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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학당] 2024년 도담아카데미 통합사주 1년 과정 - 3/3(일)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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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3-12-06 11:54 조회1,0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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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도담아카데미 <통합 사주> 강사 인터뷰

 

 

Q.  
2024년 도담아카데미는 아주 특별합니다. 메인이 한의학이 아니라 사주명리입니다. 이번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A.
도담학당에선 매년 사주명리 기초와 심화 강의를 한 10주 정도씩 번갈아서 해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제가 바빠서 못 했죠. 올해 심화할 차례라 내년에 심화를 열면 또 기초 강좌는 내후년이나 되어야 개강을 하니까, 기초 강좌 기다리시는 분들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내년에 아예 도담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만든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가 사주 강의할 때는 몸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의역학 프로그램할 때는 사주 이야기를 곁들이면 더 재미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주명리를 길게 하면서 여기에 의역학(한의학)도 넣어보자고 생각했지요. 수업시간에 말씀드리겠지만, 운명이란게 신체성과 떨어져서 설명할 수 없어요. 이번엔 한의학과 사주명리를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여기에 철학을 더했습니다. 진즉에 만났어야 했어요. 철학이야말로 운명론과 잘 어울리거든요. 사주를 결정된 원리처럼 쓰니까 철학과 어울리지 못하는 거예요. 둘의 조합이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할 겁니다.

Q.
우선 사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주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A.
사주는 태어날 때 몸에 새겨진 시공간적 코드에요. 아기가 탯줄을 끊고 자발호흡을 합니다. 그때 폐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폐의 말단부위인 폐포가 펴지고, 그러면서 엄청난 고통을 느낍니다. 그래서 아기가 우는 거죠. 울면 더 펴지고 그러면 더 울고. 그러면서 폐가 자리를 잡겠죠. 그때의 시공간성이 몸에 들어옵니다. 시공간성이란, 그 시간의 기온, 바람, 습도 등의 환경과 지구와 별들의 위치가 갖는 공간적 위상이 더해진 거라 보면 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시간을 숫자가 아닌 문자로 표시합니다. 간지라는 것인데, 연월일시 각각 두 글자씩 할당되어서 한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8글자로 표현합니다. 이것이 사주팔자죠. 예를 들어 올해는 계묘년이죠. 계라는 글자와 묘라는 글자가 한 해를 나타내는 숫자라고 보면 됩니다. 사주란 말은 기둥 주자를 써서 4개의 기둥을 말하는데, 연월일시의 각각의 두 글자를 세로로 썼어요. 그래서 그렇게 세워진 글자가 기둥이라고 하는 것이죠. 연월일시니까 4개의 기둥 8글자. 그래서 사주팔자. 그러니까 사주는 생년월일시를 숫자 말고 문자로 쓴 것에 불과한 겁니다. 그런데 그 문자를 가지고 그 사람의 운명을 탐구한다는 것이 사주명리죠. 그리고 사주명리를 공부했던 사람들은 그 사람의 생년월시인 그 글자를 가지고 태어날 때의 기운을 해석해서 그 사람의 운명을 이야기해 왔어요. 일종의 패턴을 읽었던 것 같아요. 사주를 보면 대충 어느 계절에 어느 시간에 태어났는지 알 수 있죠. 여름 한낮에 태어났는지, 겨울밤에 태어났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요. 그런 기후성이 태어난 아이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거죠. 그리고 그런 기본 정보 말고도, 아까 말씀드린, 몸에 각인된 그 시간의 시공간적 기운이랄까, 그런 미지의 영역에 있는 기운들을 통계적 패턴과 함께 읽어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통계적 가치와 약간의 주술적 경향이 오묘하게 결합된 거라고 보면 됩니다. 더 자세한 건 재작년 사주 기초 강좌 인터뷰를 참고 해보세요. (도담학당 카페에 오시면 링크가 있습니다.)

