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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2주차 수업후기입니다(2조 최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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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촤정 작성일23-07-31 00:17 조회277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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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찜통 무더위 속에서 도반님들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삼형제가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파이팅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을 가줘서 이렇게 복습을 하고 후기도 쓰고 있으니 덕분에 어찌어찌 또 한 고비를 넘어갑니다.

 

그럼 주역 화지진, 지화명이괘와 소동파 평전 세미나를 돌아보겠습니다.


화지진(火地晉)

화지진(火地晉)괘는 밝음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유순하게 순종하며 나아간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군자이 자소명덕(君子以自昭明德) 군자가 자기 덕을 닦아 나아가서 가리워진 것을 제거하고(자기안의 욕심, 편견) 천지자연의 이치를 파악해서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현대의 스펙쌓기, 자기계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경아 선생님께서는 진괘를 공부와 연결해서 효사들을 풀어주셨습니다. 자기의 덕을 닦아서 통념을 깨가면서 세상을 밝히려고 공부를 하는 건데 초반에 공부가 생각보다 안되네 하면서 꺽일 수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시작의 단계에서는 여유를 가지시고 알건 모르건 암송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내가 맞게 하고 있나 장애가 생깁니다. 자기 무의식의 습관들을 넘지 못하는 벽에 부딪치는데 그럴 때에 내가 공부를 왜 하는가 신념이 있어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쟁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와서 초반에는 혼자 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자기의 문제는 남이 봐주고 자기는 남의 문제를 봐주면서 서로 고쳐나갈 수가 있어서 도반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함께 잘 살려고 공부하는 것이니까 나 혼자 튀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죠. 그럴 땐 도반들의 지적에 욱하고 올라오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하셨습니다. 공부할 때 경계해야 하는 마음 시기 질투. 함께한다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시기 질투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구요.

 

지화명이(地火明夷)

현명한 군주가 위에 있고 현명한 신하들이 아래에서 쭉 밝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화지진(火地晉)괘라면, 어둡고 포악한 군주가 위에 있고 현명한 신하들이 밝음을 손상을 당하는 때가 지화명이(地火明夷)괘입니다. 포악한 군주를 만나는 암울한 시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상전에 군자이이중 용회이명(君子以莅衆 用晦而明)이라고 하였습니다. 군자가 무리를 대할 때 어둠을 써서 군중이 친하고 편안하게 여기니 지혜로 밝히는 것입니다.

지화명이괘는 상나라 말기 주나라가 세워지기 전의 상황과 연결된 괘인데요. 상나라의 폭정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군자가 어떻게 밝음을 지키고 훗날을 도모할 것인가를 담고 있습니다. 초구에서 육오효까지는 손상당한 군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가 나왔다면, 상육효는 손상시키는 주체로써의 포악한 군주에 대한 효입니다.

 

초구효는 기미를 알아차리고 떠나서 3일동안 먹지 못한다.

무왕이 주를 치려고 나아가니 백이숙제가 어떻게 신하가 군주의 나라를 칠 수 있냐며 무왕의 말고삐를 잡습니다. 하지만 무왕이 받아들이지 않자 백이숙제는 더이상 반역의 나라에서 나는걸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며 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다 죽습니다.

 

육이효는 왼쪽 넓적다리를 다쳤으나 구삼을 기다리며 토대를 만든다.

문왕이 유리옥에 갇혀서 복수의 칼날을 가는게 아니라 천하의 도가 흐트러졌기 때문에 도를 세운다는 염원을 담아서 64괘를 만들고 괘사를 만듭니다. 문왕이 아들의 고깃국을 먹긴 했지만 치명적인 손상을 당한게 아니라 중정함으로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것. 즉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무왕이 힘을 기르게 하면서 주를 치고 주공이 주나라를 이어가는 것이 길한 것입니다.


구삼효는 힘이 있어서 우두머리를 잡았으나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

주왕을 잡는데 끝나야지 상나라를 바로 잡으려고 해서는 안되고 서서히 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백성을 대할 때는 밝음을 쓸게 아니라 다 보이지만 가혹하게 안하고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면서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육사효는 군주에게 환심을 얻어 훗날을 도모한다.

미자는 주왕의 이복형입니다. 포악한 주왕을 보며 미자가 신주라도 잘 모셔야겠다 싶어서 주왕에게 간사하게 접근을 하고 마음을 삽니다. 주왕은 미자에게 신주를 빼앗긴 줄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육오효는 미친 척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현명한 것이다.

기자는 주왕의 숙부인데 간헌을 하지만 주왕이 말을 안들으니 살아남기 위해서 미친척을 합니다. 자기의 밝음을 감추고 이 시기를 보내며 왕족인데 노비가 됩니다. 그리고 주왕이 죽고 무왕이 나라를 세울 때 훈요10조라고 통치방법을 남기고 떠납니다.


상육효는 손상시키는 주체, 포악한 주왕의 처신.

주왕이 처음에는 현명하고 똑똑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밝음이 사라져 결국에는 천하의 도를 없애버리고 나라도 망하고 자기도 죽게 되는 상황입니다.


