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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월요반 S4, 4주차 산천대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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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정아 작성일24-02-01 19:17 조회204회 댓글0건

본문

이번 주에 공부한 괘는 산천대축으로, 거대한 하늘이 큰 산으로 인해 멈추게 되고 축적을 이루게 되는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 개의 음효가 부드러움으로 강한 양효들을 조화롭게 길들이고 양육하여 큰 축적(대축)을 이룬 뒤 세상에 쓰임을 갖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축적의 결과물로 세상에 지혜를 나누고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대학자의 모습 같기도 한 웅장하고 벅차오르는 괘의 모습입니다. 번역과 세미나 중 나눈 이야기 그리고 끝에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26. 山天大畜 / Ta Ch'u / The Taming Power of the Great 산천대축. 큰 것을 길들이는 힘. 

 

above Kên, keeping still, mountain 간 정지 산

below Ch'ien, the creative, heaven 건 창조 하늘

번역요약)창조인 건괘는 정지를 의미하는 간괘에 의해 길들여진다. 아홉 번째 괘인 풍천소축과 대조된다. 풍천소축괘는 음효 하나가 다섯 양효를 길들이지만 대축괘는 네 개의 양효가 두 개의 음효에 의해 제어된다. 육사효인 대신(신하)에 덧붙여 구오효 군주도 있어 길들이는 힘은 훨씬 더 강하다. 산천 대축괘는 삼중의 의미를 갖는데, 단단히 제어함(holding firm)이 여러 양상들을 표현한다. 산 속의 하늘은 단단히 맞잡다(holding together)’, ‘저지하다(holding back)’, ‘돌보고 기르다(caring for and nourishing)’의 세 가지 뜻을 갖는다. 마지막 뜻인 기르다, 돌보다는 맨 위의 양효 하나가 주는 의미인데, 이 괘의 통치자이고 현자로 존경받는다는 의미이며 현자를 대표한다.

논의) 하괘인 건이 상괘 간에 의해 길들여지는 상황으로, 풍천소축괘와의 비교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풍천소축괘가 하나의 음효로 양효들을 저지한다면 대축괘는 두 개의 음효가 양효들을 길들이기에 훨씬 더 압도적입니다. 세 가지 의미로 멈춤과 축적을 설명한 점이 특이했습니다. 흐름을 멈춤->축적함->길들이고 다스림의 과정이 세 가지 의미로 설명되는 듯합니다.

 

The Judgment

  THE TAMING POWER OF THE GREAT. 큰 것을 길들이는 힘

Perseverance furthers. 올바름이 이롭다.

Not eating at home brings good fortune. 집에서 밥 먹지 않는 것이 길하다.

It furthers one to cross the great water. 큰 물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번역) 큰 양효들을 견고히 제어하고 축적하기 위해서, 명석한 지성을 갖추고 통치자에게 명예를 부여받은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 건괘는 강한 창조적 힘으로 매일 자신을 새로이 하는 것을, 간괘는 확고 부동함과 진리를 가리킨다. 매일의 자성을 통해서만 힘이 정점을 유지할 수 있다. 습관의 힘은 고요한 시기에 질서를 유지하도록 돕지만 에너지가 크게 축적되는 시기에는 모든 것이 개인의 인격의 힘에 의지한다. 강한 자질의 사람으로 군주에 의해 지도자로 임명되면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닌 공적 업무에 나아가 녹을 받는 것이 이롭다. 그런 사람은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큰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이 크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성공한다.

논의) ‘고요한 시기(quiet times)에는 습관이 질서를 유지하지만, 에너지가 크게 축적되는 시기에는 모든 것이 개인의 인격의 힘에 의지한다.Force of habit helps to keep order in quiet times; but in periods when there is a great storing up of energy, everything depends on the power of the personality.’는 문장에 대해 논의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고요한 평상적 시기에는 모두가 비슷해 보이지만 큰 힘을 써야하는 중요한 순간에는 그 사람의 역량(오랜 축적을 통해 일구어온)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 즉 큰 사람은 큰 순간에 그 가치를 빛낸다는 의미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상헌쌤) 명리에 나오는 편관의 힘처럼.(주란쌤) 저는 난세에 영웅난다.’라는 격언이 생각났습니다.


The Image

Heaven within the mountain: 산 속의 하늘

The image of THE TAMING POWER OF THE GREAT. 위대한 것을 길들이는 힘

Thus the superior man acquaints himself with many sayings of antiquity

And many deeds of the past, 그리하여 군자는 성현의 말씀과 행적을 익힌다.