Q.
선생님 사주명리의 특징은 항상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시는 것 같아요. 하나의 해석에 그치지 않고 창조적인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셨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맥락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선생님만의 사주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자신을 이해하고 잘 알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나는 누구일까?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자기가 안다고 여기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는 타인을 통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합니다. 타자의 입장에선 내가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죠. 그런 외부의 시선에서 나를 보는 장치들이 있죠. 엠비티아이, 애니어그램, 사주, 별자리, 그런 것으로 뭔가 자기가 내적으로 알고 있는 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를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런 걸 보다 보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성향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자기가 모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해요. 그러면 두 가지 마음이 들죠. “그건 잘 안 맞네,”라고 생각하거나, “나에게 그런 면도 있었나?”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저는 후자의 측면이 더 재미있습니다. 후자는 숨겨진 를 발견하는 일이에요. ‘라고 하는 주체는 여러 종합된 힘이에요. 그 힘은 몸의 습관이기도 하고, 자라온 환경, 외부의 세력에 영향을 받은 내면의 권력 같은 것도 그런 힘들을 구성합니다. 그 힘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겨져 있기도 해요. 유전학에서는 유전 인자가 겉으로 드러나서 표현되는 것을 표현형이라고 하고, 내부에 숨겨진 인자를 유전자형이라고 불러요. 이 용어를 잠깐 빌려 쓰자면, 나라고 하는 주체는 표현형도 있고 유전자형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나야.” 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드러난 주체가 있고 내가 숨기고 싶거나 전혀 감지할 수 없었던 주체도 있어요. 그 중에서 나도 잘 모르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내가 느끼고 있는데 나 자신에게조차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모습일 때도 있습니다. 그거 둘 다 의미가 있습니다.

부끄러운 것이든 원하는 것이든
, 새로운 를 발견하는 시점, 혹은 발견하고 싶어하는 그 지점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삶에는 그런 기묘한 포인트가 있어요. 그 포인트는, 마침 나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시기와 맞물려 있기도 하고, 알 듯 모를 듯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때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아무 때나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 당시에는 뭐라 단정하긴 힘들지만,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복기를 할 때, 매우 중요하게 짚어낼 수 있는 포인트에요. 그런 포인트에는 항상 이런 새로운 자기에 대한 발견과 함께 일어납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일종의 은밀한 기쁨과 희망의 정서 그리고 깨달음과 미래에 대한 징조가 함께 합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주체, 그러니까 오랜 습관처럼 관습화되어 있는 오래 묵은 삶의 주체인 의 운명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저는 운명을 그 사람의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 누구나 개체적 특징이 있어요. 성격이나 신체의 상태, 관계 방식, 감정 패턴. 그게 매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습관처럼 회로화되어 있거든요. 저는 그 각인된 습관을 운명이라고 봅니다. 혹은 그 습관이 펼쳐놓은 장()을 운명이라고 봅니다. 운명은 잘 안 바뀐다는 말은 몸에 각인된 습관이 잘 안 변한다는 말과 통합니다. 그런데 그 습관의 편중된 힘 때문에 점점 신체와 삶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한의학에선 그걸 질병이라고 봐요. 운명도 그거 때문에 고약지거든요. 왜냐면 그런 습관적 주체가 자기 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습관화된 감정이 항상 삶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러니 그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완전히 벗어날 순 없지만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을 수양 혹은 수행, 수련이라고 해요. 그걸 사주에서는 용신을 쓴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렇게 자기 기운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집에 빠져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늘 불안합니다. 스스로가 자기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얘기에요. 자세한 내용은 수업 시간에 할게요. 아무튼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은 습관을 바꾸는 일이에요. 특히 감정적 습관을 바꾸는 일이에요. 그건 질병의 치유 차원에서도 번뇌를 다스리는 방편에서도 중요해요. 그런데 조금 전에 이야기한 그 포인트, 자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그 포인트에서 습관을 유지하려는 견고한 기존의 주체가 말랑말랑해져요. 습관적 주체를 바꿀 기회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제가 어떤 생각을 했냐면
, 스스로 그런 포인트를 만들어 보자. 새롭게 나 자신을 발견하는 포인트. 그 의도가 인위적일 것 같지만, 그 포인트를 만들려고 하는 그때의 절실함 같은 힘이나 시절의 새로운 징조들이 필연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스스로 자기 운명을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전환기이죠. 저도 제 사주를 시도 때도 없이 보고 그러지 않아요. 뭔가 기존의 삶에 좀 변화를 꾀하고 싶을 때나 공부나 관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 들여다봅니다. 그럴 때 사주의 해석이 고정되어 있다면, 거기서 창의적 힌트를 얻기 어렵겠죠. 물론 사주에는 시절 인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치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나의 여덟 글자의 해석이 고정되어 있으면 단편적 해석에 그치겠죠. 그래서 한 사람의 사주에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게 해보자. 그러면 새로운 를 발견하는 포인트가 만들어질 테고 그러면 습관적 힘이 만들어 낸 주체로부터, 오래된 자신으로부터, 자유와 기쁨을 스스로 막고 있는 억압적 로부터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그게 제 사주 강의의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주명리의 원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해석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기초와 심화에 있어요. 거기에 이번엔 철학과 의학을 같이 섞었어요. 그러면 더 놀라운 조합들이 생겨나요.

