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기 1주차 1교시 후기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화성.png

3학기 1주차 1교시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영 작성일16-07-25 21:11 조회1,883회 댓글0건

본문

[조선사람 허준]곰샘강의 수업후기 3조 박소영

3학기 1교시 의역학시간 교재는 [조선사람 허준]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리얼스토리 눈]에 방영된 3억원의 카드명세표를 손에 들고 저수지에 몸을 던진 60대 장애를 가진 가장과 내연녀의 이야기로 시작하셨다. 강의를 떠올리며 정리해본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엔 성적환대가 있었다. 성욕뿐 아니라 왕성한 식욕과 끝없는 소비욕은 모두 성적욕망에 다름 아니다. 자기가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이처럼 외부에서 (식욕, 소비욕, 성욕) 찾으려 할때 우리는 자신을 지킬 수 없다. 쇼핑 또는 먹빵, 성적환대에 빠져 있다면 왜 그런지 탐구해야만 한다. 그래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누군가에겐 나의 인생이 길이 될 수 있다. 세상은 변한다. 우주의 무질서하게 변하기 때문에 카오스다. 이 카오스를 감당하려면 질서화하는 힘이 필요하다. 청소와 약속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질서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시간이 많다고 공부를 잘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가만히 있어서 무질서한 상태가 된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리듬이 갖는 무질서와 자신의 카오스로 자기를 지키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청소하듯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고매하게 살고 싶다면 수행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동의보감을 아우르는 주제는 양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사계절 내내 조심하라고 하고 매일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는 언술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욕망을 향한 질주에서 멈출 수 있는 힘은 바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곰샘은 “양생이란 병과 함께 공존하고 시간과 함께 더불어 늙어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인간은 아프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때서야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병과 함께 공존할 때만이 섭생과 수양를 통해 생을 기르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때의 병은 나를 다른 삶으로 안내한다. 일상을 떠나지 않고 양생을 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우는 수행이다.

동의보감에서는 “道로서 병을 고친다”고 한다. 도가 바로 양생술이고 양생은 섭생과 수양을 통해 가능하다. 동의보감은 유불도가 회통하며, 여기에서 우주론이 나온다. 우주의 생성과 함께 병의 탄생을 설명한다. 따라서 내경은 자연철학서이다.

도교는 신선술이 중심이다. 신선이 되려면 자연의 이치를 몸으로 터득해야 자연과 더불어 불로장생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인간의 사회적 욕망을 덜어내야 한다. 자연을 탐구해서 나라는 존재성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데 포커스가 있다. 도교는 몸이 갖고 있는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다. 즉 몸의 해방을 추구한다.

불교의 우주론은 자연의 이치는 지.수.화.풍과 12연기법으로 해결이 된다. 불교는 우주의 인연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에 포커스가 있다. 인연조건이 욕망을 만들고 욕망이 씨앗이 돼서 인간이 만들어지고 이 세상에 탄생한다. 여기서 형성되는 마음의 역할 이 영역을 연구하는 것이 불교다. 불교는 마음에서 해방되는 것을 추구한다.

동의보감은 노자의 도에 가깝기도 하고, 불교의 깨달음 같기도 하고, 유교의 수양 같기도 하다. 이처럼 수양, 수련, 수행이 오버랩 되어있다. 그게 삶의 사상이 된다. 따라서 동의보감은 병에 대한 임상서가 아닌 자연철학서이다. 도교와 불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이제야 귀에 들리는 것 같다.


한.중.일 삼국은 동일한 의학적 틀 안에 있었고 한자문화권이었다. 조선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기 가장 좋은 조건에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 의역학의 매트릭스. 음양오행으로 의학을 발달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진거다. 이보다 체계화된 점성술이나 우주론은 없다. 음양오행의 체계를 조선이 발전시켜 17세기 1613년 동의보감이 편찬되었다. 동의보감이 조선에서 편찬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의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의학서를 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기 위해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듯, 선생님은 16세기 동아시아의 지축이 흔든 사건 임진왜란(1592)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왜란을 피해 도성을 버리고 몽진했던 선조가 돌아와 허준에게 의서편찬을 명한다.(1596) 왜? 선조는 서자가 왕이 된 케이스로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병약했던 선조는 중국의 의서들을 즐겨 찾아보았는데 그리 쓸 만한 의서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선조의 경험은 의서편찬의 기준을 제시하는데 결정적이었다.

기존의 의학적 전통을 집대성하고 양생술(섭생과 수양)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조선의 백성들이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선조의 당부였다.

즉시. 유의 정작과 태의 양예수, 김응탁, 이명원, 정예남등과 함께 의서편찬 프로젝트팀이 꾸려졌다. 그러나 1년후 정유재란(1597)발발로 작업은 중단되고 팀은 해체되었다. 편찬 작업은 이제 허준의 손에 달렸다. 당시 내의원 수장이었던 허준은 선조의 승하의 책임을 지고 유배를 가게 되는데 동의보감의 많은 부분이 이때 완성되었다. 드디어 허준은 1613년 71세의 나이로 14년간의 작업을 끝으로 동의보감을 편찬을 완성하였다.


허준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했으며 의학에 정통했다고 한다. 내의원시절 내노라 하는 의원들도 나서지 않는 광해군의 두창을 고쳐준 일이 있었다. 지존의 몸에 손을 대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공부에서 온다. 의학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주는 충만감은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선조는 허준에게 의서편찬을 명했고 허준은 이를 훌륭히 수행했다.


이처럼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인간의 노력만이 아니라 시절이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그래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간에 할 일을 그 때 하는 것. 이것이 리듬을 타는 것이고, 수행이다. 인생에 그렇지 않은 것은 없다. 자신과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이 수행이다.

곰샘은 “인생이란. 그날 한 약속을 지키다가 죽는 것이다. 그날 해야 할 일을 하고, 약속을 지키다 죽고, 지키러 가다가 죽을 수도 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다.


강의를 듣고 나니 동의보감이 의서라기보다 자연철학서라는 말에 더욱 공감이 된다. ‘어떻게 병을 고칠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으니 말이다. 곰샘이 [리얼스토리 눈]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신 이유~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때 할 일을 때에 맞게 하는 것 그것이 수행이라는 말씀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참으로 간단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
그래도 중력을 거슬러 한걸음 띠어 보겠습니다.^^

다음 주 [조선사람 허준]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기대 됩니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