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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3학기 주역 에세이-1조 임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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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지 작성일24-09-05 15:54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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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토요주역/ 3학기 내 인생의 주역 글쓰기/1조 임현지

 

멈춤과 연대의 지혜

 

주역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점집 순례를 하면서 쓰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내 점을 내가 치겠다는 것이었다. 1학기 2학기가 지나는 동안 점을 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인생의 주역2’ 출판 기념회에서 주사위로 드디어 주역점을 칠 기회가 왔다. 그 당시 긴 시간동안 고민하던 것이 있었지만, 직장에서 힘든 일이 생겨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아파서 출근을 못 할 정도여서 그것으로 점을 치기로 결정했다. 그 때 나온 것이 수산건의 육사효 往蹇, 來連였다. 그 때는 水山 蹇괘를 배우기 전이기도 했지만의 의미가 절름발이라는 것을 알고 절로 욕부터 나왔다. 그러잖아도 힘든데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야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혜광샘이 옆에서 위로하며 정이천 주역에서 내용을 찾아 주며 해설을 해주셨다. 1조에서 내가 첫 날 어려움을 느낄 때, 수경샘의 격려로 감이당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혜광샘의 도움으로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육사효의 의미는 가면 절름거리며 보행을 하는 어려움을 만나고 오면 연대한다였다. 주역점이 처음이었지만 참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의 내용은 개학 첫 날부터 눈에 띄는 학생이 있었는데 사소한 규정조차 여러번 지키지 않아 주의를 주었더니 교실을 나가버리고, 교무실에서 육두문자를 써 가면서 내 욕을 한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였다. 욕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해결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교사의 주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그대로 두면, 학년 전체로 확산 될 것이고, 그러면 담임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의 교육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수업 받는 다른 학생들은 교사와 그 학생 사이에 끼어서 긴장 상태에서 교실 생활을 해야 한다. 반면, 그 학생의 인생도 너무 소중하기에 무척 괴로웠다. 교실이 아닌 교무실이라는 공간에서 나를 지칭하며 육두문자를 써도 제지한 교사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제일 속상했다. 점사에서 나아가지 말라는 것은 무엇인지, 제자리가 무엇인지, 무엇과 연대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수산건괘는 가운데 네 효가 제자리이고, ·상육효가 부드러운 음으로 두려워하고 신중할 뿐 급격하게 가려고 하지 않는 상으로 보행의 어려움을 겪어 멈춤의 의미를 가진다. 전에서 險在前也. 見險而能止, 知矣哉! ‘험난함이 앞에 있으니, 이 험난함을 보고서 멈출 수 있다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로다!’라며 험난함은 세상 어디에도 꼭 있게 마련인데 굳세고 과감한 기로써 맞서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삼가는 마음으로 대처하면서 험난함을 늘 마음과 눈에 두면 급박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의 실정과 이치를 환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위대한 지혜는 그 멈춤을 제대로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혜와 발전은 나아가서 성취하는 것으로 늘 생각하던 것을 되짚게 되었다.

3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잔다르크라고 불릴 정도로 돌격! 앞으로였다. 동료에게 도움을 받으면 능력 부족이고, 멈추면 도태된다고 여겼다. 늘 열심히 일을 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뒷담화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애쓰면서 도움을 받는 것은 불편해했다. 나는 잘 한다라는 재수없는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주변과 함께 하는 것을 왜 그렇게 어렵게 여겼을까 이유를 고민해보니 어려서부터 쭈욱 그렇게만 살아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소위 K-장녀이다. 국민학교 다닐 때는 일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석유 곤로와 연탄불에 밥이 타지 않게 불조절을 하며 냄비밥을 하고, 빨래와 청소를 했다. 커서는 누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대학도 집에서 다닐 수 있고 학비가 저렴한 곳에 들어갔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용돈을 벌어서 해결하고, 돈을 모아서 생활비에 보탰다. 어려서부터 누구 도움 없이 혼자서 하던 버릇을 모든 생활 영역에서 긴 시간동안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힘들 때는 멈추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에게 도움을 청하고 같이 연대하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도움을 주면서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려고 했던 마음작용도 느껴졌다. 도움을 요청 받으면 도움을 구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올라가고 능력을 인정 받는 느낌으로 연대감이 더 깊어 질 수 있음을 몰랐던 것이다. 이번에도 선제적으로 상황을 주도하다가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래서, 힘을 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교무실에서 쌍욕을 하는 학생을 제지한 교사가 없었다는 서운함과 고립감이 참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으리라 위로하면서 하루 병가후 출근을 했다. 그 사이 교장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를 불러서 단호히 대처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휴직을 할까하던 생각은 날라가고, 놀랍게도 버틸 수 있는 힘과 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뜻을 같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위기의 사람을 살릴 수 있음을 절감했다. 주위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여유가 생겼다. 감사함을 회의시간에 말했을 때 교장선생님도 참 좋아하셨다. 격려를 받은 사람이 격려를 다시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된 것이다. 이것이 어려움을 만나 독력으로 나아가지 않고 동지를 찾아 연대하여 벗들이 오고, 크게 이루어내어 끝내 길하게 되는 수산 건괘의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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