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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월요반 시즌 3, 7주차 화뢰서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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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정아 작성일23-11-24 02:05 조회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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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火雷噬嗑 / Shih Ho / Biting Through 화뢰서합 깨물어 합함.

 

1120일 월요 주역반에서 공부한 괘는 화뢰서합괘로, 사회의 화합을 방해하는 장애물(사람)을 단죄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수단은 형벌이고 명철함과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죄의 경중에 맞는 형벌을 망설임 없이 단호히 집행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효사들은 형벌을 받는 자(,상효)와 가하는 자(2-5)로 역할이 나뉘어 있으며 서합괘는 당시의 생활상을 알게 해주는 은유와 상징을 풍성하게 담고 있습니다. 주역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마치 타임슬립을 통해 당시를 여행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는 것입니다. 형틀, 육포, 그리고 사냥한 고기에 파묻혀있던 화살촉 등... 후기는 쌤들이 하신 번역 요약, 논의, 그리고 저의 소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bove LI THE CLINGING, FIRE 리 걸려있다.
below CHêN THE AROUSING, THUNDER 진 일어남 우레

 

번역요약) 화뢰서합괘는 열린 입(27 산뢰이山雷頤)에 장애물(구사효)을 이 사이에 끼고 있다. 그 결과 입술이 서로 붙지 못해 입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장애물을 힘 있게 물어야 한다. 힘 있게 온전히 물어야 입술이 붙는 것을 막는 방해물을 극복해낸다; 천둥을 동반한 폭풍과 번개는 자연에서 불안감을 주는 긴장상태를 극복한다. 법과 형벌에 소구함은 조화로운 사회생활의 방해물(어굿남)을 극복한다. 방해는 범죄자와 중상모략사람들로 발생한다. 이 괘의 주제는 형사소송으로 송괘, 갈등(6괘 천수송)와 대조되는데, 송괘는 민사소송이다.

소감) 괘를 입 모양 즉 아랫턱과 윗턱 사이에 낀 장애물(구사효)로 형상화한 점. 그리고 그 장애물을 제거해야 두 입술이 만나 사회통합(union)이 완성된다는 비유가 정말 쉽고도 명확하게 와닿습니다. 서합괘가 민사소송이 아닌 형사소송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저자 빌헬름의 강조가 인상적입니다. “서합괘는 형법이다!”

 

The Judgment 괘사 

BITING THROUGH has success.噬嗑 亨 서합 형

완전히 무는 것이 성공을 가져온다.

It is favorable to let justice be administered. 利用獄 리용옥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이롭다.

 

번역요약) 단합에 장애물이 발생할 때, 힘 있게 완전히 무는 게 성공을 가져온다. 단합의 방해는 언제나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자와 배반자 때문이다. 지속적인 손상을 막고자 강력한 수단이 즉각적으로 취해져야 한다. 판단(판결)과 형벌이 범죄의 예방 또는 제거를 위해 요구된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합괘는 리괘의 명확함과 진괘의 흥분(excitement)으로 결합되어 있다. 리는 유함, 진은 강함이다. 부적절한(unqualified) 강함과 흥분(excitement)은 형을 집행하는 데서 너무 난폭하다; 부적절한(unqualified) 명확함과 관대함은 너무 약하다. 진괘와 리괘가 함께 함이 정당한 기준(척도)을 만든다. 결정을 내리는 사람(오효로 대표되는)은 성정이 온화한 반면 그의 지위(군주, )에서 하는 행동으로써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감) 빌헬름은 진괘가 갖는 특성을 excitement로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는 흥분, 신남, 열정의 뜻이 진괘의 어떤 점과 맞닿아 있는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부적절한(unqualified)이란 수식어와 함께 쓰였으므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을 거라 추론해보며, ‘부적절한 흥분이라 직역할 때, 과도한 엄격함에서 나오는 흥분 즉 격노, 격앙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세미나 도중 아이의 잘못을 제어하는 엄마로서도 공감이 간다는 이야기도 서로 했었는데, 빌헬름의 강조대로 이 괘는 형사소송이므로 엄마로서의 공감은 산수몽괘로 옮겨 공감하기로 했습니다. ^^;;

 

 The Image 대상전 象曰 

Thunder and lighting: 천둥과 번개 雷電뢰

The image of BITING THROUGH. 물어 화합함 상 噬嗑서합

Thus the kings of former times made firm the laws

그리하여 전대의 왕들은 법을 견고히 만들었다.