Q.
들을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자기를 억압하고 있는 건 습관화된 감정이나 삶의 패턴이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방편으로 사주의 창의적인 해석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거네요. 자기가 자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방법을 통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또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니요. 저는 그 포인트의 지점이 흥미로워요.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 지점에서 사주가 어떻게 활용되는 걸까요?

A.
사주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요. 자세한 건 수업 시간에 하기로 하고 대충 얼개만 말씀드릴게요. 사주는 간지라는 글자를 가지고 해석을 합니다. 아까 이야기한 시간을 나타내는 단위에요. 예를 들어, 올해는 계묘년이니까 계묘가 간지에요. 이 간지라는 기호에는 어떤 상징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라는 글자에는 물, 은밀함, 유동성, 겨울, 침잠, 지혜, 심연, 음적 연결성 등의 상징성이 있어요. 이 상징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석되어 표면화되면 사주 해석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상징들을 전부 표면화시켜 드러내서 이 상징은 이런 뜻이야, 라고 못 박듯이 규정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표상의 세계에 그대로 두는 거죠. 표상이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이미지에요. 칸트는 인간이 인식을 할 때 두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첫째는 감성이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단계에요. 인상의 수용성이라고 합니다. 그다음에 오성(지성)이 그 외부 정보의 이미지들을 가공해서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이걸 개념의 자발성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표상은 외부 정보가 감성을 통해 들어와 있는 상태, 아직 오성에 의해서 개념이 만들어지기 전의 이미지를 말해요. 그러니까 간지를 표상의 세계에 내버려둔다는 것은 오성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해석하기 전 단계에 머무르게 한다는 겁니다. 이 간지가 표상에 세계에 머물러 있게 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초콜릿처럼 꺼내먹으면 되는데요. 그렇게 꺼낼 때 시절 인연에 따라서 다른 개념으로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철학과 연계하면 더 깊은 울림이 있겠죠. 그 방법을 수업 시간에 알려드릴 거예요.

Q.
이번 통합 사주에는 사주와 철학이 만납니다. 이 결합은 어떻게 생각하신 거예요?

A.
질적으로 조금 다르긴 하지만 철학이야말로 운명론과 잘 어울립니다. 사주를 결정된 원리처럼 쓰니까 철학과 어울리지 못하는 거예요. 둘의 조합이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할 겁니다. 이러한 연결접속은 생명이 탄생하는 원시 발생학적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린 마굴리스에 의하면 생명이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아주 오래전, 산소가 없는 환경에도 잘 사는 혐기성 세균이 산소 호흡을 하는 자색비황세균을 먹고 소화를 시키지 않고 몸 안에 정착을 시키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산소가 없을 때는 포도당 한 분자로 에너지인 ATP2개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산소 호흡을 하면 포도당 한 분자당 ATP30개나 만들 수 있어요. 그게 우리 몸의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가 된 겁니다. 이렇게 질적으로 다른 개체끼리 연결접속하는 것을 질적 다양체라고 불러요. 나는 질적 다양체가 본능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봐요. 순종은 해로워요. 유전적으로도 근친상간은 유전병을 만들어 내잖아요. 이질적인 인자들이 섞일 때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그건 봄기운이에요. 오행적으로 목기운이죠. 따라서 질적 다양체는 생동하는 힘을 가진 목기운으로 역할을 합니다. 사주와 철학을 결합시켜서 질적 다양체를 만들겁니다. 저는 이런 목기운이 우리에게 어떤 생명력을 줄 거라고 믿어요.

