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금성 <글쓰기와 죽음> 2학기 1주차 후기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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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성 <글쓰기와 죽음> 2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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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니 작성일26-05-26 22:09 조회9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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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조 양정순

  

1주일의 방학이었지만 마음으론 한 달 정도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 아침, 감이당 오르는 길, 이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진다. 간식 준비로 일찍 온 조원들의 얼굴이 새삼 더 반가운 아침이었다.

 

금성 2학기 수업은 <모노 드라마 : 아인슈타인의 삶과 죽음> 이다. 1학기 내내 매주 틈틈이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를 읽고 각자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뽑아보는 작업을 했지만 대체 어떻게 아인슈타인으로 연극을 한다는 거지? 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일단 책 분량도 꽤 되지만 과학적 내용도 많아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아인슈타인이라는 시대의 아이콘 같았던 학자의 삶으로 연극이라니요?

 

1교시: 연출가 정욱현 선생님과 몸풀기, 복식호흡과 발성

가벼운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위해 걸었다. 인원수를 늘려가며 그룹걷기를 하는데 눈빛으로 인원을 만들고 보폭 맞춰 걷는 활동을 하다보니 몸도 가볍게 이완이 되고 동시에 마음의 긴장이 풀리는 시간이었다. 곧이어 복식호흡을 연습하는데 아이쿠! 숨은 늘 쉬는 건데도 복식호흡을 해보니 나 제대로 하는거 맞아? 왜 자꾸 거꾸로 배가 들락날락 하는겨?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욱현샘은 발성을 하려면 복식호흡으로 호흡을 내뱉을 때 소리를 실어야 목소리와 에너지가 멀리까지 간다고 하셨다. 목으로 대사를 하면 목이 쉬고 소리가 멀리까지 전달이 안된다고 한다.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에 신경을 쓰며 하다보니 머리가 핑 도는 느낌도 들고 다른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이 시간이 흘렀다. 이번 학기는 글쓰기가 아니라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 몸쓰기도 어려운 것이었다.

 

2교시 : 이주영 작가님, 발췌문을 대사로 만들고 전달하는 훈련

집에서 아인슈타인의 전기문 중에서 자신이 고른 문장을 써서 제출할 때만 해도 대체 이걸로 어떻게 대사가 되지? 의문투성이였는데 이주영 작가님은 우리가 골라낸 문장을 구어체로 바꿔서 낭독을 시키셨다. 처음에는 산문을 누군가가 듣기 위한 대사로 바꾸는 것이니 어미를 구어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다음으로 듣는 대상을 구체화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중2, 작년의 나 자신, 편의점 사장 할아버지 등)

각 조의 샘들이 고른 문장들이 대부분 다르고 그걸 구체적 대상에게 전달하는 문장으로 바꾸니 읽었던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듣는 동안 재밌게 내용에 공감하며 들을 수 있었다. 주영샘은 대상이 생기는 순간 리듬이 생기고 어느 부분을 강조하는지, 빠르게 말할 것인지 느리게 말할 것인지가 명확해져야 대사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대사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나의 어떤 마음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이므로 대사를 뱉으려면 이 내용을 이해하고 체화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의 대사를 멀리 있는 사람에게 던져준다는 느낌으로 크게 분명하게 전달하라고 하였는데 복식호흡을 훈련하면 이것도 점차 좋아지겠지?

 

다음 단계에선 텍스트를 내려놓고 아인슈타인의 발췌문에서 새롭게 재정의하고 재해석한 부분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3개의 의제 질문을 가지고 내가 주인공으로서 답을 쓰고 그것을 상대에게 설득하는 어조로 대사를 만들고 말하는 활동을 했다. 텍스트를 내려놓고 자신이 쓴 대사를 가지고 샘들이 대사를 하자 어쩐지 정말 텍스트에서 리듬감이 있는 대사가 된 듯 느껴졌다. ‘아인슈타인으로 어떻게 연극을 해?’라고 생각한 나의 의심이 눈앞에서 뭔가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을 주는 시간이었는데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해서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앞으로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왜 글쓰기와 죽음 수업에 연극이 있을까? 이 과정을 통해 얻는게 무엇일까? 오늘 하루의 과정을 통해 어렴풋이 느껴지는게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대사를 전달하려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듣는 대상을 설득하기 위해선 나의 온몸과 감각으로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런 순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텍스트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객이 되어서 다른 샘들의 대사를 들으며 함께 그 대사를 완성시키는 존재가 되보는 경험도 하게 되면 더 좋을 것도 같다. 각기 다른 문장과 맥락을 뽑은 샘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벌써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댓글목록

이승현님의 댓글

이승현 작성일

생각치도 못 했네요. 누군가에게 텍스트 내용을 구어체로 전달할 때 가슴을 쓰다니...그 당시엔 머리 굴리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ㅋㅋ 다음시간에 또 할텐데 그 때 제 가슴을 잘 봐야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