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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12에너지, 인간의 12기질 – 사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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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2-10-07 11:00 조회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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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12에너지, 인간의 12기질 – 사수자리(♐)

윤 순 식(남산강학원)

사수자리(Sagittarius, 쎄지테리어스)는 11월 22일에서 12월 2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입동(立冬, 11월 7일 전후)이 지나도 겨울을 그리 실감하지는 못한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고 텃밭에도 작물들이 남아 있다. 하늘의 기운은 겨울로 들어섰지만, 땅에는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소설(小雪, 11월 22일 전후)이 되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설은 말 그대로 작은 눈, 적은 눈이 온다는 절기다. 소설을 즈음하여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릴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 지난 40년간(1979~2018) 기상 자료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절기별 평균기온 변화를 분석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남북한 공통으로 평균기온이 크게 내려간 절기는 소설(영하 1.08도)과 대설(영하 2.53도)이라고 한다. 소설은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추워지는 계절의 변곡점이다. 

소설 무렵에는 해마다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데 이때 부는 찬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한다. 이는 고려시대에 ‘손돌’이라는 사공이 배를 몰던 중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흔들리자, 배에 타고 있던 왕이 고의로 배를 흔든 것이라 하여 손돌 목을 베었다는 강화지역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때는 뱃사람들도 배를 잘 띄우지 않는다고 한다. 거센 삭풍 때문에 소설의 체감 온도는 한겨울 못지않다. 그래도 소설의 추위는 한겨울처럼 혹한은 아니다. 낮에는 어느 순간 봄처럼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기 때문에 소춘(小春)이라고도 부른다. 또 산간 지역에서는 절기대로 소설에 눈을 볼 수 있지만 도심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서울 기준으로 소설에 눈이 내린 적은 1991년 이후 작년까지 3번밖에 안 된다고 한다. 대신 비가 내린 적은 16번이나 된다. 올해는 소설에 과연 눈이 내릴지 비가 내릴지 궁금해진다.

소설을 전후로 밭에 심어 놓은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한다. 이제 모든 농사일이 끝났다. 첫눈이 내리는 소설에 비로소 사람들은 겨울을 시작한다. 세상은 음기로 가득하다. 대설(大雪, 12월 7일)에는 큰 눈이 내린다.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날이다. 대설에 내리는 함박눈은 사방의 대지를 따듯하게 한다.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씨앗에게 포근한 함박눈은 솜이불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함박눈 덕에 깊은 땅속에서는 극에 달한 음기의 틈바구니에서 미약하게나마 희미한 양기가 꿈틀댄다. 서설(瑞雪)이라는 말처럼 눈은 예로부터 ‘상서로운 것’으로 말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눈, 특히 첫눈이 오면 사람들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내리는 눈을 보며 아련한 그리움이나 감상에 젖기도 한다. 눈이 내리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히 하늘을 응시한다. 땅이 얼어붙는 맹렬한 추위 속에서 움트고 있는 미약한 양기를 응원이라도 하듯이. 온 대지는 하얗게 눈으로 덮이고 만물은 고요해진다. 눈이 덮인 세상을 보며 사람들은 신비로움마저 느낀다. 지금부터는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기 내면에, 그리고 세상의 내면에 대하여 사색하고 지혜를 얻는 시간이다. 지구의 모든 땅을 뒤덮는 함박눈처럼 관대하고 평등한 에너지, 사색하고 탐구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사수자리 사람들이다.

지구의 모든 땅을 뒤덮는 함박눈처럼 관대하고 평등한 에너지, 사색하고 탐구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사수자리 사람들이다.

사수자리는 4원소(불, 흙, 공기, 물) 순환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는 별자리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양, 황소, 쌍둥이, 게)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해가는 과정(사자, 처녀, 천칭, 전갈)을 거쳐 왔다. 사수자리부터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인생에서 얻은 지혜를 종합해 세상을 위해 펼치는 시간(사수, 염소, 물병, 물고기)이다. 사수자리는 불 에너지와 변화하는 에너지, 양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였다. 불 별자리(양, 사자, 사수)는 열정적이고 따듯하고 활동적인 별자리다. 같은 불 별자리인 양자리가 어린이 에너지로 화염방사기 같은 강렬한 불이라면 사자자리는 청년의 에너지로 세상을 넓게 비추는 태양 같은 에너지다. 중년의 에너지인 사수자리는 변화하는 불로 새로운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캠프파이어 장면을 떠올려 보자.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이 붙으면 사람들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신나게 논다. 시간이 흐르고 맹렬하게 거침없이 타오르던 장작불이 잦아들면 잔잔한 모닥불이 어두운 밤을 밝힌다. 이제 사람들은 따듯함을 주는 모닥불 주변에 하나둘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타닥타닥 리듬감 있게 타들어 가는 소리와 불규칙하게 일렁이는 불빛을 보며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구경에 빠져든다. 모닥불은 스스로를 태우면서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한다. 

세상에 불꽃처럼 신기한 것도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둡고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은근하면서도 활활 타오르며 사방으로 뿜어내는 열기는 그 자체로 지치고 상처 입은 마음에 안정을 준다.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가만히 불꽃을 보고 있으면 불꽃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닥불의 불꽃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을 보인다. 불은 주로 붉은색으로 표현되지만, 기본적으로 파란색이다. 불꽃은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색을 띠지만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을 띤다. 완전 연소 시에는 원래의 파란색 불만 남는다. 실질적으로 가장 뜨거운 게 파란 불꽃이다. 