Q.
커리를 보니 용신과 개운이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이 제목으로 된 게 7개나 있어요. 용신과 개운이 뭐에요?

A.
용신은 자기에게 필요한 기운이에요. 개체는 습관화된 편중된 기운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변형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힘의 방향성이 용신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 사람의 용신이 뭐냐, 라고 했을 때 그 당시에 필요한 기운의 방향성이 용신인 거죠. 이걸 보통 사주를 보고 결정하거든요. 당신은 양기운이 부족하니 목화가 용신이다.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렇게 고정시켜서 결정해버리면 안 되고,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서 기분이 침울 할 땐 목기운처럼 양적으로 기운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긴 한데, 그게 너무 심해지면 또 꼭 오버를 하게 됩니다. 목기를 써야 할 때가 있지만 어느 시점에선 금기로 제어를 해야 하겠죠. 사주가 그 방향의 전반적인 설정을 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유연하게 해야 해요. 그래서 용신을 쓴다는 것, 그러니까 자기 변형을 위한 어떤 시도들은 정교해야 합니다. 정교하다는 것은 힘의 원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침울함을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이 별로 효과가 없을 때가 있어요. 심지어 부작용이 나기도 해요. 이때는 좀 다른 전략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힘의 원리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용신을 다루는 법을 여러 개로 만들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주로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와 엮여 있어요.

그리고 개운이란 건
, 운을 연다는 뜻이에요. 용신으로 정교한 자기 변형의 길을 나설 때 감각이 달라져요. 인간 개체의 감각 혹은 감정이 바뀌기 시작할 때 대체로 운이 열린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과정을 철학과 함께 배워볼 겁니다.

Q.
한두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용신과 개운 첫 번째 제목이 직관과 상위 주체이고 내용 키워드를 보니 스피노자 인식의 3단계, 이런 말들이 있네요.

A.
스피노자는 인식의 층위를 세 가지 종류로 나눴어요. 1종의 인식은 개별 감각이나 풍문에 의한 인식이에요. 개별 감각이나 풍문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되는 속견이죠. 그래서 스피노자는 1종의 인식은 부적합한 관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두 번째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공통 관념이고, 세 번째는 최고 수준의 인식인 직관입니다. 자세한 건 수업시간에 말씀드리겠지만, 전 이런 스피노자의 인식의 층위를 사주의 용신법으로 응용하려는 겁니다. 1종에 속하는 개별 감각을 개체의 습관으로 놓고, 2종과 3종을 개체의 습관을 벗어나는 용신의 방향성으로 봅니다. 이때 반드시 2종의 이성, 그러니까 법칙성이라는 공통 관념을 통과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을 사주와 엮어서 설명할 겁니다.

Q.
존재의 논박술이라는 제목도 있네요. 소크라테스와 관련이 있는가 봐요.

A.
이 용신법은 소크라테스의 논박술에서 힌트를 얻은 겁니다. 보통 소크라테스 하면 산파술이 유명합니다. 이 산파술은 두 가지 단계가 있어요. 하나는 질문을 통해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이걸 논박술이라고 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진리에 이르도록 이끄는 것까지 합쳐서 산파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산파술은 플라톤에 의해 조작된 방법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어요. 소크라테스에는 논박술만 있다는 거예요. 산파술은 논박법에다가 플라톤이 이데아론을 더해서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소크라테스의 이 논박술을 용신법으로 응용할 겁니다. 논박술은 질문을 통해 상대가 진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문답법이에요. 이를 통해서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들이 오류투성이 개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견고했던 기존의 앎이 무너지면서 앎을 구성했던 인과도 같이 무너지고, 그리고 인과에 꼭 곁달려 있는 것이 감정이거든요, 그것까지 도매금으로 무너지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근데 이걸 타인에게 쓰면 싸움이 나기 쉽습니다. 일종의 말꼬투리로 오해할 수 있잖아요. 니체도 이 점을 비판했는데, 상대를 바보천치로 무력하게 만들고 분노에 떨게 만든다는 거예요. 서로 신뢰가 없으면 어렵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셀프 논박술입니다. 그 기술을 자신에게 쓰는 거죠. 스스로 자신의 앎과 인과를 무너뜨리고 그리고 거기에 덧달린 감정까지 바꿔내는 고도의 기술이죠. 이것을 사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고민해 봤습니다.

