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를 읽는 사이, 품격 영어가 찾아온다
박선주의 영시 읽기_ 두 번째
“세상에 단 하나인” ― 사랑의 형식, 연애시
시인들은 끊임없이 연애시를 써왔다. 사랑이야말로 시의 영감이자 원천이고 시의 정수는 연애시라는 등식이 암묵적으로 통용될 만큼 시문학과 연애는 단단히 묶여있다. 그러나 실제로 문학과 연애의 관계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조화롭지 않으며, 이 둘 사이에는 항상 복잡한 갈등과 치열한 사투가 있어왔다. 연애(시)는 물론 의미 있는 삶의 경험이지만 또한 우리의 감정과 감각, 표현과 사상 위에 덧씌워진 진부한 틀이자 관습(convention)이기도 하며, 시문학은 이 진부함에 대해 항상 저항하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연애시를 다시 쓰면서 낡은 언어, 뻔한 공식,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 나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혁신, 쇄신하고자 한다. 이런 의미에서 연애시의 역사는 가히 문학과 연애 사이에, 또 언어와 삶 사이에 끊임없이 또 격렬하게 일어나는 분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강좌는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바이런, 예이츠 등 대표적인 영미 시인들의 연애시들을 함께 강독하면서 이 분쟁과 갈등의 흥미로운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강좌에서 함께 읽는 영시들은 대부분 독해가 쉬운 것들이므로, 시 강독 경험이 없거나 영어가 아주 능통하지 않아도 강의를 듣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1강: 언어 밖에 있는 것을 언어 안으로 —셰익스피어 소네트
2강: 밀당의 기술과 수사 —앤드류 마블, 조지 허버트
3강: 평범함 혹은 비범함과의 연애— 워즈워스, 바이런
4강: 환멸과 고통의 파편 —예이츠, 하디, 프로스트
강사 박선주
인하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t Amherst에서 영문학 박사학위 취득. 현대영미문학과 문화를 중심으로 트랜스내셔널 문학, 비교문학, 젠더 등을 주요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일시_ 2016년 1월 6일(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총 4강) / 장소_ 말과활아카데미(합정역 7번 출구 도보로 3분) 강의홀 / 인원_ 20명 / 수강료_ 10만원(가장자리 조합원 ・《말과활》정기구독자 20% 할인) / 참가방법_ 홈페이지(http://gajangjari.net) 혹은 전화(02-3144-3970)로 신청 후 하나은행 298-910035-01604(주 일곱번째숲)로 수강료를 입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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