In order to strengthen his character thereby. 그의 자질을 강하게 하기 위해

번역)산속의 하늘은 숨겨진 보물을 가리킨다. 과거의 말씀과 행실 속에 자신의 자질을 강화시키고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 과거를 공부하는 법은 단지 역사의 지식에 자신을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 지식의 적용을 통해 과거에 실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논의) 논의 중 함께 감동받은 문장이 있습니다. The way to study the past is not to confine oneself to mere knowledge of history but, through application of this knowledge, to give actuality to the past. 과거를 공부하는 것은 지식이 아닌 적용을 통해 과거에 실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과거가 살아 움직인다. 과거는 죽은 박제가 아니라 현재에 살아 움직인다!

 

 The Lines 효사

Nine at the beginning means: 초구효는 의미한다.

Danger is at hand. It furthers one to desist.

위험이 가까이에 있다. 단념함이 이롭다.

번역) 힘차게 전진하고 싶다. 그러나 장애물이 있다. 스스로가 단단히 묶여있음을 안다. 만약 억지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불행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리는 게 이롭다. 출구가 생길 때까지. 그의 축적된 에너지의 방출을 위한.

 

Nine in the second place means: 구이효는 의미한다.

The axletrees are taken from the wagon. 차축이 마차에서 떼어진다.

번역) 풍천소축괘의 구삼효처럼 전진이 저지된다. 소축괘의 전진하는 힘은 약하다; 추진과 제어하는 움직임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결과, 바퀴살이 바퀴에서 빠져나간다. 반면에 산천대축괘에선 저지하는 힘이 압도적으로 세다; 그리하여 어떠한 다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복종하고 바퀴에서 차축을 뗀다. 기다리는 것에 만족한다. 이런 식으로 에너지는 축적된다. 나중에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논의) 풍천소축괘와 산천대축괘 모두 여탈복. 즉 바퀴가 빠지다, 떼다입니다. 그런데 복자가 다르다고 합니다. 소축은 수레거에 복복, 대축은 수레거에 다시복. 빌헬름 선생님은 소축괘는 바퀴살, 대축괘는 바퀴를 멈추게 하는 도구로 설명합니다. 즉 대축괘에서 바퀴를 뗀다 함은 자발적 행위를 의미하게 됩니다. 빠지는 게 아니고 스스로 빼내서 멈추는 것입니다. 구이효가 중을 얻었기 때문이며 또한 저지하는 힘이 압도적이기에 다툼이나 갈등 없이 스스로 차축을 떼어냅니다. 즉 멈춤을 선택하고 기다리는 것에 만족하며 에너지를 자발적으로 축적합니다. 더 힘찬 전진을 위해. 괘와 효사의 자리에 따른 미묘한 차이 그러나 결과의 큰 차이를 낳는 과정이 신기했습니다.

 

Nine in the third place means.

A good horse that follows others. 다른 말을 따르는 좋은 말.

Awareness of danger, 위험을 인지함에서

With perseverance, furthers. 올바름을 갖는 것이 이롭다.

Practice chariot driving and armed defense daily.  마차 몰기와 무장대비의 연습을 매일하기.

It furthers one to have somewhere to go. 갈 바를 두는 것이 이롭다

번역길이 열렸다장애물이 깔끔이 사라졌다강한 의지와 접촉한 사람은 스스로의 방향으로 행동한다앞으로 나아간다마치 좋은 말이 다른 좋은 말을 따르듯이그러나 위험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그것을 인식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그의 확고함을 빼앗길 것이다그는 앞으로 나아가게 할 기술을 익혀야 한다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부터 그를 지켜야 한다이 과정에서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

논의삼효는 복합적이고 복잡한 자리라고 합니다장애물은 사라졌지만 위험은 도사리고 있고 예상치 못한 공격도 있습니다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이 대축괘에서 할 일임을 말해주고 있는 효사입니다.

 

Six in the fourth place means: 육사효는 의미한다.

The headboard of a young bull. 어린 송아지에게 해 놓은 뿔막이 나무

Great good fortune. 크게 길하다.

번역) 이 효(육사효)와 따르는 효(육오효)는 위로 밀어 올라오는 하괘의 효들을 길들이는 두 개의 효다. 소의 뿔이 자라기 전에 뿔막이 나무로 앞 이마를 조이면 나중에 뿔이 자라나 해가 되지 못한다. 야생의 힘을 저지하는 방법은 미리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쉽고도 큰 성취를 거둔다.

