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금성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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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그리뜨 작성일23-05-29 22:29 조회737회 댓글7건본문
이번 수업의 주제는 영성과 지성이었습니다.
영성이란 내가 살아가야할 바를 자각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삶을 선하고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지성이란 합리성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체를 보기보다는 어느 한 부분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삶이 조화롭게 흘러가지 못한다.
우리는 사회적 위치로 무시당하지 않고 남을 무시하려는 위치에 서고자 노력하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인간이 잘못된 것이지 무시 당하는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을 이루려는 까닭이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채우려는 것이고,
그렇게 욕망대로 마음껏 누리는 것을 자유라고 착각하고 있다.
법망만 피한다면 어떠한 편법도 불사한채 부와 명예를 움켜쥐려 하고,
사회적 양심이나 공동체적 윤리의 붕괴에도 무감각하게 된다.
이번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자살을 보면서도 사회적 공분이 일어나지 않고,
단순 사기 사건으로 처리하려는 모습이 실망스러울 뿐이다.
탈법적 특권층이 혐오가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즉, 지성의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나의 이익만을 쫒게 만들고,
욕망의 질주를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이지만
아이들은 모든 의욕을 잃고 있다.
친구도 궁금하지 않고, 지적 호기심도 없고, 사회적 불의에 관심도 없다.
그저 게임이나 포르노, 마약과 같은 쾌락으로 따분함을 견디려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을 뿐이다.
사회적 합리성, 즉,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산다고 잘 살았다고 할 수 없으며,
새로운 삶을 창조해 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영성' 이며,
내면의 깊은 자유, 내 안의 깊은 내면, 곧 영혼이라 할 것이다.
나의 이익만 생각하는 삶이 아닌 다층적으로 연결 접속 하려 할 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해준다는
예술 또한 자본을 욕망하도록 부추키는 첨병으로 타락한 지 오래다.
거대 자본이 연결된 예술 산업화는 예술도 돈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영혼의 거지' 사회가 되었기에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청년 문화'가 실종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임꺽정과 칠두령은 모든 인물이 자신에 대한 자의식(불만, 죄의식)이 없으며,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으로 삶을 새롭게 창조해 나간다.
자신의 신분이나 조건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살을 살아갈 수 있었던 데는
친구들과의 의리가 큰 도움이 됐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늘 즐거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갖바치는 '영성'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가죽을 다루는 가장 천한 신분이지만 가장 고귀한 인품의 소유자이다.
백정일 때부터 유교, 도교, 명리학, 불교를 공부하여 유불도를 섭렵했다.
반면에 칠두령은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갖바치와 같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착하다기 보다는 '곧다' 라는 표현이 적당하고,
야생성은 길들여지지 않는 모습이기에 집 안에서 순응하고 살기보다는
길에서 배우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영성이란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며,
영적 수련은 나의 욕망을 제어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뇌의 에고 영역(Default Mode Network) 이 활성화 될 때 욕망이 커지고,
욕망대로 되지 않을 때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
늘 행복해야한다는 욕망이 바로 이기심이고, 이기심이 누적 될 때 우울증에 빠진다.
매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본심을 일으켜야하며 늘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의식이 작동하는 시간이 비활성화 되도록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하며, 그것이 수행이다.
***디폴트는 기계나 프로그램의 '초기' 혹은 '기본'을 뜻하므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우리말로 '기본상태회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뇌가 특정 작업에 집중할 때 활동이 감소했다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때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욕망과 소유욕을 위해 사는 것을 말하며,
십일조와 회계를 통한 종교적 보상심리로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하지만 티벳 불교는 본심을 계속 유지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보리심'을 통해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깨달으려는 마음으로
자신의 본심을 지켜 보는 힘을 키우려 한다.
영성이란 매순간 나를 자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다.
사람마다 무의식적 습관 패턴(윤회)을 갖고 있고,
그런 운명을 제어하는 힘이 필요하며, 제어 하지 못하면 팔짜 대로 살게 된다.
즉 영성을 키우려면 의식 차원의 제어가 아닌 영혼 차원의 제어가 필요하며,
지성으로는 할 수가 없다.
또한 지성만으로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으로 사회를 보는 능력이 생기나지 않는다.
내가 부를 축적하는 것이 곧 다른 사람의 부를 희생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데는 영성이 필요하다.
자유란 욕망을 마음껏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청소년기는 그런 욕망이 최대치에 이르는 때이고, 이를 통제하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양생술로 몸을 통제하고 채식으로 몸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유학의 가르침은 영성이고, 죽음을 앞에 두고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유학의 힘이다.
운명은 욕망과 삶의 관계 속에 결정되고, 죽음은 현재 삶의 댓가이다.
팔자를 바꾸려면 습관을 바꿔야 하고 습관이 모여 업이 되므로, 근본적으로 자아를 해체해야한다.
자아를 만들어서 거기에 모든 욕망을 채워 넣고 있는 것이 중생이며, 불교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갖바치의 경우도 칠두령을 출가시키려 애쓰지 않았으며,
그들의 삶에 개입을 하더라도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저 자기 업대로 살아가게 했을 뿐이다.
ㅡㅡ>이번 수업을 통해 영성을 막연히 종교적 용어로만 알았던 무지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삶을 바꾸는 지혜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성에 가까운 삶이란 모든 선입견과 자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목록
도깨비님의 댓글
도깨비 작성일욕망과의 거리두기,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기, 나의 욕망을 제어하는 힘을 키우는 영적 수련.... 이 대목들이 마음에 남네요. 후기 덕분에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반야수님의 댓글
반야수 작성일
"자신의 신분이나 조건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살을 살아갈 수 있었던 데는 친구들과의 의리가 큰 도움이 됐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늘 즐거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부분은 읽을 수록 가슴이 벅차고 참 좋습니다. 지금 여기서도 그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반갑고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솔한님의 댓글
진솔한 작성일‘영성이란 매순간 자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다’. 자의식의 작동이 비활성화 되도록 끊임없이 수행해야 함을 다시한번 상기합니다. 정리를 잘해주셔서 후기를 읽는 동안 다시한번 강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내적자유님의 댓글
내적자유 작성일영성이 무엇인가? 정의를 내리는데 있어, 후기를 읽으니 명확해 지네요. 명사화 해서 필기 했던 나의 필기가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문장으로 된 후기를 읽으니 한계가 있었음을, 복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larabina님의 댓글
larabina 작성일매순간 나를 자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는...영성이란 내가 살아가야할 바를 자각하게 하는 것으로 나의 삶을 선하고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영성을 향하여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후기글 감사합니다.^^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뇌의 에고 영역(Default Mode Network)이 활성화 될 때 욕망이 커지고, 욕망대로 되지 않을 때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뇌과학자들이 신기하네요! 기본상태회로(DMN)가 에고의 욕망 상태라니 매순간 알아차림과 깨어있음을 놓치지 말라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느낌이 듭니다. 여실히 알았으니 실천할 일만 남았네요...
담백하게 힘이 느껴지는 후기 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윤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저 역시 영성이라는 말이 그냥 종교용어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 경옥샘의 왠지 시적인 후기 - 강의 요약 잘 읽었습니다~ 에센스만 잘 뽑아 주셔서 싹 ~ 정리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