모닥불의 따듯한 온기는 빨간색 불빛이 아니라 아주 까만색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빛에서 나온다. 빨강이 열정과 용기의 색이라면 파랑은 차가운 이성과 지성의 색이다. 파랑은 여러 종교에서 하늘이나 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는 피부색이 파랑인데 이는 그의 고향이 하늘임을 의미한다. 비슈누 신은 우주의 질서와 인류를 보호하는 최고의 신으로 그 이름은 ‘이 세상에 널리 퍼지다’, ‘널리 두루 꽉 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사수자리의 불은 정신적인 불, 즉 사상과 철학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수자리를 ‘철학자의 별자리’, ‘성직자(영적인 스승)의 별자리’, ‘이상주의 별자리’라고 한다. 전 세계의 가톨릭을 대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수자리다

사수자리를 상징하는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화적인 존재다. 켄타우로스는 반인반마의 궁수로 상체는 인간의 몸이고 하체는 말이다. 말의 다리로 단단하게 땅을 딛고 인간의 몸으로 하늘을 향해 화살을 겨눈다. 사수자리는 활로 먼 곳을 겨누고 치달리는 반인반마의 궁수처럼 드높은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 나간다.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불 별자리인 사수자리는 직관에 따라 움직인다. 새롭고 흥미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안목이 발달된 사수자리는 자신의 관심을 끄는 세계라면 그곳을 향해 전력 질주로 돌진해 화살을 날린다. 그러다 흥미가 떨어지면 또 새로운 재미있는 곳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수자리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수자리에게 목표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은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화살을 쏜 곳을 향해 달리는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에서 이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항상 45도 각도로 화살을 겨누는 켄타우로스처럼 사수자리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크게 생각하고 더 원대한 비전을 본다. 큰 프로젝트나 거대한 일도 거뜬히 해낸다. ‘거장의 별자리’라고도 불리는 사수자리 인물로는 베토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마크 트웨인,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장예모 감독과 장장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씨가 있다.

사수자리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사수자리의 내적 욕망이다. 그래서 모험을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유가 있어야 한다. 반인반마라는 상징은 사수자리의 야생마 같은 기질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사수자리는 규율과 규칙 안에 들어가는 것을 힘들어한다. 사수자리는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에 얽매이면 답답해하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면 생기가 돈다. 이들은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할 일이 없으면 그냥 걷기라도 한다. 

사수자리가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인생과 세상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모험에 대한 욕망이 외형적으로 발현되면 여행으로 나타난다. 사수자리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그 세계에 대한 탐험의 형태를 띤다. 아무리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오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멀리 갈수록 더 좋다. 열정적인 탐험가인 사수자리는 지구의 구석구석을 탐험하기를 원한다. 남들이 안 가본 곳에 가서 호기심과 흥미가 충족될 때까지 오래 머물기도 하고 연고가 없는 낯선 곳이나 외국에 거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집을 팔아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사수자리는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진다고 한다. 튼튼한 다리로 세상 어디든 거침없이 달리는 켄타우로스처럼 사수자리는 이런저런 제약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사수자리의 이런 성향은 가정생활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혼을 해도 사수자리에게 가정은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사수자리 곁에는 늘 여행 가방이 놓여 있다. 사수자리를 사주명리로 이야기하면 ‘역마살이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자유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수자리를 울타리 안에 가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험에 대한 욕망이 내향적으로 발현하면 학문 탐구로 나타난다. 사수자리는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우주와 인생의 원리를 탐구하는 관념의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 항상 자신의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시야를 넓히고 인생을 매우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철학, 종교, 여행, 법 같은 주제를 탐구하길 즐기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기를 갈망한다. 사수자리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고뇌하는 철학자가 아니다. 이들의 학문 탐구 역시 유쾌하고 활기차다. 그래서 사수자리를 ‘철학하는 여행자’라고 한다. 하지만 사수자리는 때로 자신의 이상과 믿음을 고수하거나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이상이 너무 높아 실천이 거기에 따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덤벙거린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사실 많은 목표물을 향해 화살을 날리기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것을 살필 겨를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그 수확이나 이득을 오히려 주위의 다른 사람이 거두기도 한다.

사수자리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고뇌하는 철학자가 아니다. 이들의 학문 탐구 역시 유쾌하고 활기차다. 그래서 사수자리를 ‘철학하는 여행자’라고 한다.

사수자리가 많이 쓰는 말이 ‘괜찮아(That’s okay)’이다. 사수자리는 행운의 여신이 항상 자기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수자리의 낙천성은 그들을 정직하게 만든다. 어떤 상황의 진실을 알고 싶으면 사수자리에게 물어보라고 할 만큼 사수자리는 정직하다. 그러나 너무 솔직해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말을 할 때가 많다. 거대하고 흥미로운 것에 관심이 쏠려 있어 매사에 디테일이 약하다. 낙천성이 지나치면 자칫 무사안일주의나 무절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일은 크게 벌이고 뒷수습을 못하거나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않는 등 속 터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 사수자리는 금전에 대한 개념이 약해 씀씀이가 크다. 특히 금전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기 것을 다 내어주고 대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나친 낙천성 때문에 사수자리를 노숙자가 될 수 있는 별자리라고도 한다. 

몇 년째 공동체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L샘의 『금강경』과 만난 이야기가 드디어 이달 말 출간된다. 장장 4년여의 산고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학창 시절 불타던 그녀의 학구열은 중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진리 탐구와 실천으로 발전했다. 60대에 접어든 그녀는 삼십 대 후반부터 이어온 인문학 공부와 불교 공부, 명상 수행을 통해 쌓아온 지혜를 주변에 끊임없이 나누어 주고 있다. 그녀 역시 사수자리다. 이처럼 사수자리는 많은 사람이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특별한 경험을 주변에 전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이다.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태워 온기를 전하는 모닥불처럼 사수자리는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따듯한 푸른 불빛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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