철학의 개념들은 제 나름의 개념으로 응용할 텐데요
. 철학 개념들이 저의 이론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사유의 과정을 보여드릴 겁니다. 그러면 철학사적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철학 개념도 알게 되고, 또 철학이 어떻게 응용되고 실천될 것인지에 대한 정직한 평가도 이루어지겠죠.

Q.
철학 말고도 한의학이 커리큘럼에 있네요. 기존 사주에서도 의학적인 부분을 다루지 않나요?

A.
그걸 의명학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의학을 그렇게 다루는 것에 대해서 좀 부정적입니다. 신체를 다루는 의학이 있는데 굳이 그걸 운명론에서 다루는 것이 좀 이상하죠. 몸의 상태는 병증이나 컨디션을 보고 판단을 해야겠죠? 그리고 좀 이따가 말씀드리겠지만 제가 구상하는 운명론은 맞추기가 아니라 삶의 전략으로 쓰기 위한 방편이라, 사주를 보고 모든 것을 다 판단하려는 태도는 좋게 보이진 않아요. 그리고 의명학을 다루는 분들이 사주에서의 오장육부를 서양의학적인 장부와 연결하기도 하고 하는데, 그것도 좀 이상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주에서 목이 고립되어 있으니 간이 안 좋다. 뭐 이렇게 말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목기로서의 간은 한의학적인 장부의 간이거든요. 이걸 사주하시는 분들이 서양의학의 간으로 치부해 버려요. 한의학의 간과 서양의학의 간은 다릅니다. 실제 병증과 행동 패턴을 잘 관찰해서 한의학 병증과 사주명리적인 해석을 통합시켜야 해요.

Q.
그러면 이 강좌에서는 한의학과 사주를 연결할 수 있는 기본 개념을 배우게 되나요?

A.
네 맞습니다. 오장육부 개념하고 한의학에서 쓰이는 음양의 용법을 알면 사주의 음양오행과도 연결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기초적인 진단학도 배울 겁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기의 습성을 연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병증과 삶의 패턴, 사주가 종합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통합적인 시선이 필요해요. 물론 그런 통합이 주체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진 않아요. 주체는 비통일적입니다. 이런 통합적 해석도 시절의 맥락에 따라 변형됩니다. 그런 걸 시절 인연이 달라질 때마다 새롭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하겠죠.

Q.
오운육기도 한의학 이론인 것 같은데요?

A.
맞습니다. 오운육기는 한의학의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소문에 있는 내용이에요. 천지의 운기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이론입니다. 쉽게는 기후학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좀 다릅니다.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오운육기에서 말하는 천지의 기운은 좀 더 포괄적이에요. 위에서 시공간적 기운에 대해서 얘기했었죠. 바로 그겁니다. 사주명리는 그것을 가지고 운명에 쓴 것이고, 오운육기는 병증과 연결한 거죠. 그런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운명이라는 게 습관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습관 안에 신체성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신체의 병증은 곧 그 사람의 습관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병증이 운명과도 연결이 되는 겁니다. 당신의 운명은 신체의 병증과 통한다. 그러니까 몸에 영향을 주는 기운은 당연히 운명에도 영향을 주겠죠. 그래서 이걸 사주와 연결하면 뭔가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운육기도 간지를 쓰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공유하니까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기존에 이 오운육기를 사주와 연결하신 분도 있긴 있습니다. 근데 이론이 아주 투박하고 단편적이에요. 오운육기 자체 이론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본격적으로 오운육기 이론을 사주와 정교하게 연결해봤습니다. 그리고 강좌를 몇 번 했습니다. 대체로 평이 좋았어요. 이번 오운육기 강좌는 그거와 또 다릅니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제 이론에서 몇 가지 부분을 수정했고 자체적으로 용신이 발생하는 법을 더했습니다.