Through clearly defined penalties. 명확하게 규정된 처벌을 통해

先王以明罰勅法 선왕이명벌칙법

 

번역요약) 범죄의 성격에 따라 온화한 처벌과 엄한 처벌을 구분하는 것이 명료함이다. 번개(리괘)의 명확성으로 상징화된다. 법은 공평한 처벌로 강화된다. 이는 우레의 두려움으로 나타낼 수 있다. 명확성과 엄격함은 존경을 스며들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처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고 집행이 느슨하면 사회의 장애물이 늘어난다. 명확하고 확실하고 즉각적인 처벌이 법을 강하게 만든다.

 

 The Lines 효사

Nine at the beginning means: 초구효는 의미한다.

His feet are fastened in the stocks, 屨校구교 그의 발은 족쇄(차꼬)에 매여있어

So that his toes disappear. 滅趾멸지 그의 발가락이 보이지 않게 된다.

No blame. 无咎무구 허물이 없다.

 

번역요약) 사람이 처음으로 잘못을 저지를 때 형이 내려지면, 형벌은 가벼운 형이 된다. 발만 차꼬로 채운다. 그가 더 이상 죄를 짓지 못하게 한다. 허물이 없게 된다. 나쁜 길로 가는 도중에 멈추게 하는 경고다.

소감) 초효는 형벌을 받는 자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죄를 지은 자에 대한 형벌입니다. 큰 죄를 더 짓지 않게 초기에 형벌이 단호히 집행됩니다. 차꼬는 양 발목에 채우는 형틀입니다. 논의가 되었던 것은, 빌헬름은 disappear(보이지 않다, 사라지다)라 표현하고 원문에서는 滅趾멸지라 표현된 것이 어떤 상태인지였습니다. 발가락을 자른 것인지, 발에 상처를 낸 것인지 아니면 차꼬에 가려 발이 안 보이게 된 것인지 함께 추측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어쨌든 발에 어떠한 제약이나 상처를 가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이고, 이는 나아가 더 큰 범죄로 가지(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정리 했습니다.

 

Six in the second place means: 육이효는 의미한다.

Bites through tender meat, 噬膚서부 부드러운 고기를 씹는다.

So that his nose disappears. 滅鼻멸비 그의 코가 안보이게 된다.

No blame.无咎무구 허물이 없다.

 

번역요약)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이 이 경우에는 쉽다; 부드러운 고기를 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가 냉혹한 죄인과 만나면 분노에 사로잡혀서, 조금 멀리 나갈 수 있다. 무는 과정에서 코가 안 보이는 것은 분노가 더 명철한 지각을 지워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큰 허물은 없다. 형벌 그 자체는 정당하기 때문이다.

소감) 육이효는 형벌을 가하는 자입니다. 부드러운 고기를 물듯 시비의 파악이 쉽습니다. 다만 부드러운 고기에 코가 묻히도록 집중하여 그만 명철함의 감각을 잊고 조금 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형벌 자체는 정당하니 허물이 없습니다.

여기서 코가 파묻혀 안 보이도록 몰두하게 만드는 부드러운 고기는 어떤 것일까. 잠시 혼자 상상해 보았습니다. 거대한 동파육이 아닐까...

 

Six in the third place means: 육삼효는 의미한다.

Bites on old dried meat  噬腊肉서석육 오래된 마른 고기를 문다.

And strikes on something poisonous.遇毒 우독 상한 것으로 병이 생긴다.

Slight humiliation. No blame. 小吝 无咎 소린 무구 약간의 수치. 허물은 없다.

 

번역요약) 처벌은 권력과 권한이 부족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 범죄자는 따르지 않는다. 다툼의 대상은 오래된 것-오래된 고질적 문제-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오래된 고기는 상했다: 처벌로 인해 처벌자는 자신에 대한 독이 든 증오를 일으킨다, 다소 수치스러운 자리에 놓이게 되지만 처벌은 필요했기에 허물이 없다.

