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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일요반 시즌 3-5주차 후기 (지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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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3-11-19 11:21 조회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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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19번째 지택림을 함께 읽었습니다.


19. 地澤臨 / Approach


臨의 뜻은 '임하다, 접근하다’인데 아래서부터 양효 2개가 자라나고 있는 모습이라서

일차적으로는 becoming great이고, 나아가서는 강건하고 고귀한 세력이 낮은 곳으로 나아가는 다가감(the concept of approach, especially the approach of what is strong and highly placed in relataion to what is lower)입니다.


지택림괘는 12벽괘(주역 64괘 중 12괘로 12달 표현) 중 하나로 동지(지뢰복)를 지난 1월이기도 합니다.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자라나는 양들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고 때이고, 괘상 그대로 양효가 자라나 음효를 대체하는 모습이라서 군자가 소인들을 물리치며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희망찬 때이기도 합니다. 


ㅇ 이럴 때 괘사는 어떨까요?


臨 元亨利貞 至于八月 有凶.

[내 인생의 주역]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어떤 분이 주역 점을 쳐서 지택림의 괘사가 나왔는데 “유흉”을 보고 걱정스러워했다고 하지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는 “원형리정”보다 “유흉”이 더 크게 보일 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좋을 때 이런 괘사라니 의아할 수 있으나, 주역은 자연의 이치, 때와 자리의 마땅함을 사유하기 때문에 좋을 때라고 마냥 안일하게 머물지 말고 그 너머 다음을 바라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Spring does not last forever. We must take heed of this change in good time. 

If we meet evil before it becomes reality-before it has even begun to stir-we can master it.


곧 맞게 될 봄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니, 때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다가올 하강과 다시 자라날 소인들의 세력에 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ㅇ 상괘와 하괘로 읽는 지택림

 

이번 괘에서는 빌헬름 선생님이 지택림을 상괘과 하괘로 간략히 정리해주셨는데 이렇습니다. 

 

While the three lower lines indicate rise to power and influence, the three upper lines show the attitude of persons in higher position toward those of lower rank.


(하괘)는 양효의 힘과 영향력이 자라나는 모습을 나타내고, (상괘)는 높은 지위에서 낮은 자리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상괘는 至臨(Complete approach), 知臨(Wise approach), 敦臨(Greathearted approach)으로

높은 자리에 있지만 계급적인 편견 없이 아랫자리의 현자들에게 겸손하고 지극하게(至臨), 그들을 등용하고 인정하는 지혜로서(知臨), 관대한 포용력(敦臨)으로 다가갑니다. 

각 자리의 특성도 있지만 상괘가 곤괘이니 양을 따르는 포용적인 모습이 효사에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ㅇ 咸臨 : Joint approach

 

이번 시간에는 동녘샘이 이동 중에 들을 수 밖에 없으셔서 수업에 참여는 못하셨는데요, 그 때문인지 평소보다 질문이나 이야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모두 다 잘 이해하셔서 그럴 수도 있구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 지택림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초구와 구이의 咸臨을 Joint approach로 번역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함림은 “감동하여 다가간다, 감응하여 다가간다”로 풀이되는데,

빌헬름 선생님은 Joint approach, “함께하는 다가감, 연대하는 다가감”으로 번역하셨어요.


처음에는 너무 동떨어진 풀이가 아닌가 했는데 사실 함림이 “같이 느낌으로서, 감응하면서 다가간다는 것”이니

곧 함께간다, 연대한다는 의미이겠구나 싶더라구요. 

누군가 오늘의 주인공이고 모든 면에서 정당성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상대방을 교화나 개선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고민/공감하며 나아가는 동반자’로 보려는 태도를 Joint approach로 표현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분명 옳은 방향, 주장이 있더라도 그 일을 하는 시작단계, 그것을 도모하는 입장이라면 무엇보다 다른 이들과 ‘무엇이 지금의 합당함인지, 올바름인지’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역을 읽을 때면 오늘처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치 못한 방향, 놓치고 있는 것들을 배우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제 파트인 초구의 풀이 부분을 복기하면서 후기를 마칩니다. 담주에 또 봬요~


We must not let ourselves be carried away by the current of the time. We must adhere perseveringly to what is right.

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시대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옳은 것을 끈기있게 고수하면서 상대방과 잘 감응하는 지혜를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