Q.
돈과 관련된 이야기, 연애, 직업 같은 이야기들도 다루게 되나요?

A.
당연하죠. 그런 건 육친이라는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그것도 공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 해요. 맥락적으로 봐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 연애, 관계, 일하는 방식. 이게 다 습관화된 주체와 관련이 있어요. 그 주체의 욕망과 힘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다룰 것이냐, 그래서 존재가 어떤 성질의 순환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죠. 그 맥락을 알아야 재물, , 연애 등의 힘의 상관 관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들은 통합 사주 원리를 배우면서 기본적으로 예시로 깔고 가기 때문에 매번 나오는 얘깁니다.

Q.
세미나도 있나요?

A.
세미나 있습니다. 원하시는 분만 하시면 됩니다. 지난 도담 아카데미에서는 매번 랜덤으로 조원들을 편성했는데, 이번에는 고정 멤버로 일 년 동안 같은 조원들과 세미나를 하게 됩니다. 설문을 통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별하고, 되도록 비슷한 지역에 사시는 분들끼리 연결해 드립니다. 세미나의 시간, 장소, 조장, 교재 등은 자율적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조별 4~7명 정도 인원이 될 것 같아요. 원하는 멤버끼리 세미나 조를 편성하셔도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첫 강의 시간에 알려드릴게요. 저를 세미나에 초대하실 수 있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하시다가 조원들끼리 친분도 생기고 질문거리도 좀 쌓이고 그럴 때 저를 초대하시면 시간을 조정해서 직접 방문을 하겠습니다. 오프라인, 온라인 다 가능합니다. 조별 한 번의 기회를 드립니다.

Q.
통합사주 1년 강좌의 목표가 있을까요? 그리고 목표에 이르러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A.
이 강좌의 목표는 이론의 완성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습관화된 감각이나 감정에 의해 구속된 익숙하고 지루한 세계를 벗어나는 경험, 그 오류의 인식이 만들어 낸 세상에서 자유로워지는 경험, 그런 경험에 대한 전략적 실천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실천의 효과는 다양할 것 같아요.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힘을 사용하고 조율하는 지혜에요. 자기만의 욕망과 힘의 함수 관계를 잘 알아야 해요. 욕망이 어디 어디로 향하고 있고 거기에 얼마큼 힘을 쓰고 있는지. 욕망이 너무 분산되어서 힘을 여러 방식으로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집중된 욕망일지라도 거기에 힘을 너무 과하게 쓰고 있지 않은지. 그런 과정에서 자기의 몸이 얼마큼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욕망의 지나침이 몸을 망치고 있지는 않는지. 뭘 선택하고 뭘 포기해야 하는지. 통합사주를 잘 활용해서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쓰고 조율하는 지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은 것 같지만 매우 강력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그게 뭐냐면 자기 앞에 놓인 아주 사소한 감정들로부터 벗어나는 거예요. 이게 삶의 질 측면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분노와 불안, 시기와 질투, 슬픔과 동정. 일상에서 반복되는 그런 습관화된 감정이 운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감정을 없애라는 게 아닙니다. 없앨 수도 없지만. 활시위를 깊게 당겨보세요. 그러면 시선이 멀리 갑니다. 때론 시선이 죽음까지 갈 수도 있겠죠. 그러면 당장의 감정이 좀 사소하게 보일 겁니다. 물론 항상 멀리만 볼 순 없지요. 그렇지만 코앞의 이익이나 감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면 그런 전략이 아주 유용해요. 이 운명론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주는 시공간의 흐름을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시공간을 탐구한다는 게 그런 거예요. 장대한 시공간적 역사의 흐름 속에 자기를 놓을 수도 있고, 자기의 시공간성 안에 우주를 갖다 놓을 수도 있어요. 그 이중적 사유와 체험을 통해서 사소한 감정들을 망각의 늪에 버리시길 권합니다. 물론 그게 늪을 거슬러 떠오르긴 합니다. 그만큼 힘이 강한 애들이지만 욕망과 힘을 조율하는 전략을 고민하시면 그게 새로운 공부가 되고 새로운 운명의 길이 열립니다. 이 말들이 좀 추상적일 순 있지만 강의 시간에 사례를 통해서 설명드리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1년 동안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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