '왜 아직도 글쓰기의 정과를 얻기까지의 길이 까마득한가~' 라는 조급증이 사라지며 매우 위안이 됩니다.ㅋㅋ
이 위안때문에 곰샘과 튜터샘들께 들은 주옥같은 말씀마저 흘려버리지는 않기를 다짐하면서,
즐거운 방학을 맞이합니당 ^^
 
댓글목록

땐구님의 댓글

땐구 작성일

튜텨샘들의 생생한 육성 다시 살려주셔서 고맙게 잘 읽었어요.*^^*
정신이 번쩍 들던 순간 잊지않을게요~ㅎ
방학 지나고 봐요~~

필벽성옥님의 댓글

필벽성옥 작성일

부지런하시긴..... 벌써 후기를 올리셨네요^^ 
꼼꼼히 읽고  잘 기억하겠습니다.^^

오대수님의 댓글

오대수 작성일

희진샘^^ 생생한 스케치 감사합니다. 에세이 쓸 때까지도 숨어있던 요괴들! 그들의 정체를 선생님들의 코멘트로  알고보니 고맙기도 하고,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다음난에는 다른 요괴를 만나기를. 방학잘보내시고 3학기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