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생명과 자연에 대한 앎의 비전은 우리의 삶 어디에 있을까? 연봉 얼마에 어느 아파트에 살아주어야 함이 비전이 되었고 몸의 망가짐보다 타인의 인정이 더 중요했으며, 예기치 않은 재난이나 고난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적금을 넣어 놓는 것이 삶의 비전인 줄 알았다. 이러한 모든 것은 삶의 리듬을 끊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자연과 더불어 함께함이며 내 몸 또한 자연과 하나이니 자연과 함께 흘러야 하는 것이다. 하여, 1년의 생명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리듬을 타고 있듯, 하루 24시간의 생명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리듬을 타야 함이었다.
『동의보감』 내경 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절제하여야 하는데 절제할 줄 모르고 끊어야 하는데 끊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삶의 리듬을 잘 표현한 대목이다. 즉, 끝없는 쾌락을 절제하여야 하고 끝없는 소비와 소모를 끊어야 하는 것이다. 영화 ‘곡성’의 명대사 “뭣이 중헌디?”를 새겨두어야 한다. 완벽하고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버틴다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눈을 비비지 않아도 좋은 성과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여, 눈의 피로함을… 그러한 나의 몸의 신호를 탐구해야 절제할 수 있고 내 삶과 생명의 리듬을 탈 수 있는 것이다. 멈춤과 휴식이 주는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젠 멈추어야 한다. 내 몸도, 내 삶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