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주역 4학기 2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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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산댁 작성일24-10-06 11:29 조회97회 댓글1건본문
4학기의 두 번째 수업이 진행되었다. 공부하기 좋은 가을이 찾아왔다. 10월 첫 주에 휴일이 많아 다들 짧은 휴가나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았다. 공부와 삶에 잠깐의 환기가 주어져 한결 머리가 청명해진 느낌으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창희 선생님의 주역수업과 안상헌 선생님의 동의보감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모든 샘들이 3학기까지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발제와 수업에 능숙하게 임하고 있는 듯하다. 어느 정도 서로의 이름도 낯설지 않고, 관계도 서먹하지 않고, 다들 익숙해져가는 모습이다.
동의보감 시간에는 황달, 해학, 온역과 사수에 대해 공부하였으며, 박수경, 한정아, 안성옥, 김재숙 선생님이 발제해주셨다. 내과적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황달에서부터 감염・염증성 질환인 해학과 온역, 정신질환으로 볼 수 있는 사수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여태까지 동의보감 수업을 들으며 내경, 외형, 잡병 상하를 거치면서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질환들을 얼추 다 훑고 간 듯하다. 그 중에는 현재 잘 생기지 않는 병도 있고, 현대에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질환도 있었다. 현대로 갈수록 과거에 비해 심각한 병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서양의학이 득세한 상황이니 질병이 생긴 이후라야 호들갑을 떨며, 치료법은 사람을 살리는 방도가 아닌, 도려내고 파괴하는 극단적 방식으로만 접근을 하니 치유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럴수록 우리 한 명 한 명이 동의보감적 사고를 확산시킨다면 힐링과 양생의 방식이 점차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는 우리가 더욱 잘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4학기가 되다보니 발제하시는 분이 정리해주시는 내용만 들으면서 편안하게 공부하려는 안일한 태도가 자꾸 올라온다. 물론 매주 열심히 읽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자꾸 공부에 요령을 부리게 된다. 새로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이전에 배웠던 내용을 연계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설사 잊은 내용이라도 다시 찾아보아서 배운 내용을 완성도 있게 이해하라는 담임선생님의 당부가 와 닿았던 시간이었다.
주역 수업에서는 화풍정괘와 중뢰진괘를 배웠다. 박상애, 진경희, 김영자, 김지형 선생님의 발제가 있었다. 화풍정괘를 통해 인간 삶 속에서 ‘솥’이 주는 의미가 이리도 큰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택화혁괘의 혁명 이후, 세상이 어수선할 때 제사라는 대의명분을 전면에 내세워 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게 함으로써 대국민적 단합을 유도하는데 활용하였고, 국민들은 공통의 명분 아래 거부감 없이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지도자를 따르도록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대의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적 이득에 연연하여 일을 그르치는 구사 효의 가르침을 진경희 선생님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구수한 소머리국밥의 진한 여운과 함께.
중뢰진괘는 큰 진동, 움직임의 뜻으로, 큰 솥에서 푹 익혀져 세상에서의 역할에 익숙해져가고 있던 안정된 시점에 큰 흔들림을 가함으로써 응체되었던 기운을 크게 변화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구성원의 마음에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교감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하게 되면 그 세상은 점점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편안함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혹 우리 공부가 타성에 젖어 흘러가고 있지나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왜 이 자리에 왔었던가를 떠올려보았다. 진리에 가까이 가고 싶다는 영혼의 외침을 인지하고, 먼 거리를, 긴 시간을, 나름 큰돈을 할애하더라도 억울해하지 않으면서 들뜬 마음으로 출발하였었다. 그리고 옆에 앉은 다른 선생님들도 눈에 들어왔다. 다들 무거운 가방을 들고 이 자리까지 꾸역꾸역 걸어와서,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방석 위에 자리를 잡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저리도 열심을 내고 있다. 공부의 소중함을, 내 인생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일은 마무리에 방점이 있듯, 마지막 4학기를 잘 마쳐야 한 해의 공부 결실이 맺히니 만큼 마지막 학기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내가 서 있는 삶의 현장에서 크게 흔들어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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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도토리님의 댓글
이웃집도토리 작성일맞아요~ 굳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주역공부가 1,2학기를 지나면서 점점 바쁜 일상에 대한 핑계를 대며 꾸준히 매진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윤희쌤의 초심을 다시 돌아보는 부분에서 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매 시간마다 어떤 식으로든 울림이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