논의) 육사효가 호응하는 초구효는 양효이나 아직 미약하므로 미리 길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송아지이고 이제 막 나기 시작한 뿔로 묘사됩니다. 이 효를 읽으면서 다같이 뿔막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를 끼치지 않게 되는가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들이 있었습니다. 손영수쌤이 빠르게 사진을 올려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할 수 없어서 설명을 드리자면 뿔막이는 소뿔의 성장은 막지 못하지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서 공격 무기로 쓰이지 못하게 합니다. 즉 뿔이 귀 옆 아래로 자라 들이 받을 수 없습니다. 마치 단발 머리처럼 뿔이 내려옵니다.


Six in the fifth place means: 육오효는 의미한다.

The tusk of a gelded boar. 거세된 수퇘지의 엄니

Good fortune. 길하다.

번역충동적으로 돌진하는 것은 간접적 방법으로 저지한다수퇘지의 엄니는 자체로는 위험하지만 수퇘지의 본성이 바뀌었다면 엄니는 더 이상 위협이 안된다인간이 관계된 곳에서도 거친 힘을 직접적으로 퇴치하면 안 된다대신에 이것의 뿌리는 근절되어야만 한다.

논의육사 육오효는 거대한 양의 힘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양의 힘은 크기도 하고 폭력적인 면도 갖고 있습니다존재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고 폭력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근본적인 공격성을 이해하여 억지로가 아닌 부드럽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 힘을 좋은 방향으로 바꿉니다뿔막이를 통해 뿔의 방향을 바꾸고 엄니를 제거하여 본성을 부드럽게 바꿉니다.

 

Nine at the top means: 상구효는 의미한다.

One attains the way of heaven. 하늘의 길(천도)을 얻으면

Success. 길하다.

번역) 방해의 시기는 지났다. 오래 동안 억제력으로 가려졌던 에너지가 길을 찾아 성공을 거둔다. 이것은 통치자에게 존경받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 그의 원칙들은 널리 퍼지고 세상을 규정짓는다.

논의) 대축을 통해 얻는 경지 그 결과물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바르게 큰 것을 길들이고 양육하면 그 결과로 세상을 위해 일하게 됩니다. 그것이 길하고 세상에도 이롭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큰 물도 건널 수 있습니다.

 

<감>

하늘을 멈추게 하는 산, 하늘을 품은 산. 상상만 해도 거대한 힘이고 웅장한 장면이라 생각했습니다. 멈추었기에, 정지했기에 비로소 축적이 가능해지고 그 축적은 길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 축적이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길하다고 합니다. 올바름으로 축적해야 한다는 주역의 가르침. 그렇다면 올바름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축적하는 것일까. 저의 상황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의 경우 자의, 타의 혹은 반반의 이유들로 멈출 때가 있었습니다. 주역에서는 를 아는 게 중요하다 했는데, 어떤 때인지 분간도 못한 채 멈췄습니다. 저 역시 축적을 시작했는데 다만 올바름이 아닌 원망과 편견을 축적했습니다. 나를 멈추게 한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분노를 축적했습니다.

올바름이 아닌 것을 축적했더니 제게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축적된 화는 대상이 아닌 저를 태웠습니다. 밖을 향한 분노인데 결과적으로 제 안을 힘들게 했습니다. 마음도 표정도 일그러지고 얼굴도 자세도 옹졸해졌습니다.(밥도 혼자 먹고ㅜㅜ) 무작정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뛰다보니 분노가 묽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드럽게 흘러나갔습니다. 여전히 멈춰있는 시간인데 나쁜 생각이 흐려지고 풍경과 바뀐 계절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00때문일까? 나는 아무 잘못도 없나? 이런 분석마저도 흘러나갔습니다. 빈 자리에 좋은 생각들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상효가 두 개의 부드러운 음효를 통해 거대한 하늘을 멈추게 한 뒤 맞잡고 올바름을 축적 하듯이, 이끌고 양육하듯이 정지의 시간이 저를 돌보고 새로운 마음을 채워줬습니다. 과거로 끌고 가지 않고 미래로 나가는 출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산천 대축괘를 공부하면서 멈춤은 에너지 제로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기름이 떨어져서 차가 멈춘 것이 아니라 맞잡고 밀고 당기는 힘이 팽팽하기에 마치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엄청난 운동 에너지는 올바름을 통해 견고한 축적을 이루는 연료가 되고 마침내 미래의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멈춤이 강요된 거냐 스스로 선택한 거냐는 결국 저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멈춤의 시간들이 찾아오겠지요. 그때는 탓하지 않고 올바름으로 축적의 시간을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밥을 먹고 큰 강을 건너고 싶습니다. 크게 무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물에 떠내려가더라도 이젠 수영의 기술을 터득했으니까요. 직선이 안 되면 떠내려가면서 사선으로라도 강을 건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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