소감) 중국 지방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가가 호호 베란다에 걸어놓은 돼지고기 덩어리들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김장이 있고 이탈리아인에게 소시지 만드는 날이 있듯이 중국인들은 저장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말려온 것 같습니다. 이런 광경은 주역이 탄생하던 시기의 고대 중국 마을에도 흔한 풍경이었겠지 싶어 신기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오래된 마른 고기는 형벌 집행의 어려움을 의미하고 육삼효의 처벌자는 고질적이고 강력한 범죄자를 만나 고생을 좀 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가 상하여 그 독으로 병도 나고 수치도 느끼지만 결국은 필요한 형벌이었기에 어려움 끝에 허물이 없게 됩니다.

 

Nine in the fourth place means: 구사효는 의미한다

Bites on dried gristly meat. 噬乾胏서건자 연골질의 고기를 문다.

Receives metal arrows. 得金矢 득금시 금속 화살촉을 얻는다.

It furthers one to be mindful of difficulties 利艱貞 리간정

And to be persevering.

Good fortune. 길 어려움에 주의하고 올바르게 함이 길하다.

 

번역요약)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이 있지만, 강력한 적들은 처벌 받는다. 힘든 싸움이지만 노력은 성공이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속처럼 단단하고 화살 같은 올곧음이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올바름을 견지한다면, 행운이다. 어려운 일은 결국 성취된다.

소감) 연골질(뼈가 섞여 단단한)의 고기를 무는 것은 더 강력한 죄인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의 덕이 나옵니다. 구사효의 자리는 대신의 자리. 그의 미덕은 화살처럼 단단하고 올곧게 법을 집행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길하다고 합니다. 화살은 주역에서 바름과 올곧음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말 딱 맞는 상징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화살은 아마도 잡은 사냥감 안에서 발견되나 봅니다. 화살이 휘었다면 사냥감을 맞추지 못했겠지요.)

 

Six in the fifth place means: 육오효는 의미한다.

Bites on dried lean meat. 噬乾肉서건육 지방이 없는 적육(살코기)를 문다.

Receives yellow gold. 得黃金득황금 황금을 얻는다.

Perseveringly aware of danger. 貞 厲정려 끈질기게 위험을 인식하면

No blame. 无咎무구 허물이 없다.

 

번역요약) 결정할 케이스는 사실 쉽지는 않지만 명확하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관대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황금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처럼 진실되고 공평한, 황금은 중간의 색이다. 우리가 맡은 책임에서 나오는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깨어있어야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소감)중용의 덕을 지닌 군주지만 음효이기에 유순한 군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군주는 관용이 아닌 중립과 공정함을 통해 법을 집행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금이 공정함, 공평함, 중도, 중간을 상징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냥에 나섰던 왕의 화살촉이었을까요? 살코기를 물었더니 황금을 얻었다니...)

 

Nine at the top means: 상효는 의미한다.

His neck is fastened in the wooden cangue, 何校하교

그의 목은 나무로 된 칼로 조여있다.

So that his ears disappear. 滅耳멸이 그래서 그의 귀가 보이지 않는다.

Misfortune. 흉 불행이다.

 

번역요약) 그에 대한 처벌은 나무로 된 칼을 채우는 것이어서 귀가 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즉 그는 경고에 귀를 닫는다. 이 완고함은 불행으로 이어진다.

소감) 이 단계의 벙죄자는 교정불가능한 단계로 보입니다. 칼을 차서 귀가 가려졌다는 것은 경고에 귀를 닫고 완고하여 바꿀 수 있는게 없어진 단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흉합니다지금까지의 효사들은 그래도 명철함, 공정함을 통해 형벌을 통한 교정의 의도가 느껴졌는데 상효의 범죄자는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이 느껴집니다.

 

*세상의 화합을 방해하는 범죄자들이 만든 틈은 꽉 무는 형법으로 다루면 된다고 화뢰서합괘는 말하고 있습니다. 형벌, 형법이라는 조금은 낯선 괘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회가 아닌 사람간의 화합에서 틈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될까? 사람 사이의 틈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벌어진 관계와 단절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인간관계에서 틈은 보통 메꾸지 못하고,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뢰서합괘는 명철하고 위엄있는 형벌을 통해 해결하는데 인간의 틈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앞으로의 주역 공부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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