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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성 <글쓰기와 죽음> 3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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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혜원 작성일26-07-21 14:48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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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금성 <글쓰기와 죽음> 3학기 2주차 후기 (3조 송혜원)


제헌절 수업날. 쉬는 날 학교 가는 느낌, 익숙치가 않다.

공휴일인지 모르고 나섰더니, 서울 도로가 뻥 뚫려 감이당에 일찍 도착했다. 

무려 50분 전! 그 시간에 이미 오셔서 수업과 간식 준비하시는 튜터샘들과 반장샘들! 

일찍 자리 잡고 앉으니 오시는 샘들과 얼굴 보고 인사도 나누고 좋다!^^


3학기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두번째 시간, 

곰샘은 엘리트란 어떤 사람인가?란 질문으로 시작해서,

지식의 시대는 가고, '질문,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자기성찰과 통찰이 곧 생존인 이 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


텍스트를 관성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늘 깨인 사고로, 좋은 질문을 한다는 건 어렵다.

곰샘은 질문을 한다는 건, 우주에서 유일하게 나만이 할 수 있는 '차이의 생성'이라고 하셨다.

내 신체를 통과해서 나오는 질문은 내 삶과 공부를 결합시킨다. 

나의 공부가 내 일상을 통과했던 경험이 얼마나 있었나? 내 일상이 나의 사유를 발전시켰나? 

신체성? 알 듯 하면서도 그야말로 '체화'되기 어렵다.


이런 의문이 스멀 스멀 올라올 때, 앞자리 한 샘이 

"곰샘은 '연암과 다산이 왜 만나지 않았지?'라는 질문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질문하셨다.

오! 정말 신선한 질문이다! 왜 질문을 품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 

와! 이에 대한 곰샘의 대답은 더 신선했다.

'학회 주제에 맞게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성되었다는 것. 


좋은 질문은 기발함이나 천재성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에 뭔가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질문이 어려웠던 건, 내가 일상에서 찬찬히 사유하고 성실하게 임하기 보다는

작은 요행들을 바라고 근거 없는 도약을 꿈꾸며 삶의 여정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습관 때문이구나!

(사주에 화목 기운이 그득한데 식신은 없고 지지에 재성이 깔려있어서, 과정 생략 직진, 막 건너 뛰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삶의 비전을 가질 수 있을지 막막할 때,

(진리를 탐구하고 세상과 연결되며 담백하게 살고 싶지만,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을 포기하긴 싫고...

언행일치에 당당한 곰샘을 닮고 싶지만.. 흉내만 내고 싶은 건 아닐까?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뭘까? 막 이런 생각이 떠오고 있을 때...)


최소한 내가 사는 현장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스스로 소외시키고 있지 않는지, 내 몸과 마음이 어딜 향하고 있고, 또 어딜 향하고 싶은지,

작은 질문들을 부지런히 떠올리며 살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용기가 난다.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어 그럴 듯한 삶의 비전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지난 제헌절의 수업을 떠올리며 나만의 질문을 떠올려 보는 것부터!

그렇게 일상의 미시적인 질문들을 쌓아 나가다 보면, 어떻게 살아나갈지 나만의 해답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정조의 문체반정은 지금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

"문체가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글쓰기가 중요했던 시대, 그 시대의 나라면 어떤 글을 쓰고 있었을까?"

"..."

음.. 구체적인 질문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계속 시도해보는 것만이 살 길이다.


(수업 내용으로 돌아와서)

곰샘께서 소론, 노론, 남인, 탕평책 등 국사 교과서에 박제되어 있던 단어들을 

그 시대상과 인간 관계들을 생생하게 펼쳐주시면서 너무나도 재밌게 설명해주셨다.

(너무 잘 들었는데.. 정리해서 후기에 남기기엔 아직 제가 신체화를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곰샘이 축구계에 몸담으셨던 시절(?ㅎ)을 떠올리시면서

아주 작은 공간을 파고드는 패스 기술, 골키퍼의 반응 속도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어떤 맥락에서 축구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평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태도가 있어야, 이야기도 기억할 수 있다고,

수업 초반 곰샘의 말씀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다. (안되는 쪽으로...)

내 질문이 있는 상태에서 정보를 접하고 나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을 때, 새로운 정보도 의미가 있다는 걸 한번 더 되새겨 본다.


세미나 시간에는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4-6장을 읽고 조별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파란(물결)과 생색(생동하는 빛깔)’은 단순한 수사적 전략이 아니다. 파란과 생색’에 대해 토론해 보자.

- 다산을 위한 변명. 다산의 직진성을 '사이'를 찾지 못한 미완성으로만 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질문을 서로 던지며,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참 알차다.

3학기가 되니 조별 토론이 더 깊이 있고 흥미롭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다음 시간은 연암의 글을 직접 읽어 내는 시간, 성실하게 읽고 내 질문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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