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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빌헬름 시즌 1-8 후기 - 천수송 (Sung,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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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3-07-11 01:03 조회21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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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은 시즌 마지막이었는데 모두 참석하신 덕분에 마무리가 제대로 된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 괘는 6.천수송이었는데요, 소송한다고 할 때 송訟입니다. 

꼭 법적인 소송이 아니더라도 사람들 간의 갈등과 반목을 말하는 괘라서 Conflict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샘들 말씀처럼 회사나 일상적인 관계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다루고 있어 더 공감되게 읽었어요. 

곤혹스럽지만 누구나 겪는 일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예습하시면서 지혜를 많이 배우셨다고 하시네요.^^  

 

Conflict develops when one feels himself to be in the right and runs into opposition.

 

천수송이 무엇인지 잘 드러내는 문장인데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강하게 충돌하고 다툼이 일어납니다.

천수송의 상象에 대한 설명에서도 하늘(천)은 위로 향하고, 물(수)은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서로의 지향과 가는 길이 달라 화합하지 못하고 더 멀어진다고 했습니다(the two halves move away from each other, giving rise to the idea of conflict).  

 

If one is not convinced of being in the right, opposition leads to craftiness or high-handed encroachment but not to open conflict.

 

이번 시간에 샘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문장인데요, 서로 이해한 대로 내용을 공유했고 좀더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천수송을 배울 때 이런 식으로는 생각한 적이 없어서 저도 아리송했는데 인간의 심리를 드러낸 문장이라 재미있었어요. 제 관점에서는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는 소송과 같이 공개적인 다툼을 벌이지만 그런 확신이 없을 때(자신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때)는 교활하게 상대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반감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To carry the conflict to the bitter end has evil effects even when one is in the right, because the enmity is then perpetuated.

 

이런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중길中吉. 갈등을 끝까지 가지고 가지 않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었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끝까지 잘잘못을 따지려 하지만 끝이 좋을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적대감, 증오는 씻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중도에서 멈추라고 조언합니다. 

그렇지만 옳다고 생각할 때는 스스로 납득이 안 될테니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현명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Conflict within weakens the power to conquer danger without.

 

또한 이런 시기에는 갈등으로 위험에 대응할 힘이 약화되기 때문에 큰 일을 벌이면 좋지 않습니다不利涉大川. 

 

To avoid it, therefore, everything must be taken carefully into consideration in the very beginning. If rights and duties are exactly defined, or if, in a group, the spiritual trends of the individuals harmonize, the cause of conflict is removed in advance.

 

이런 분쟁과 갈등을 피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상전의 답은 이렇습니다. 君子以作事謀始.  

모든 것은 시작부터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는데 다툼의 소지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간의 의무와 권리가 분명하게 하고, 개인의 성향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갈등을 조절하는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 느껴졌는데 작사모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극단적인 다툼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 끝에 남는 앙금과 상처까지 읽어내는 시선이 정말 날카롭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마지막까지 놀라고 감탄하며 주역이 알려주는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샘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8주 동안 고생하셨구요, 방학도 잘 보내세요^^~

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이번 시즌에 읽은 괘 하나하나가 삶에서 생길 수 있는 이슈들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 같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 이끄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