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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3학기 연극신체훈련, 극작강의 첫째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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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빌언덕 작성일23-07-24 14:04 조회253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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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금요랭귀지스쿨 3학기 연극수업의 첫날이다. 길고 다난했던 2학기가 끝나고 온전히 꿀맛같은 방학을 즐기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감이당에 도착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연극이라는 장르를 공부한다는 설렘에 뭔가 다들 흥분된 느낌이다. 오전수업은 낯설지만 친근해 보이는 정욱현샘의 지도로 기초체력운동과 복식호흡, 그리고 걷기동작을 했는데 내가 했던 복식호흡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걷기를 10단계 속도로 분할하여 걸어보는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힘든줄도 모르게 재밌고 정신없이 흘러갔고 오후에는 연극을 하기 위한 전초로 연극의 4요소라 할수 있는 희곡, 배우, 무대, 관객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편안하고 찬찬한 목소리의 희곡작가 이주영선생님이 우리가 쓰게될 희곡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해나갈 작업에 큰 도움을 주실 두 분에게 미리 감사드린다.^^

뭔가 수월할 것 같기도 했던 3학기가 3조에서 7팀으로 헤쳐 모여 하면서 빡센 학기가 될 것만 같은 기미를 느끼며 앞으로 쓰게 될 우리들의 희곡을 위해 수업 내용을 정리해 올려보려고 한다.

*연극의 4요소: 배우, 무대, 희곡, 관객

특히 관객은 꼭 있어야 한다. 무대에서 배우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관객의 호응에 따라 무대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보았던 유일한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니....몰랐다.

*희곡의 4요소: 플롯(구성), 인물, 대사, 주제

플롯(구성)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결된 사건들을 말하는데 그 사건들은 인과관계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왕이 죽고 나자 왕비는 그 슬픔으로 죽고 말았다.’ 같은 문장이다. 그리고 플롯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물의 행동이다. 희곡에서 플롯은 인과관계로 정리해서 풀어야 하고 무조건 진행형이다. 배우를 통해 무대에서 펼쳐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토리는 시간 순서에 따르며, 플롯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엮인다. 그래서 플롯은 대개 갈등의 형성 과정과 그 해결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야기를 플롯으로 정리해서 풀어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대사를 말할 때 가장 강력한 것이 행동이다. 대사보다 더 중요한 건 단발마의 행동이다. 심리상태를 행동으로 말할 수 있고 무대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도 행동이다. 따라서 희곡에는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대사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더 강력한 행동지문이 있다.

우리가 희곡을 쓸 때는 주제와 사상을 어떻게 전달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 지를 깊이 고민하고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희곡의 요소에는 이외에도 음향, 소품도 포함되는데 여러 상황을 설명하는 한 방법이 된다.

희곡은 말하는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대사와 행동이 관객에게 보여지므로 이야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정돈하여 펼쳐놓을 수 있도록 한다.

상황묘사를 희곡으로 옮기는 작업도 신중하게 해야하는데 순차적인 사건이 연결될 때

첫째. 배경 = 세계관 (무대, 현재 진행상황, 공간)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한다.

둘째. 인물=캐릭터, 추구하는 바, 결여된 부분이 있어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존재

등장인물에 더해 거론되는 회상 인물까지도 포괄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셋째. 사건, 갈등은 인물들이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나를 가만히 안 두는 것,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사건 갈등은 선명한 성격의 인물이면 사건이 붙어있게 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가지만 정리되면 희곡을 쓸수 있는 밑바탕이 된것이다. 장면,상황묘사등은 대사등을 발췌해서 정리하고 희곡으로 옮겨본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도 음향이나 소품등을 지문으로 옮겨본다. 가장 중요한건 최대한 대사를 적게 하고 행동과 소품을 써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작가가 스토리를 무엇에 중심 두어 주제로 삼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전사: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있었던 배경사실을 전사라고 하는데 주인공의 전사(나이,어린시절, 욕망이 왜 발현되었나)를 생각해서 조직적, 유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물의 나이 성격등도 정확히, 주변인물도 자세히 설정할 수 있다.

연극은 정체되어 있는것도 행동으로 보기 때문에 무대위의 인물들은 모두 움직이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라면먹니대사 하나로 여러 가지 상황을 표현할수 있다. 어조와 분위기로 둘의 관계, 이어질 갈등과 사건을 연상할수 있다.

선생님은 희곡은 자체로 완성품이 아니다. 연극을 통해 관객과 만났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희곡이 문학장르이긴 하지만 출판됐을 때 지문이 어법에 안맞는 경우도 많으므로 문법에 너무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부담없이 써보자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4가지 소설 발췌본을 가지고 희곡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보았다.

김동리의 역마,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전광용의 꺼삐딴 리, 이태준의 복덕방이 그것이다. 언제인가 들어본 듯한 제목인데 내용은 낯설었고 그것을 희곡으로 옮겨보며 전사와 인물 관계를 생각하고 배경, 사건, 갈등을 표현해 내는 것이 쉽지않은 작업이었다. 앞으로 우리들이 임꺽정을 가지고 희곡으로 각색할 때 염두해야 할 숙제들이다. 한숨이 푹푹 나올 만큼 엄두도 안날 상황이지만 그래도 뭔가 우리들의 열의를 보셨는지 선생님의 표정에 미묘한 미소를 나는 본듯하다. ^^

앞으로 3학기 동안 끙끙대며 완성할 대본 쓰기와 연극발표를 기대하며, 우리들의 몸의 변용됨을 기대하며 3학기 첫 후기를 마친다.^^

 

 

 

 

 

 

 

 

 

 

댓글목록

라다크님의 댓글

라다크 작성일

촘촘한 후기 감사합니다.
연극이라곤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옛버전) 때 학예회 발표에서 한번 한것이 전부네요. 대본쓰기부터 무대연기까지 하나하나 경험해 본다는 것이 좋네요~
계속 좋아야 할 텐데~ㅎㅎ

비빌언덕님의 댓글

비빌언덕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계속 좋아야 할텐데~~ㅎㅎ
기꺼이 변해보는 (변할수 밖에 없는) 한 한기가 즐겁기를 고대합니다.^^

윤님의 댓글

작성일

3학기 연극은 즐기며 널럴하게 하려던 저의 뒤통수를 친~ 첫 날 연극 수업~^*^
감이당 프로그램에 느슨한 건 없다~ 혹시 빡쎌수록 유익하다는 모토가 있는 걸까요....
벌써 모두들 연극 신체와 언어로 세팅되고 변용되고 있는 것 같네요~
잘 정리된 후기~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비빌언덕님의 댓글

비빌언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시작이 반이라더니...  샘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느껴지는건 착각일까요? ㅎㅎ 복식호흡의 효과^^

김연극님의 댓글

김연극 작성일

희곡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글쓰기는...
발단도 위기요.
전개도 위기고.
위기는 진짜 위기며.
절정은 위기의 위기
결말은 위기로다.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대사를 적게 하고 행동과 소품을 써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평소 대화는 분노로, 표현은 증오로... 이런, 한결같아서 어쩜 담.

쌤, 후기 잘 읽었소.

비빌언덕님의 댓글

비빌언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위기를 지나면 카타르시스가 있다는데...좀만 기다려보세요^^
샘의 평화로운 결말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