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성 3학기〕연극 2주차 오후 극작 수업 후기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금성.png

〔2023 금성 3학기〕연극 2주차 오후 극작 수업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여한일상 작성일23-08-02 08:34 조회371회 댓글7건

본문

 2023금성/3학기 연극/2주차 오후 극작수업 후기/윤원정/2023.08.02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주제를 정확하게 잡아 포커싱하라- 


    연극 2주차 수업일이다. 연일 이어되는 폭염으로 감이당까지 걸어오며 이미 땀범벅이 되었다. 지난주 첫 시간에 뜨거운 맛(?)을 단단히 보아서인지 마음의 준비를 굳건히 하고 오전 수업을 시작했다. 확장과 집중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며 걷기, 스트레칭, 점프, 비걸음, 복식호흡에 명상까지 연극을 위한 몸과 호흡 단련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으며 오전 수업을 마쳤다.

 

     오후 수업에는 작가 이주영샘이 7개조에서 올린 극본 초고의 합평을 문답으로 주고받고 한 조씩 차례로 대본 분석 및 부분 리딩,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기승전결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초고를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 각 조의 초고를 함께 살피며 진행되었다.

    샘은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즉 주제와 사상을 어떻게 전달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다.해설은 부득이한 경우 외엔 쓰지 않고 방백, 독백 등으로 처리하며 주인공 인물의 장점, 단점과 함께 매력이 드러나야 관객이 도와주고 싶은 욕구가 든다는 점도 짚어주셨다.

    아울러 앞으로 극본을 수정해가야 하는데 초고를 수정할 때 중요 포인트를 4가지로 정리해주셨다.

첫째, 주제를 명료화해야 한다. 하나의 로그라인을 정하고 주인공이 처한 위기, 고난, 목표 등 현재 상황의 주인공(혹은 주제를 상징하는 인물)이 주인공의 성장, 변화, 능력 등 목적을 가진 행동을 함으로써 관객은 공감, 감동, 카타르시스, 신선한 의미(수련 본연의 즐거움, 올곧은 절개가 가진 힘...)등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며 구성해야 한다.

둘째, 소설에서 발췌한 묘사 문구를 극화한다.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 묘사에 해당하는 글귀는 현재진행형으로 바꾸어 해설, 지문, 대사로 표현한다.

셋째, 기승전결을 짚어 본다. 극화된 내용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줄거리의 기승전결을 구분하여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부분을 점검한다.

넷째, 새로운 장면을 만든다. 소설에 없는 장면이라도 기승전결 흐름과 맥락에 필요한 내용이라면 과감하게 창작하여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소설 속에서는 한 줄 정도 되는 서사도 더욱 확장하여 재창작해야 주제를 가지고 관객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다.

  

    연극배우겸 연출가이신 정욱현샘도 주제를 정확하게 잡아서 포커싱(Focusing:무언가에 집중하는 것)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당부하셨다. 그래야만 그 연극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전달이 되며 이런 이런 게 있었다를 책 내용 그대로 주제 없이 따라가며 보여주게 되면 관객은 그래서 뭐?” “그래서 왜 내가 이 연극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가 되어버린다. 아울러 앞으로 연기를 하게 되면 계속 연출자가 물을 것이다. “그래서 왜요? 왜 움직이세요? 왜 그 대사를 하세요?”라고 물을 것이다. 그러니 조별로 어떤 주제를 포커싱할 것인지 충분히 대화하고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고 부탁하셨다. 주제가 명확해야 무엇을 살릴 것인지가 정해지니 포인트를 정확히 잡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셨다.

    임꺽정 10권 속의 봉단이, 갖바치, 곽오주, 이장곤, 황천왕동이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어떤 주제로 포커싱되어 관객과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선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조원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논의하며 포커싱하기가 1차 미션이다. 

   새롭지만 낯선 3학기 연극 수업이 한 스템씩 밟아가며 함께 하는 몸과 마음의 찐~한 공부 여정이 되길 소망해 본다.  

   우리 모두 호모 쿵푸스로 거듭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댓글목록

솔해님의 댓글

솔해 작성일

조별 작업을 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잘 정리해주셔서 큰 도움 받습니다. 
저도 정욱현 선생님의 이 말씀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왜요? 왜 움직이세요? 왜 그 대사를 하세요라고 물을 것이다. 그러니 조별로 어떤 주제를 포커싱할 것인지 충분히 대화하고 고민을 깊게 해야 한다고 부탁하셨다. 주제가 명확해야 무엇을 살릴 것인지가 정해지니 포인트를 정확히 잡아야 한다“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 재미가 되는 경험일 것 같아요.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지중해님의 댓글

지중해 작성일

수업을 들을 수 없어 많이 궁금했었는데...
윤선생님의  깔끔하고 상세한 후기글!
감사드립니다.♡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도 수업을 들을 땐 더위 때문인지 멍~해서 핵심이 안 잡혔는데
후기 글로 정리하다 보니 그제서야 포인트가 분명해지더라구요~~^*^
저도 매주 올라오는 후기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비빌언덕님의 댓글

비빌언덕 작성일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연극을 보기만 하는 대상에서 해야하는 주체가 되려고 하니 또 그 분야의 분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이래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는가 봅니다. ^^ 후기글 감사합니다.^^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렇지요~^*^
그동안은 연극 소비자이면서 관객이었는데 이젠 생산자인 희곡 쓰기와 배우로 포지션 전환을 해야하네요~^^
배우들의 발성과 눈빛과 감정표현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ㅎㅎ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작성일

역시 정리의 달인이십니다 ㅎ 조별 토론을 하면서 방향을 잃은 느낌이서 답답했었는데 그날 수업내용이 되세김질 됩니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이것을 먼저 떠올리며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있는)후기 칭찬합니다~~ ????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도 후기 쓰면서 그날 수업의 핵심과 희곡 쓰기의 포인트가 정리되더군요~^*^
애정어린 댓글~~감사하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