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6주차 - 돈은 피 같이 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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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비 작성일24-11-03 09:11 조회50회 댓글0건본문
"흐름이 멈춘 곳에 삶은 시들고, 정의는 증발한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러스킨 저 / 202410 / 남동완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선 모든 것이 흘러야 한다. 물처럼, 혈액처럼, 부도 흐름을 타야만 비로소 생명수를 만든다. 그러나 부가 한쪽에 고여버리면 그 순간부터 고여 있는 물은 부패하기 시작한다. 마치 도덕을 잃어버린 자본주의의 마라의 물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경제적 비극이다.
경제학이 부자를 만드는 기술로 전락한 지 오래다. 사람들은 부를 쌓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더 많이 소유하려는 열망에 스스로를 갇히게 만든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 걸까? 진정 타인의 도움 없이 노년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일까? 혹은 이윤을 추구하며 타인을 지배하고픈 숨겨진 쾌락 때문일까? 우리는 자주 묻는다. 왜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타인을 지배하고 싶은가?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한다. 단순히 “좋아 보인다”라는 이유로 그 목표를 세우고 있을 뿐이다.
타인을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이 곧 우리의 삶을 위하는 일인가? 아니면 생존과 무관한, 단지 우리의 욕망에 의한 것인가? 경제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만을 충족하기 위해 작동할 때, 곧 필수적인 비용을 위해 자립을 도모할 때 비로소 정의에 맞닿을 수 있다. 하지만 이윤 추구라는 목적이 생존을 넘어설 때, 우리는 쾌락과 욕망이라는 새로운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타인을 지배하면서 얻는 쾌락, 그것은 결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순환”
천석꾼, 만석꾼이 재고를 움켜쥐고 흉년에 빈곤한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다. 당장 내년에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으니 천석꾼과 만석꾼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자명한 이치다. 옛날부터 사람의 살아가는게 이와 같은데 우리 경제는 오래전부터 부의 집중과 가난의 연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모두의 복지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마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자존감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모두가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이 불평등한 시스템 안에서 누군가의 부는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의 결핍을 전제로 한다.
공정한 교환과 정의로운 경제는 모두가 이득을 보고, 모두가 상처받지 않을 때 가능하다. 우리가 말하는 정의의 경제학이란, 당사자 모두가 이득을 보고, 투명하게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부자들은 타인의 지배에 탐닉하며 부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타인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손에 넣는다. 마치 타인을 지배하는 것이 자신의 생존과 행복에 필수적인 것처럼 착각하며 말이다.
경제적 정의가 이루어지려면 부자들, 특히 그들의 자손까지 부와 책임에 대한 깊은 철학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부자들은 물신 숭배에 빠져 자신들의 부를 자랑스러워하고,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그 결과, 그들의 영혼은 점점 피폐해지고, 가난한 자들의 원망과 불만을 쌓아간다. 사회의 부는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이 썩듯이, 정체된 부는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자본주의는 중독을, 생명은 건강을 지향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가치가 생명력을 높이는가, 아니면 생명력을 앗아가는가이다. 자본주의는 쾌락을 주는 상품을 쌓아올리는 데 몰두하게 만든다. 쓸모없는 물건들을 사고 쌓아두면서 우리는 결국 중독의 덫에 걸려든다. 소비를 조장하는 경제는 인간의 욕망을 중독으로 몰아가고, 중독은 결국 우리의 건강을 해치며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건강, 신뢰, 사랑 같은 고귀한 가치가 잊히고, 오로지 소유와 중독만이 우선시된다.
경제는 삶의 일부일 뿐, 삶의 전부가 아니다. 그렇기에 경제적 부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인간의 생명과 도덕적 자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해야 한다. 경제가 생명을 위하지 않고, 단지 물신 숭배에 의해 작동할 때,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며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부의 의미를 되짚어야 한다. 가난이 단지 불편함일 뿐이라면, 오히려 그것이 우리에게 인내와 근육을 키워줄 것이다. 부를 쫓기보다 우리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자본주의의 신기루 속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부의 흐름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정의의 경제학 (1)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통해 본 삶의 본질
이 토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연과 토론을 바탕으로, 소로우가 강조한 '자연 속 자아 탐구'와 '간소한 삶'의 철학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월든의 각 장을 통해 참가자들은 소로우의 사유를 밟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그가 던지는 질문을 성찰한다.
우선 소로우의 자연에 대한 관찰 방식과 독특한 시각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로우는 단순히 호수와 숲을 배경으로 두지 않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생명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그는 개미 싸움에서 인간 전쟁의 본질을 떠올리며, 개미들의 움직임에서 권력의 역학을 발견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장면이 단순히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임을 깨닫는다. 소로우에게 자연은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자 교사였으며, 그 속에 존재하는 고유한 질서와 조화는 그 역시 그 흐름 속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존재였다. 참석자들은 소로우가 남긴 이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태도를 배우며, 그의 사유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한다.
소로우가 말한 '간소한 삶'의 철학은 물질적 과잉에 대한 경고로 작용한다. 그는 필요 이상의 소유로 스스로를 얽매는 인간의 모습을 비판했다. 삶을 단순화하고 본질에 집중할수록 우주의 원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물질적 성공보다 내적 평온을 추구했다. 자물쇠나 빗장조차 없는 집에서 생활하며 외적 안전 대신 내적 자유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은 현대의 소비 중심적 문화에 날카로운 통찰을 준다. 참석자들은 소로우의 철학이 현대 사회의 물질적 집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한다.
소로우의 철학 중 중요한 요소는 ‘시민 불복종’이다. 그는 정부의 부당한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세금을 거부했고, 이에 따른 결과로 감옥에 가는 것조차 받아들였다. 소로우는 "정의로운 자의 자리는 감옥"이라는 말로 양심을 지키기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개인적 저항이 사회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이어진다. 참석자들은 소로우의 용기와 실천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야기하며, 그의 신념이 단순히 개인적 저항이 아닌 인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영감이었음을 논의한다.
호수와 숲을 바라보는 소로우의 시선에서 그가 자연을 단순한 풍경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깨닫는 장소로 삼았음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았으며, 그 깊이를 자신의 마음에 투영했다. 그에게 호수와 숲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삶과 자연이 조화로운 방식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상징했다. 한 참석자는 소로우가 "자연 속에서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 했다"고 평가하며, 자연과의 관계에서 현대인이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그가 호수를 통해 삶의 본질을 파악하며 결국 평온과 연결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소로우의 철학이 인간 내면의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해석한다.
소로우가 자연 속에서 실천했던 사소한 순간들은 참석자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그는 개미의 움직임이나 나무 한 그루까지도 세심하게 관찰하며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찾았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태도가 단순히 자연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삶과 세계를 깊이 이해하려는 사유의 결과임을 깨닫는다. 한 참가자는 "나 역시 삶을 돌아보는 작은 실천을 통해 풍요로움을 찾는다"며, 소로우의 철학이 이러한 일상적 실천 속에 스며들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소한 순간들’이 삶의 본질로 가는 중요한 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참석자들은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을 통해 개인의 실천이 사회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그의 작은 저항이 사회적 불의에 맞서는 도화선이 되었던 것처럼, 현대인도 자신의 일상에서 가치 있는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월든이 단순히 자연에서 자아를 찾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고 진정한 자유를 위한 길을 제시하는 메시지로 다가옴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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