왕안석이 왜 신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는가

역시 역사선생님이셨던 남궁진 선생님! 당시 시대적배경을 긴시간 동안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당나라 때는 인구가 5000만명인데 반해 송나라 인구가 1억으로 늘어나며 경제적 부를 이루게 됩니다. 이모작이 가능해지고 도자기, 차 생산으로 생긴 부가 엄청나고 경제력이 대단히 향상됩니다.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화약, 나침반, 활판인쇄술 3개가 송나라때 만들어집니다. 해외무역이 가능해지고 인쇄업도 활황을 이룹니다. 하지만 거란을 내쫓지 못한 채 전쟁안하는 조건으로 돈과 물건을 바치게 됩니다.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재력을 갖춘 것이죠. 군인의 수는 많았고 지키기는 했지만 평화를 택하여 국고가 비는 상황이 생기며 왕안석의 신법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가자본주의를 추진한 사람 왕안석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이인규 선생님께서는 차분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왕안석은 대인의 명예나 사리사욕에 관심이 없는 청렴결백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자기생각이 옳다는 생각이 강했고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개혁가였습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아서 사마광, 구양수 훌륭한 노대신들은 반대하다가 못 이겨 지방으로 갑니다. 신법을 하는 8년 동안 소인배들만 주변에 있었고 왕안석은 원대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여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똥고집 왕안석을 타산지석 삼아서 중정으로 가보자

이성근 선생님께서는 역시 유머러스하고 쉽게 핵심을 짚어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왕안석의 신법이 안 먹혀 들어가며 왕도 고민을 많이 하는 찰나 수문장이 정부대관에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슬에 묶여 나무를 베는 그림을 왕에게 바치게 됩니다. 그 일로 왕안석은 면직이 되고 송나라에는 탐관오리가 득세하며 암울하게 흘러갑니다. 사마광은 왕안석과 끊임없이 대치하면서 학문과 인품이 당대 제일이었던 사람인데요. 송대에 가장 존경받는 제상입니다. 역사서 294권을 지었는데 매일 3미터씩 자료를 25년간 정리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를 본받아 꾸준히 공부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성근샘께서 발제를 마치셨습니다.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문학적이며, 상상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 좋은 왕안석은 작은 단위의 지방자치장을 했을 때 현실정치도 너무 잘해냈으니 나라를 바꿔보고 싶었겠지요. 그런데 모든 것을 바꾼다는게 가능한 것인가요. 사마광의 집중력과 왕안석의 똘끼와 소동파의 감성이 살아있으면서 지적인 것을 보며 우리도 자극을 받아서 3학기 에세이를 잘 써봅시다라고 주란샘께서 부담을 팍팍주시며 잘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공자님께서는 자기만하지 않은 이를 벗으로 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감이당에 오기 직전 안 좋았던 경험덕분인지 공자님의 이 말씀이 가슴깊이 와 닿았습니다. 3학기 전까지 정이천이 도올 김용옥 선생님처럼 한국 사람인줄 알았고, 동파육은 먹어봤어도 소동파는 처음 들어보았지만 도반님들께 열등감을 느끼고 시기 질투하기보다는 매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시간에 발제를 맡으신 세 분은 학생을 가르치는게 업이신 분들이어서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울 사람이 주변에 많은 것이 행복인 줄을 알겠습니다.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서로의 문제를 봐주면서 함께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운 날 기분만큼은 청량하고 시원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방학지나고 줌에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레지나님의 댓글

레지나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샘 덕분에 정리가 완벽하게 되었습니다. 방학 즐겁게 보내세요!~~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洗心經, 누군가는(공자이신가?) 주역을 일컬어 마음을 닦는 경전이라 했고,

爲己知學, 유학은 자신을 대상으로 삼는 학문이라 공자께서 논했는데

화정샘은 그에 합당하게 나아가고(晉)  있는것 같으니 往吉 无不利 입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샘의 후기를 읽으면서 동시에 지난 수업이 생생이 되살아나네요. 화지진과 공부, 지화명이와 상나라 이야기, 발제하신 샘들 모습 모두요.^^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폭염속에서 삼형제의 방학과 씨름하는 화정샘께 "수자개복우이왕모" 해서 즐겁게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화정샘 덕분에 그날 수업이 쫙 정리되었어요.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
후기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화정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목요주역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공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발표도 잘하시고 후기도 이리 잘 정리하는게 밝혀졌으니 이제 인정만 하시면 될 듯합니다!!  ㅎㅎ

주변에 배울사람이 많다는 게 행복이란 말 저도 새겨봅니다~ 많은 배움을 일깨워주시는 도반 여러분, 감사합니다.^^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올해 보람차게 7월 까지 왔네요
우리다시 만나면 8월도 중반+
달려온 시간만큼 성숙되어가는 최화정 선생님의 후기
이번주 공부의 복습도 되고
올해 지금까지 복습도 되어 감사감사합니다

정이천이 한국사람인줄 아셨듯이
저도 문경서당서 배운 자치통감의 사마광이 송나라 소동파 정이천과 같은시대 사람인줄 몰랐어요
우린 다 모르면서 아는듯
알면서 모르는듯 살지만
화정샘의 가끔의 고백들이 참 솔직해 멋져요 발표도 잘하시면서 떠시고
글도 이리 잘 정리하시면서 ~~^^
화정샘 덕분에 열심 공부하다
줌에서도
개학때도 건강히 만나요

기승전 암기>성근샘
기승전 에세이>주란샘
기승전 방학 >너무좋아 미경
기승전 ?>마음속 하나씩의 비전이 있겠죠
7월31일 덥지만 시원히 시~~작~~요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샘 리뷰덕에 잊혀지던 수업내용이 떠오르고 있어요. 정성스럽고 상세한 내용의 리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