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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여주역 일요반 시즌3 산풍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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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진 작성일23-11-13 10:53 조회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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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일요반 시즌3 4주차 세미나가 11.12 오전 830분에 있었다. 날씨가 추워져서 이부자리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유혹을 뿌리치고 다들 일어나서 세미나에 참석을 했다. 박수를 보낸다~~

 

이번 주 주제는 산풍고(山風蠱)’였다. 한자 는 벌레들이 번식하는 그릇을 나타내고, 그것은 부패[decay]를 의미한다고 빌헬름은 설명을 한다. 그리고 하괘의 온순한 무관심(gentle indifference)과 상괘의 경직된 굼뜸(rigid inercia, *‘굼뜸이라는 번역은 동녘샘의 선택인데 좋게 느껴져서 채택을 해보았다)이 함께 와서 그 결과는 정체(stagnation)라고 말한다. 이러한 설명과 연관해서 영란샘은 여기서 말하는 부패는 생활 속에서 안주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고 했다. 다들 공감하면서 과거에 생긴 문제 이런 것뿐만 아니라 전통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수등도 부패로 이해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부패의 상태(state of corruption)는 불변의 운명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자유를 남용(abuse of human freedom)하기 때문에 야기된다고 빌헬름은 설명을 한다. 처음에는 이 설명이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해야 할 일과 닥쳐올 수밖에 없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고, 그래서 하기 쉽고 편안한 일만 하려고 하는 것이 여러 문제들을 야기하고, 그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게 한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영진샘은 그런 점에서 부패를 심리적 고통 혹은 어려움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셔서 정확한 이해는 아니지만, 그냥 나의 느낌은 중년의 삶에서 느껴지는 회한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산풍고, 산 아래에서 바람이 부는 것이다. 그것도 거센 바람이. 바람 때문에 산에 있는 초목들이 망쳐지겠지만, 그것은 개선을 위한 도전(challenge to improvement)이기도 하다고 빌헬름은 설명을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군자로 대변되는 사회를 변혁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은 바람이 모든 것을 휘젓는 것처럼 여론을 자극하는 것에 의해서 침체를 제거하고, 한편으로 산이 산천초목의 평온과 자양분을 주는 것처럼, 사람들의 덕성을 강화시키고 평안하게 해야 한다고 빌헬름을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각 효에서는 문제의 성격과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각각의 처방을 내리는 같다. 초육효는 전통에 대한 엄격한 고수(rigid adherence to tradition)가 부패를 낳았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초효라서 그 부패가 깊이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고쳐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개혁은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위험을 간과하거나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을 한다.

구이효는 유약함의 결과로서(as a result of weakness) 부패를 가져오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과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을 한다. 어머니에 의해서 망쳐진 일이라는 상징으로 비유된 이유가 먹고 살기 위해 일으킨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정리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구삼효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다소 강하게 하는 사람이다(a man who proceeds a little too energetically in righting the mistake of the past).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다소 불화가 있거나 골칫거리가 생기더라도 후회할만한 이유가 약간 있고 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렇게 강하게 해야 한다고 격려를 하고 있는 듯하다. 잘못을 바로잡을 때,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총대를 메줄 사람이 삼효와 같은 강직한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이지 않나 싶다.

육사효는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문제를 안이하게 처리하는 자이다(someone too weak to take measure against decay). 앞의 구삼효와는 다르게 관용이나 관대함이 지나친 자인 것이다. 한두 번이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속적으로 고질적인 병폐들을 대한다면,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육오효는 과거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혼자서는 풀어가기 부족한 자이다(he lacks power to ward it off alone). 능력 있는 조력자와 함께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창조할 수는 없지만, 훌륭한 조력자와 함께 철저한 개혁은 이루어낼 수 있는 자이다. 문제를 풀어가기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 주위에 능력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상구효는 지금까지의 효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세상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일상적인 혼란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he creates incomparable human values for the future)고 설명을 한다. 다들 이 효사를 읽어내면서 주역의 매력은 이런 곳에 있지 않는가라는 얘기들을 했다. 세상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라는 주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혼자만 잘 먹고 잘살아라도 아니고... 여기서 느껴지는 주역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글로 표현해내는 것은 역부족인 듯하다. 계속 공부하며 느껴갈 수밖에. ‘혼자가 아니고지금처럼 함께말이다.

 

세미나 인원은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세대가 나름 다양해서 인지 가끔은 생각해보지 않은 얘기들이 나온다. 얘기를 나누면서 여러 생각들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것이 같이 세미나 하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다음 주는 어떤 얘기들을 나누게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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