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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1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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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승 작성일16-07-23 09:24 조회1,8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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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스쿨 3학기 1주차 2, 3교시 수업후기 (채운 선생님)
 
  이번 학기에는 2교시에 섹슈얼리티와 광기를 강독하고, 3교시에 비정상인들성의 역사를 읽고 에세이를 쓴다. 오늘은 그 공부의 입구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푸코의 주요개념들을 처음 만났는데 마음이 떨리고 어떤 두려움 같은 것도 느껴졌다. 그것들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이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인식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새롭고 지적인 세계에 들어가 볼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가 되면서도 무언가 감당하기 어려운 파도 같은 것이 덮쳐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 책의 제목에 있는 비정상’, ‘광기’, ‘과 같은 말이 막연히 부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이렇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앞으로 공부하게 될 푸코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푸코가 말하는 담론’, ‘권력’, ‘섹슈얼리티등의 개념을 정리해 본다.
  담론이란 의식하지 못하는데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성, 권력,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일정정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다. 똑같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 전제하고 말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이 담론이다. 관계 속에서 개인의 발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푸코는 근대를 주로 봤다. 사람들이 보는 틀(에피스테메)이 뭐냐를 봤다. 인간은 자기의 의지에 의해 문명을 만든다는 것이 주체주의 철학(막시즘, 사르트르)이다. 그리고 이에 반하는 것으로 구조주의 철학이 등장했다. 구조주의는 우리가 일정한 구조 속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1930~50년에 구조주의가 유행했는데 푸코의 말과 사물이 구조주의의 대표적 저작이라고 여겨졌다. 이 책의 기본적인 전제는 에피스테메(기본적인 틀)인데, ‘사람들이 특정한 틀 속에서 말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구나...’라고 읽히며 핍박받는 민중들에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되었던 지식인들에게 해방감을 주었다.
  그리고 니체에서 비롯한 계보학이란 말은 푸코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우리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의 기원으로 가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하나도 그렇지 않았으며, 그것은 특정한 권력의 작동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깨고 다른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노동, 가족, 삶 등을 볼 때, 근대 이전에는 당연하지 않았기에 전혀 다른 삶을 상상할 수 있었던 것들이 19세기에는 어떠어떠해야 하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19세기 부르주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푸코에게는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건 없다.’라는 역사적 감각(계보학)이 중요하다.
  또 푸코는 미쳤다는 걸 누가 규정하나 하고 보니까 광인은 정신의학 권력과 사법 권력이 만드는 것이었다. 고대에는 광기라고 규정된 것이 없었다. 광기라는 것은 어떤 시대에 그냥 특정한 제도와 우연히 결합해서 출현하는 것이다. 원래 인류 태초부터 광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광인은 언제 환자가 되었는가를 보는 것이 광기의 역사.
  「지식의 고고학(1969), 담론의 질서(1972)에서부터 감시와 처벌(1975)까지가 푸코의 담론분석이었고, 그 다음 권력이라는 개념으로 간다. 그는 담론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힘을 간과했었다며 제도, 권력, 학교, 경제 등에 대하여 연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권력을 소유개념과 연결시킨다. 그래서 선거 때, 승리했다 또는 패배했다라고 하거나 정권을 뺏겼다 또는 지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푸코는 이 개념을 깨고 그것은 관계 속에서 실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권력을 억압이나 금지의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을 비합리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권력은 지식을 필요로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선고한다. 법의학, 심리학, 프로파일러 등을 이용하여 사법 권력을 작동시키는 것이 그 예다. 푸코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이 본래 그렇게 하려고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사법 권력에 붙어서 활동한다고 했다. 권력은 언제나 합리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고, 그런 특정한 상황 속에서 그 둘은 연결되는 것이다.
  「감시와 처벌규율 권력을 말하고 있다. ‘규율 권력은 신체를 길들이는 것으로, 이것이 작동하는 곳으로 감옥, 학교, 군대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는 노멀한 인간을 만드는 역할을 하며, 한꺼번에 라고 대답하게 하고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신체를 만든다. 집단을 관리하려면 인간을 평균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푸코가 말하는 규격화이다. 시스템의 부품으로 만드는 것이 규율 권력이다.
  권력은 특정한 방식으로 시스템에 복종하는 인간을 만들어 낸다. 표준을 만들어 놓고 끊임없이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은 금지하는 게 아니라 생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근대의 가정은 규율 시스템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핵심이며 규율 권력의 한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권력이 돌아가는 그때 어떤 지식들이 배치되는지 봐야 한다. 요즘 우리는 전에 없던 노후담론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10대도 20대도 노후 걱정을 한다. 이렇게 권력은 지금의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권력을 생각할 때, 단순히 억압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가 아니라 포지티브하게 사유해야 한다.
  ‘섹슈얼리티도 푸코의 주요 개념이다. 우리는 에 대하여 억압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푸코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관념을 갖게끔 관리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는 전제를 확인해 봐야 하는 것이다.
  또 푸코는 고백이라는 제도를 말한다. 기독교의 고해성사는 쾌락을 추구한 것에 대한 고백을 하는 것이었는데 주로 성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이 너무 상세하게 표현되는 것이 문제가 되어 16세기에는 디테일한 묘사가 금지되기도 했지만 집요하게 계속 남아 있었다. 근대에 와서는 정신의학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정신 분석은 과학의 외피를 쓰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성에 대해 고백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기독교와 근대 정신분석은 끊임없이 성에 대해 말하게 하고 특정한 형식의 담론으로 녹여냈다. 푸코는 19세기가 성에 대해 끝도 없이 말하게 하고 성을 과학적으로 담론화한 시대라고 말한다. 권력은 끊임없이 성에 대한 담론을 만들고 개인에게 계속 개입을 한다. 그래서 권력이 개인의 신체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푸코의 성의 역사는 들뢰즈·가타리의 앙티 오이디푸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푸코, 들뢰즈, 가타리의 공통점은 우리는 어떻게 혁명을 다르게 사유할 것인가?’이다. 권력또는 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는가? 어림없는 소리다. 해방이란 다른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억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제들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것인가를 분석해서 부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것에 대한 다른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고 푸코는 말한다. 전제를 깨고 로 만든 상태에서 주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 실천적 과제라는 것이다.
  노트에 정신없이 받아 적은 것을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내용이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틀린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차차 확인해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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