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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클래식 2> 『걸리버 여행기』 세미나 후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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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토맨 작성일14-07-16 16:05 조회2,8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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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 이야기

 

어릴 적 걸리버 여행기 하면 소인국 사람들을 만나서 일어나는 사건들만 있는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부라고 생각했던 소인국 이야기는 겨우 4분의 1만 있었고 거인국 이야기와 라퓨타, 이성을 갖고 있는 말들이 나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1700년대 소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쓰인 이야기죠.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저 시대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 중 저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상도 주는 것이 참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상과 벌은 사회가 유지되는 데 중요한 두 가지 요소라고 우리는 흔히 말하는데, 나는 그것이 릴리푸트에서처럼 철저히 지켜지는 예를 보지 못했다. 그 나라의 주민이 그 나라 법을 73개월 동안 엄격히 지키면 누구나 그의 신분이나 생활 정도에 따라서 일정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으며 그에 합당하는 액수의 돈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 돈은 그런 목적으로 배당된 기금으로 운영된다. 또한 그 사람은 스닐팔또는 레갈이라는 호칭을 부여받고 그의 이름 뒤에 따라 다닌다. 그런데 자손까지 그 호칭이 따라다니지는 않는다. 내가 나의 조국인 영국에서는 상에 대한 규정은 없고 단지 벌에 의해서만 운영된다고 했더니 그것은 영국의 정책상에서 아주 큰 결함이라고 그 사람들은 얘기했다. 그들의 법원 앞에 선 정의의 여신상에는 눈이 앞으로 둘, 뒤로 둘, 그리고 양옆으로 하나씩 여섯 개가 달려서 국민에게 법을 조심하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황금 주머니를 들었고 왼손에는 칼을 들어서 법의 여신이 벌주기보다는 상주기에 더 치중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68~69쪽 문예출판사 -

 

상을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단순히 정책상의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느낀 것은 법이란 것이 단순히 무서운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키면 나도 좋아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법을 지키면 지키는 사람이 잘 살게 된다는 점이 진정한 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소인국에서는 사람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는 도덕성에 더 중점을 둡니다. 이 나라에선 능력이 출중한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쓸데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직업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는 도덕성에 더 중점을 둔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통의 능력을 갖고 있는 모든 인간은 각자에게 맞는 자리가 반드시 있다고 믿으며 몇 사람의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별로 없다고 믿는 거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정의, 절제 등의 덕을 가질 수 있으며 그러한 미덕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전문적인 수련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하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는다. 그렇지만 그러한 정신적인 도덕성이 결핍된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재능을 천부적으로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덕망의 부족을 메울 수가 없으며 그런 사람들에게 공직을 부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덕을 갖춘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는 부정 행위를 하는 데 뛰어난 사람이 저지르는 행위보다 그 해로움이 적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69쪽 문예출판사 -

 

소인국에선 공직뿐 아니라 그 어떤 일에도 덕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법과 도덕을 절묘하게 대비시켜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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