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목감주 7주차는 주역, 중수감괘와 중화리괘와 논어의 ‘헌문, 위령공, 계씨’편을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가물가물합니다.

중수감괘는 위험을 나타내는 감괘가 하괘와 상괘에 중첩이 되어 있어 아주 위험한 상황, 시기, 때입니다. 이런 위험한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는 괘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습감유부, 유심형, 행유상’, ‘거듭되는 어려움에서는 자신에 대한 참된 믿음이 있고 오로지 그 마음이 형통하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고상함이 있다.’ 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험이 오고 또 위험이 닥쳐도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데 여기 재밌는 글자가 있습니다. 습(習)자입니다. 습은 중복됨을 말합니다. 그래서 습감이 거급된 위험인 거죠. 근데 습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학습의 습입니다. 배운 것을 반복한다는 의미지요.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의미로도, 위험에서 교훈을 얻어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늘 경계하라는 주역의 우환의식으로 읽었습니다.

중화리괘는 불이 아래, 위 괘에 중첩되어 아주 밝고 능력이 출중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듯한 때입니다. 이런 때 우리는 늘 앞서가기도 하지요. 의기양양해지니까요. 근데 주역은 이 때에도 경계함을 늦추지 말라고 합니다.

3효의 일측지리 불고부이가 즉대질지차 흉.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3효는 하괘의 가장 끝자리로 해가 기울 때, 황혼의 때를 말합니다. 정이천은 구삼효를 “이것은 이전의 밝음이 거의 다해서 뒤의 밝음이 그것을 이으려고 하는 때이니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시작을 이어가는 것이다”고 합니다. 가장 밝음의 때에 ‘죽음과 소멸’을 말합니다. 또 정이천은 “성대하면 반드시 쇠락하고, 시작하면 반드시 끝나는 것이 상도다. 이 이치를 통달한 자는 이러한 이치에 순종하여 즐거워한다.”라고 합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기꺼움이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이럴 때 떠나지 않으려 하고 죽음, 소멸을 두려워하여 슬퍼하면 오히려 ‘흉하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주역의 우환의식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성공하고 잘 나갈 때 잘 난 척하지 마라. 세상의 흐름은 생이 있으면 반드시 멸이 있으니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논어는 은선샘, 화정샘, 혜진샘께서 렉처를 해주셨습니다.

샘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하지 못하고 제가 집중을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책도 열심히 읽지 못하여 내용 정리는..... ㅠㅠ

다만 논어를 배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나 공부를 하는 이유,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 등등. 많은 부분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아주 많이많이 늦고 부족한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이 자리를 빌어 조미경샘~ 감사합니다.^^ 후기 깜빡하고 있는 저를 깨우쳐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