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보다 더 큰 매력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홈 >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두려움 보다 더 큰 매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명도 작성일13-11-30 16:15 조회3,965회 댓글2건

본문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죽음을 통해 생명의 고통에서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삶의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어쩌면 진정한 비극이었다.
 
쇼펜하우어의 비관적인 인생 철학은 독일의 니체(1844~1900)의 사상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니체는 생명의 비극에 맞서서 용감하게 삶을 선택하고 낙관적으로 죽음을 대면해야 한다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니체 역시 그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고 깊은 고독 속에서 친구들은 떠나갔으며 친구인 음악가  바그너(1813~1883)와도 결별 하였다.
 
그의 철학 역시 당시에 인정 받지 못하였고 책도 많이 팔리지 못했으며 가난한 삶과 질병으로 무척 고생하였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 라고 선포했을 당시 그의 인생은 쇼펜하우어 보다 훨씬 더 비참하고 고독하였으나 그는 용기를 가지고 분연히 일어났으며 그렇다고 번민하고 좌절할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니체는 평소 인생을 <미녀>에 비유 하였는데, " 이 미녀에게는 꾸준한 마음이 없으며 잘 길들여지지도 않는다.
그녀는 종종 약속을 하지만 스스로 약속을 깨기도 하고 우리를 속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녀(인생)를 사랑하면서도 두려워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두려움보다 더 큰 매력이 있으며 인생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삶은 때로는 괴롭고 무겁고 지친 고통스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우리는 신념을 포기할 수 없고 희망을 가져야만 한다. 니체는 '생명을 온몸으로 느끼며 변호하는 사람'이 되길 자처하였다.
 
삶에 대한 니체의 사상은 유명한 <초인>철학에 잘 나타나 있는데, 저서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 보면 ~
 
짜라투스트라는 산봉우리에 올라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향해 물었다.
"태양이여 ! 만약 당신이 인류를 비추지 않는다면 그 위대함은 어디에서 오겠는가? 만약 당신이 따뜻하게 대지를 감싸지 않는다면 그 빛은 어디에서 오겠는가?
 
이는 초인(超人)은 인간 정신을 향상시키고 최고의 상태에 오르게 하는 동시에 세상 사람들을 동정하고 힘든 타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생사를 초월하여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적극적(자기 본성을 봄)이고 낙관적인(중생=부처) 사람이 되자 -
하는 것이 니체 철학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보고 싶다.

댓글목록

명도님의 댓글

명도 작성일

반갑습니다~ 예술이나 작품도 좋지만,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풀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아집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한계성에 부딪히지요. 미국의 헤밍웨이가 그랬고 ,일본 설국의 작가 천단강성이 그랬으며 영국의 버지니아.울프, 그리고 우리나라의 천재작가 전혜린 여사가 지식과 예술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봅니다.

사실 이것은 고통에서 이겨낸 것 보다 고통과 번뇌가 바로 보리, 열반이라는 진리를 말합니다. 색즉시공, 오온개공이라 하듯이 중생 그대로 부처라는 불가사의의 묘법입니다.

우공이산님의 댓글

우공이산 작성일

삶과 사상을 이토록 분열된 상태에서 끝까지 밀고 나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펼친 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독이 담긴 성배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잘 선별해야 하겠지요. 차라리 그 많은 재능을 음악과 평론에 쏟아부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양력 2024.5.10 금요일
(음력 2024.4.3)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