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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그몸세미나] 천고의 명의 <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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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바디민 작성일13-06-23 14:30 조회2,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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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반가운 손님이란 다름아닌 편작扁鵲(鵲작은 까치)을 말합니다. 왜냐면 옛날에는 의사의 수도 적었을 뿐 아니라 의사가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환자를 보았기 때문에 병에 걸려도 의사를 만나 치료받기가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병에 걸렸을 때 아침에 까치가 울면 편작 즉, 의사를 만난다는 뜻으로 편작은 곧 의사를 말합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편작은 춘추전국시대 사람으로 성은 진이고 이름은 월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편작은 상고시대 전설적인 의사를 말합니다. 즉, 진월인은 의술이 뛰어나서 전설의 이름 편작이 붙여졌던 것입니다. 그럼 춘추전국시대 편작이 얼마나 뛰어난 의사인지 천고의 명의들에 있는 <사기>속 편작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편작이 몇몇 제자를 데리고 서주에서 분봉한 제후국인 괵나라를 지날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태자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편작은 실정을 알아보기 위해 곧장 왕궁으로 달려가 문 앞에서 중서자에게 묻습니다. 중서자는 왕궁의 시위대신으로 곧 국왕의 측근입니다. “태자께서는 어떻게 돌아가셨소?” 이에 중서자가 대답했습니다. “태자의 병은 혈기가 제멋대로 운행해 질병이 갑자기 체표에서 폭발하더니 내장이 상해버렸소. 인체의 정기가 사기를 당해내지 못해 사기가 쌓여 통로가 막히니 양맥이 느려지고 음맥이 빨라지면서 갑자기 혼절하더니 돌아가셨소.”

편작은 자신의 경험상 태자가 죽지 않았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태자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되었소?” 중서자가 대답했습니다. “닭이 울 때 돌아가셨소.” 편작이 다시 물었습니다. “시신을 입관했소?” 중서자가 대답합니다. “아직이오. 돌아가신 지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소이다.”

편작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기고 매우 정중하게 중서자에게 부탁합니다. “국왕께 이렇게 보고해주시오. 나는 제나라 발해의 진월인이라는 자로 의술을 업으로 삼고 있소. 일찍이 군왕을 뵌 적도, 공을 세운 적도 없지만 태자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말이오!”

이어서 중서자는 상고 시대의 명의 유부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설명합니다. “유부는 오장의 결혈에 따라 살갗을 가르고 근육을 절개하고 경맥을 소통하고 힘줄을 결찰하고 뇌를 눌러 안정시키고 고황과 횡격막을 바로잡고 장과 위를 씻어내고 오장을 씻어내어 정기를 다스리고 신체를 바꾸어놓았다고 합니다. 선생의 의술이 유부처럼 고명하다면 태자를 살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런 말로 막 웃기 시작한 갓난아기도 속일 수 없습니다.”

편작은 중서자의 말에 발끈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말한 치료법은 가느다란 관을 통해서 하늘을 보고 좁은 틈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보는 것처럼 식견이 좁은 것이오. 나는 다년간 의술을 행하며 태자와 같은 환자를 여럿 보았소. 체표의 병을 알기만 하면 내장의 병을 추단할 수 있고, 병의 내재적 원인을 알기만 하면 외부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미루어 알 수 있소. 내가 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아주 많아서 한 가지 각도로만 문제를 보지 않소.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당장 궁으로 들어가 태자를 살펴보시오. 그럼 그의 귓속에서 소리가 나고 코를 조금씩 벌름거리고 있으며 두 다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아직까지 온기가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오.”

중서자는 자신감에 넘치는 편작의 말을 듣고 멍청하게 서 있을 수 없어 바로 궁으로 달려가 편작의 말을 군왕에게 보고했습니다. 군왕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쁜 마음에 곧장 편작을 궁 안으로 부릅니다.

편작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병세를 듣고 태자는 절대 죽은 것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태자의 병명은 ‘시궐(졸도와 비슷한 말)’입니다. 지금 태자는 혼미 상태에 빠져 손과 발이 아주 차고 맥박이 미약하여 얼핏 보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죽은 게 아닙니다. 오장육부의 이치를 알고 있다면 이 병을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군왕은 이 말을 굳게 믿고 편작을 곧장 태자의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편작은 태자의 안색을 자세히 살피고 맥을 짚어본 다음 태자의 의대를 풀러 가슴을 만져보았습니다. 그런 후에 제자인 자양에게 침구를 갈아놓도록 한 다음 태자의 머리꼭지 중앙의 움푹 파인 곳에 있는 백회혈에 침을 꽂았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태자가 거짓말처럼 깨어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편작은 서둘러 두 가지 약을 잘 섞은 후 제자인 자표에게 그것을 태자의 겨드랑이 아래에 바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치료하자 태자는 완전히 의식을 되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기까지 했습니다. 편작이 약을 처방하여 시간에 맞춰 복용토록 하자20여일 후 태자는 완전히 의식을 되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기까지 했습니다. 편작이 약을 처방하여 시간에 맞춰 복용토록 하자 20여일 후 태자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천고의 명의 1장 편작편 17~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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