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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지관괘를 공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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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로리 작성일23-12-02 16:02 조회9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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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地觀(Contemplation)

 

  上卦괘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바람을 상징한다. 통치자는 바람처럼 넓고 크게 인류대중의 실제 정서에 대한 시야를 가져야 한다. 下卦괘가 상징하는 것은 모든 것을 키우고 품는 땅의 포용과 헌신이다. 땅의 덕성은 또한 牝馬로도 표현된다. 온순하되 강인하고 능동적인 순종이 坤卦에 담겨있다. 그러나 여기 觀卦에서 바람보다 더 빨리 누워도 먼저 일어나는김수영의 과 같은 우리 민중을 연상시킨다.

  나는 이 觀卦重天乾卦 九五爻利見大人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았다. 초효와 2효를 땅으로 3효와 4효를 사람으로 5효와 상효를 하늘로 상징하는 天地人 三才를 대입해 본 것이다같은 방식으로 地澤臨卦重天乾卦九二와 연결된다. 重天乾卦九二九五가 향하는 곳은 인간세상이다. 의 힘이 내포하는 모든 것이다. 風地觀卦는 위로 올라간 두 개의 이 세상사를 관조하는 것이고 地澤臨卦는 이제 자라기 시작하는 의 형세가 드디어 세상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重天乾卦 九二 見龍臨卦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이루어가고 重天乾卦 九五 飛龍觀卦의 위용으로 그 이룩한 세상사의 결과를 빠짐없이 살피고 성찰해야 한다.

  농부가 추수를 위해서 낫을 벼리듯 천지의 도를 포착하여 올바름을 견지하며 나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연마, , 利見大人이란 이 땅에서 하늘의 도를 본받아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 스스로를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 그래서 大人을 어딘가에 있는 위대한 사람이어서 만남을 갈구해야 하는 완전체로서가 아니라 大人을 지향하는 태도로 이해하고 싶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했다. 좋은 것은 따르고 나쁜 것은 나를 고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눈에 끼어있는 티끌을 보았다면 내 눈에는 들보가 박혀있음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의 매무새를 정돈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대인을 그리워하며 대인이 없음을 한탄하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나의 안목을 넓히려는 부단한 노력이 利見大人이며 이것을 觀卦臨卦가 보여주는 것 같다.

  공부하는 내내 하늘을 나는 황새가 되어 더 멀리 더 깊숙이 세상사를 내려다보는 상상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깨끗이 손을 씻고 정성을 다해 헌주를 올리는 마음으로 지나온 나의 삶을 돌아보았다. “어쩌다 군자라는 형진 쌤의 패러디에 한바탕 웃기도 하고, 한 번 쯤은 외우고 읊조리던 시구들이 입속을 맴돌고 가슴과 머릿속을 스치기도 했다. 주역은 읽을 때마다 늘 새롭다. 끝으로 觀卦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初六 童觀(boylike contemplation): 소년의 미숙함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군자라면 부끄러울 일이다.

六二 闚觀(contemplation through the crack of the door): 자기중심 적인 좁은 시야는 주관적이게 마련이어서 역시 부끄럽지 않을까한다.

六三 觀我生(contemplation of my life): 진퇴의 갈림길에서 취해야 하는 태도이다. 자기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철저히 객관적으로 그 결과를 판단해서 다음을 도모한다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六四 觀國之光(contemplation of the light of the kingdom): 인간은 도구로 쓰여 지면 안 된다. 단지 공적으로만 제한된 자유재량을 가지고 행위 해야만 한다.

九五 觀我生(contemplation of my life): 리더로서의 자기성찰이다. 리더는 끊임없이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와 그것이 주변에 미친 영향력이 어떠한지를 검토해야만 한다.

上九 觀其生(contemplation of his life): 물러나 삶의 법칙을 관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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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이견대인에서 대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대인을 지향하는 태도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우리가 함께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훌륭한 인식이 담긴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